[행감] 단체 밀어주기 의혹… 은계호수공원 공공조형물 논란

  • 등록 2024.06.15 1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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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 행정사무감사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시흥시가 지난해 10월 은계호수공원에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조형물과 포토존, 벽화포토존을 만든 것에 대해 시흥시의회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박춘호, 위원: 서명범, 이상훈, 이건섭, 한지숙) 는 문화예술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비와 도비 총 1억 원을 들여 은계호수공원에 설치한 조형물이 특정 단체 밀어주기식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15일 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도에 시흥시가 진행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공모에 지원한 단체는 단 한개 팀. 이 팀은 당시 시흥시 지역 예술인 단체의 회장과 부회장 등 5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공모 접수를 받은 시흥시는 지난해 3월 24일 이 팀이 낸 설치 작품 5개에 대해 심사를 벌였으나 평가 점수 미달로 탈락한다. 선정 기준은 사업기획력, 작품성, 참신성 등을 평가해 총 60점 이상이면 합격, 60점 미만일 경우엔 재공고 해야한다.  

당시 부적격 판정을 내린 심사위원들은 총평을 통해 “작품들이 일관된 주제 의식이 없고, 시흥의 연관성이나 장소성의 맥락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혹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에 지원한 유일한 팀이 탈락하자 시는 규정에 따라 재공모를 실시한다. 

그리고 2차 공모에 다시 한 개 팀이 지원하고 시는 약 3주가 지난 4월 14일 2차 심사를 열어 최종 합격 처리한다. 1차 심사에서 탈락했던 바로 그 팀이었다.



그런데 의원들이 행감을 통해 살펴보니, 이들이 재공모에 제출한 계획안은 최초 1차 공모에 제출한 안에서 약간의 변경은 있었지만 본질적으로 비슷한 것들이었고 오히려 설치하는 조형물의 수가 5개에서 2개(물의 노래, 약속의 링)로 줄어든 상태였다. 또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는(호수의 물방울) 작품은 계획안엔 있었으나 아예 시행되지도 않았다.

여기에, 1차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내린 심사위원들은 2차 심사에서 모두 다른 사람들로 바뀐 사실도 확인됐다.

진행 상황을 놓고 보면, 1차에서 탈락한 팀이 비슷한 컨셉으로 2차에 지원해 합격한 셈인데, 시의회 자치위 의원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들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가 수준 미달의 계획과 작품들을 지역 예술인 단체라는 이유로 밀어주기식으로 진행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국민의힘 이건섭 시의원은 이날 행감에서 “1차 때나 2차 때나 제출한 자료가 거의 같은데 1차 때 심사위원이 부적합을 내린 것에 대해 (해당 단체를 밀어주기 위한) 외압이 있었고 그래서 심사위원을 바꾸지 않았나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며 “현장 답사시 설치된 해당 작품엔 작가들의 명판도 없는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훈 시의원도 “작품들의 수가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금액은 계속 올라갔는데 과거에 문화예술과에서 어떻게 집행을 했길래 가격이 계속 올라가게 했는지 의문”이라며 “당시 주민들은 이런 작품을 원치 않는다는 의견을 내었는데 해당 작가들이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한 것은 절차적으로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유튜브로 행감을 시청했다는 은계 거주 김 모씨는 “그렇게 억대의 예산을 들여 은계호수와 어울리지도 않는 플라스틱 모형 2개를 설치했냐” 면서 “설사 지역 예술단체 우선으로 밀어주기를 했더라도 주민들과 소통해 훌륭한 작품을 설치했더라면 뭐라 할 사람이 없겠지만, 이건 예산을 따먹기 위해 너무 속 보이는 행위 아니냐”며 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행감에 출석한 해당 부서 관계자는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코로나 시기 어려웠던 예술인들의 활동을 지원해 주겠다는 취지가 컸던 부분이 있다.” 며 “창작활동에 들어가는 부분을 금액으로 산정하긴 어렵다.” 고 토로했다.  

한편 시의회 자치위는 행감을 통해 제도 개선을 요구하면서 해당 공모시 제대로된 예술 작품이 설치될 수 있도록 특정 단체, 특정인뿐 아니라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다른 예술인들에게도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동완 기자 wooisaa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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