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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획연재] 시흥, 도시읽기 '수도권의 변경에서 지속가능한 도시의 모델로' 2-4

④ 호조벌을 중심으로 한 환상형 도시

[편집자 주] 시흥타임즈는 안광일 건축사사무소 오막 소장과 함께 시흥의 역사와 도시 형성 과정,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살펴보는 기획 연재 ‘시흥, 도시읽기’를 시작한다. 연재는 총 3부, 10편으로 구성된다.

1부. 도시의 역사를 읽다.
2부.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④ 호조벌을 중심으로 한 환상형 도시 

- 호조벌이 만든 시흥의 독특한 도시구조

⑤ 복음자리 마을의 건설과 정착 

- 시흥의 시민정신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⑥ 시흥을 지켜온 사람들

- 호조벌과 갯골의 개발압력과 지켜낸 시민, 그리고 지속가능성


④ 호조벌을 중심으로 한 환상형 도시 

- 호조벌이 만든 시흥의 독특한 도시구조


[글: 안광일 건축사사무소 오막 소장·우리동네연구소 운영위원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을 막기위해 행정수도 이전을 약속하고 추진하였으나 2004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행정수도 이전은 무산되었고 이후 대안으로 정부 부처들을 이전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가 출범하였다. 정책적 중요도, 대상 규모, 사업 예산 어느 측면에서건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신도시 계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도시의 건설을 위해, 2005년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기본개념을 위한 국제공모”가 실시되었다. 

이 국제공모에서는 다섯 개의 작품이 공동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는데, 그중에서 현재 세종시의 골격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안은 스페인의 안드레스 페레아 오르테가(Andres Perea Ortega)가 제안한 ‘천 개의 도시(The City of Thousand Cities)’로, 중앙의 농경지와 녹지를 보존하고 그 둘레에 25개의 소도시를 배치하는 구상으로서 도시의 중앙부를 비운 환상형 구조로 설계되었다. 

하나의 거대한 중심도시를 만드는 대신 여러 개의 작은 도시를 연결하는 탈중심적이고 다핵적인 도시구조 계획이었던 것이다. 사회적인 특권과 위계에 따른 구분 없이 민주적으로 평등한 도시를 지향하는 구조는,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저명한 지리사회학자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의 철학과 부합하는 것이었고, 참여정부의 성격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2007년, 이 환상형 도시의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중앙녹지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두고 다시 국제설계공모가 열렸다. 당선작은 노선주의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s)」였다. 이 계획은 중앙의 농지를 보전하면서 농업과 자연, 여가와 생태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여러 개의 소도시로 구성된 환상형 구조와 도시가 자연을 품고 있는 모습.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최대한의 국가 역량이 투입되어 계획되고 만들어졌고, 그 도시 자체가 민주적이고 평등한 지향을 드러낸다는 이야기를 왜 하는 걸까. 세종의 모습이 시흥 시민의 눈에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시흥시는 예로부터 가운데 호조벌을 중심에 둔, 환상형의 도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물론 시흥이 이런 형태를 계획적으로 가지게 된 것은 아니다. 1977년 시흥시의 대부분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호조벌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연취락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게 되었고, 이후로 목감지구나 장현지구 등 일부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며 신규택지개발이 이뤄지긴 했지만 모두 기존의 취락지역을 재개발하며 확장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호조벌을 중심으로 한 환상형 도시 구조가 계속 유지되었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고 세계적인 학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조성한 도시의 모습을, 시흥시는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앞서 환상형 도시구조의 의도와 의미를 짚었듯, 도시의 한가운데 거대한 논과 생태계를 품고 있는 것은 시흥이 가지고 있는 매우 큰 자산이다. 어쩌면 치밀한 전략과 계획이 아니어도, 인간이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올 때 나타나는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위 지도에서 초록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개발제한구역이고 노란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취락지역으로 취락지역이 주변의 개발제한구역과 함께 개발되어 현재의 택지지구가 되었다.

그런데 지금, 시흥에서는 이 도시의 가운데 공간을 달리하려는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과천 경마공원 이전을 앞두고, 갯골과 호조벌 일대에 경마공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이다. 경마장 유치의 주된 논거는, 주민의 대규모 이주도 필요 없이 개발 가능한 넓은 부지의 땅이다. 세수와 일자리 확보도 있다. 하지만 호조벗과 갯골의 가치를 단순히 개발 논리로 정당화할 수 있을까?


호조벌은 단순히 개발되지 않은 유보지가 아니다. 조선시대 간척사업을 통해 형성된 농지로서 역사성을 갖고 있는 곳이고, 이후 시흥의 취락과 도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도시 내부에 남아 있는 대규모 농업지역이자 생태경관이다. 현재 시흥의 정치 및 지역생활권, 시민사회 운동의 배경이 된 도시구조 역시 호조벌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의 취락과 이후 개발된 주거지역의 관계 속에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 

도시 형성의 관점에서 시흥을 바라볼 때, 호조벌은 현재 시흥의 탈중심적인 다핵도시 구조를 만들어낸 중심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호조벌과 갯골·소래습지로 이어지는 거대한 생태는 경마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미래자산이기도 하다. 한번 대규모 개발을 한 대지를 원래의 공간적·생태적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이처럼 호조벌과 갯골은 단순히 ‘미개발지’로 치부될 수 없다.

새천년개발목표에 이어 전 세계의 합의로 다시 채택된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에는 경제성장뿐 아니라 환경 관련 의제가 한층 강화되어 담겼다. 이는 오늘날 성장의 결과가 더 이상 금융지표만으로는 평가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연대의 책임 역시 인간 사이의 관계를 넘어 비인간 존재에 대한 관점으로까지 확대되어야 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시흥의 미래는 어쩌면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세종시가 꿈꾸었던 것처럼, 공간을 통해 민주적이고 평등한 도시를 실천하는 일이야말로 시흥이기에 더욱 기대할 만한 미래일 것이다.

임병택 시장은 대학 시절 노사모 활동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었던 세종시. 세종시가 꿈꿨던 민주적이고 평등한 도시의 모습을 시흥시는 자연적으로 갖고 있다.

그렇기에 묻는다. 지금의 경마장 유치는 과연 시흥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정말로 기여한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우리가 살고자 하는 더 나은 미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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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부터 별자리·영화까지…시흥 자녀돌봄품앗이 문화활동 [시흥타임즈] 시흥시가족센터가 관내 6개 공동육아나눔터를 중심으로 자녀돌봄품앗이 가족들이 함께하는 가족문화활동을 8월부터 10월까지 이어가고 있다. 이번 활동은 물놀이와 공예·한복체험, 별자리 관측, 테마파크, 영화 관람 등 각 공동육아나눔터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장현희망공동육아나눔터는 지난 8월 29일 물왕호수캠핑장에서 5개 품앗이 그룹 9가정, 30명이 참여한 가운데 물놀이와 가족 식사를 함께했다. 센터공동육아나눔터는 9월 5일 한국공예박물관에서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하는 공예·한복체험을 진행했다. 목감경기육아나눔터는 9월 11일 시흥시농업기술센터 천문관에서 별자리 해설과 천체관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장현샛별공동육아나눔터와 배곧햇살공동육아나눔터는 각각 9월 19일과 10월 10일 뽀로로앤타요테마파크 월미도점에서 가족 체험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은계우리공동육아나눔터도 9월 19일 롯데시네마 시흥장현에서 29명이 참여하는 ‘품앗이 무비데이’를 열고 가족들이 함께 영화를 관람할 계획이다. 시흥시가족센터는 이번 활동을 통해 품앗이 가족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돌봄 관계를 넓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가족들이 함께 즐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