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 시흥시가 ABC행복학습타운에 있는 대야·신천행정복지센터를 대야동 옛 북시흥농협 하나로마트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재정 효율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옛 하나로마트와 인근 문화센터 등 총 642㎡를 2026년 9월부터 3년간 임차해 대동센터와 마을공유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전 인원은 마을복지과와 안전생활과의 공무원·기간제 근로자 등 모두 59명이다.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할 이전 비용은 임차료 4천만 원, 리모델링비 2억4천만 원, 통신공사비 4천200만 원 등 총 3억2천200만 원이다.
월 임차료는 1천만 원으로, 보고자료에 명시된 3년을 기준으로 하면 임차료와 시설비 등 현재 확인되는 비용만 6억4천200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 관리비와 주차비, 원상복구비, 향후 재이전 비용 등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23일 열린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회계과 업무보고에서는 이상훈·이재경·윤석경 의원이 임시청사 이전의 비용과 효율성에 잇따라 의문을 제기했다.
이상훈 위원장은 "새로 구성된 10대 의회에 이전 배경과 추진 과정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경 심사를 앞두고 있다"며, "주차비 등 추가 비용과 2~3년 뒤 재이전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경 의원은 "이사할 때마다 시설비와 이전비가 든다"며 월 1천만 원의 임차료를 부담하면서 단기간 사용한 뒤 다시 옮기는 것이 효율적인 결정인지 물었다.
윤석경 의원도 시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매입이 아닌 단기 임차 공간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한지 우려를 나타냈다. 향후 대동센터를 옮길 구체적인 부지나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시 이전을 서두르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돼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시흥시 관계자는 "해당 공간은 임시청사로, 구체적인 계약 기간과 조건은 북시흥농협 측과 협의 중"이라며 "북시흥농협과 한전 등 주요 기관이 잇따라 떠나면서 원도심 공동화와 상권 침체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대동센터 이전을 고리로 원도심 현장에서 주민과 지역을 직접 살피고, 상권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인근 주민들은 이전 추진에 기대를 나타냈다.
23일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옛 시청에 이어 농협과 한전까지 빠져나가면서 안 그래도 구도심인 동네가 활력을 잃었다”며 “대동센터가 들어와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동네가 다시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59명이 근무하는 행정기관의 이전이 실제 주변 상권의 매출과 유동인구 증가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전 효과를 높이려면 주차와 보행환경 개선, 마을공유공간 운영, 상권 연계사업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동센터가 빠져나간 ABC행복학습타운의 기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풀어야 할 과제다. 시 소유 공간을 비워둔 채 민간 건물에 임차료와 시설비를 지출할 경우 이중 부담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야·신천행정센터의 민간 건물 이전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는 지난 2022년에도 ABC행복학습타운 아람관에 있던 센터를 신천동 민간 건물로 옮기기 위해 월 2천200만 원의 임차료와 리모델링비 등을 편성했다.
당시 시는 행정 접근성 향상과 원도심 주민을 위한 생활문화시설 조성을 이전 이유로 들었지만,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비용과 이전 필요성에 문제가 있다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예산이 부활하지 못하면서 이전 계획은 최종 무산됐다.
과거에도 비용과 효율성 문제로 이전이 무산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추경 심의에서는 3년간 총사업비와 재이전 계획, ABC행복학습타운 후속 활용, 원도심 상권에 미칠 실질적인 효과 등이 집중적으로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