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시흥시가 하수도 요금을 산업 특성별로 고려하지 않은 채 일괄 인상시켜 관련 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화산단 염색단지의 경우 타 도시 염색단지들에 비해 두배 가량 높은 하수도 비용을 지불하고 있어 재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1991년 시화산단 남측에 15만평 규모 조성된 염색단지는 당시 60개사가 입주해 가동될 정도로 성업을 이루던 곳이다.
그러나 산업체계의 재편과 글로벌 시장 악화, 내수부진, 경쟁력 약화 등으로 현재는 25개사에 종업원 1,193명이 남아 어렵게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21일 시흥타임즈 취재를 종합하면, 물 사용량이 상당한 염색단지가 2025년부터 이뤄진 시흥시 상하수도 요금인상 등으로 고충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근 공단 염색단지들과 비교해도 하수도 비용이 상당히 비싸 “기업하기 좋은 시흥”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기까지 한 실정이다.
실제로 염색단지조합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안산 반월공단 염색단지의 경우 하수도 비용이 ㎥당 630원, 동두천 720원, 대구 680원 수준이지만 시화산단 염색단지는 1,310원으로 타 도시 공단에 2배 가량 비쌌다.
시흥시는 2025년 1월 고지분부터 산업용 하수도 요금을 가정용과 동일하게 15% 인상시켰는데, 이로 인해 염색단지의 하수처리 비용은 27억에서 40억으로 급상승했다.
시화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이하 염색단지조합) 신광철 이사장은 “시흥시가 산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괄적인 하수도 요금인상으로 시화산단에 입주한 업체들의 경쟁력이 떨어져 산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러다간 다른 공단으로 이전하거나 다 문을 닫을 판”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시화염색단지의 경우 단지 내 업체의 폐수를 염색단지조합이 1차 정화한 이후 이를 시흥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는 관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데, 조합에서 물환경보전법에서 정한 폐수배출허용기준을 준수해 정화함으로 사실상 하수 처리비용이 더 적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련하여 21일 열린 시흥시의회 325회 임시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소영 시의원은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공동폐수처리장을 이용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공업용(산업용) 하수도를 사용하는 기업들을 위해 산업 특성을 반영한 차등 요금제를 도입하고 조례 개정을 통해 일정 비율의 하수도 요금을 감면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향후 바이오 기업 유치를 위한 폐수처리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에서는 미래산업의 유치도,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도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흥시 하수관리과 관계자는 “하수도 요금 인상은 관로 신설과 증설, 노후 관로 개량에 따른 부득이한 인상이었는데, 염색단지만 감액해줄 경우 타 산업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해 고민 중”이라며 “타 도시의 관련 사례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