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우동완 기자) “하하하, 호호호” 3일 저녁, 시흥시 장곡동 한 건물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청소년들이 만나 수줍은 듯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프랑스 청소년들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아니다. 디지털 기술의 도움을 받아 양국의 청소년들이 원격으로 온라인 화상 토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약 9천여㎞의 시·공간을 초월해 화상으로 토론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생소하지만 자연스럽다.
이 화상 토론회는 지난 1월 20일 첫 토론회를 시작으로 장곡동에서 벌써 3번째 열리는 토론회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협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엔 장곡동에 거주하는 중학생 6명이 참여했고 프랑스에선 한글학교 '디종'에 다니는 학생 10명이 참여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장곡동 학생들은 꿈의 학교인 유니온합창단의 단원들로 단장인 박영미씨가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협회와 함께 행사를 마련했다.
양국 학생들의 통역은 프랑스 한글학교 디종 교장인 노선주씨가 맡았다.
이번 토론의 주제는 ‘연애’였다. 먼저 2번의 토론회를 거쳐서인지 양국의 청소년들은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구글 프로그램인 행아웃을 이용해 열린 토론회는 지구 반 바퀴 넘어 또래친구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발전한 디지털 기술이 청소년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토론회를 주최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협회 김묘은 공동대표는 “프랑스 학생들이 한국 학생들과의 토론회에 참여하기 위해 스키방학도 반납할 정도로 열의가 높다”며 “다음주 토요일(2월10일)엔 환경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행사를 함께 마련한 유니온합창단 박영미 단장은 “공간을 넘어 친구를 만들고 토론 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쁘고, 토론 이후 아이들의 생각이 넓어지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런 것들이 더 좋은 방향으로 계속 진행돼서 프랑스와 한국 학생들간의 홈스테이도 추진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대입제도와 4차산업혁명, 연애, 환경 등의 주제를 가지고 4회로 계획된 한국(시흥시 청소년)-프랑스 청소년 온라인 토론회는 오는 10일 시흥에서 마지막으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