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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편집실에서] ‘빼앗긴 놀이터’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시흥타임즈=우동완 편집장] 구도심에 산다는 불편중 하나가 주차문제입니다. 조금 늦게 퇴근하면 아파트단지는 물론 인근 이면도로까지 차들로 꽉 차있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턴가 구도심 아파트단지들은 어린이 놀이터를 없애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은행동 구도심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면 어린이 놀이터가 단 한군데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차 몇 대를 더 댈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고 좋아합니다. 관리주체도 비용만 들어가는 놀이터가 사라져 속 시원해 합니다.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더 좋아진 환경. 그러나 어린이들의 입장에선 자신들의 공간을 강탈당한 상황.

2년 전 이문제로 취재를 나섰을 때 한 아이는 “어린이가 줄어들어서 없애는 거라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이가 다시 늘어나면 또 만들어 주냐”고 되물었습니다.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에 그냥 웃으며 돌아섰던 씁쓸한 기억이 선명합니다. 

더 가슴 아픈 것은 놀이터의 양극화 입니다. 단지가 크거나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아파트는 놀이터를 유지보수 해가며 운영하고 있지만 작고 소득이 낮은 단지의 아파트들은 여지없이 놀이터를 주차장으로 바꾸고 있는 현실.

강화된 놀이터 안전기준에 맞춰 유지하자니 속 편하게 주차장으로 전용해버리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주차난도 심한데 애들 몇 명 좋자고 돈을 써” 라고 하던 한 아파트 단지 관리인의 말이 전혀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라고 말하면서, 꿈이라고 말하면서, 정작 어른들이 양보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그 작은 공간하나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에 자괴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시흥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주창하고 나왔습니다. 저출산 인구절벽의 시대를 맞아 지자체가 마땅히 해야 할 정책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른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일에 앞서 주체인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가 먼저 돼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어른들이 자신들의 공간을 강탈해도 아무 말 못하는 아이들에겐 눈감은 채, 어른 중심에 서서 아이를 맡길 공간을 늘리고 출산 지원을 늘려봐야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행복할리 없습니다. 

오늘도 옆 단지 아파트 놀이터 주변을 기웃거리는 몇 명의 아이들이 더 있을지 모릅니다. 이 아이들이 위험한 도로나 공사장, 피씨방 같은 곳으로 발을 돌리지 않도록 잘 살펴야합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시흥’을 지지하고 그 미래를 꿈꿔봅니다. 그렇지만 그에 앞서 그들의 공간을 빼앗는 것이, 또 그 행위에 적당히 눈감은 것이 정말 최선이었는지 반성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세워줘야 합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고,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야한다” 이 말의 뜻이 무엇인지 시흥의 어른들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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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완 기자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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