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커피산업도시 시흥을 꿈꾼다"

  • 등록 2024.08.20 13:53:21
크게보기

[글: 김경민] 대한민국에서 모 대학원 정규 석사과정으로 세계 최초로 창시된 ‘커피학과’는 “커피는 총체적 예술이다” 는 철학을 표방한다. 실제 ‘커피학’의 창시자는 식품학자가 아닌 세계적인 석학 노암 촘스키의 제자인 언어학자로 인문학을 토대로 커피학을 창시했다. 

2023년 10월 시흥시 은계호수공원에서 개최한 제1회 경기도 세계커피콩축제는 “커피는 총체적 예술이다”는 철학을 실천한 문화예술 기반의 최초의 커피문화축제이다. 커피가 아닌 커피’콩’을 강조한 이유는 커피의 본질은 커피생두이며, 궁극적으로 세계커피농장들을 소개하고 커피산지국가들의 대사관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커피축제를 만들고자 했다. 

대한민국에는 10년 또는 20년 이상 되거나, 10억 이상 예산이 투입되는 커피행사가 서울, 강릉, 부산 등에 있다. 예산이 큰 행사는 전문 사무국을 두고 1년 내내 행사를 준비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행사들은 문화예술을 기반으로한 축제의 형태가 아닌, 대부분 업자들의 상품판매를 기반으로 한 소비재 판촉적의 형태다. 

그러다보니 지역별 커피행사마다 최대한 많은 업체가 참여하는게 주요 업적이 되고, 할인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판매경쟁이 주요쟁점이 되어 버렸다. 현대사회에서 단순 음료가 아닌 문화가 된 커피의 무대를 확장성 있는 산업으로 확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결국 커피행사가 대형마트가 되버린것이다.

20년된 커피행사에도, 10억 이상 투입된 커피행사에도 커피산지국의 대사관 한곳도 초청하지 못하고 있다. 

시흥시에서 개최되는 경기도 세계커피콩축제는 제1회 축제때부터 과테말라 대사를 초청했고, 올해 제2회 축제를 준비하는 가운데 벌써 4개의 커피산지국가인 콜롬비아, 케냐,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대사들이 참여하기로 결정됐고, 그 외 여러 대사관들과 축제 참여를 위해 최종 논의 중에 있다. 

국가의 대통령을 대신하는 대사들을 시흥시에 초청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우리의 축제위를 구성하는 전문위원들이 국내외 커피학계를 대표하는 커피학자, 커피연구가, 커피교육자들이기 때문이다. 

막강한 글로벌 커피학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커피산지국 대사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커피가 진정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커피산지국과의 글로벌 교류를 통해야 한다는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다소 냉소적으로 말하자면, 편리한 커피도구 하나 만들어서 글로벌 산업을 키울수 없다. 

글로벌 교류를 바탕으로 K-문화, K-커피를 전파해야 한다. 경기도 세계커피콩축제의 대회행사로 진행하는 세계커피대회는 모두 7가지 대회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가장 권위있는 대회가 바로 ‘K-커피 어워드’ 인데 한국 커피전문가들이 가장 훌륭한 세계커피농장의 커피를 선정하는 것이다. 

2023년에는 카메룬 알롱시 농장이 선정되어 상패를 시흥시장이 전달했는데, 이 사실이 카메룬에 알려지자 카메룬 무역장관과 주지사가 대대적인 언론보도를 했다.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시흥시는 보편적으로 진행되는 커피기술대회 뿐만이 아닌, 세계커피농장들이 최고의 커피를 겨루는 대회의 장을 열었고, K-커피 어워드 라는 키워드를 제시하며 'K-커피'를 선점하게 된 것이다. 

경기도 세계커피콩축제는 축제를 위한 축제가 아닌, 급조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축제가 아닌, 오랜기간 국내외 커피학자들의 생각이 쌓여 발현된 글로벌 커피산업플랫폼의 시작이었다. 경기도 세계커피콩축제의 목적 자체가 ‘아시아 스페셜티커피 허브도시’다. 첫 회 축제부터 이게 축제의 근본적인 목적이었다. 

커피의 매력은 커피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애호식품인 것이다. 대한민국을 커피공화국 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를 반증한다. 경기도 세계커피콩축제는 커피축제의 하나의 형태이다. 커피축제는 글로벌 박람회, 친환경 축제, 무역축제, 글로벌 포럼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커피를 사랑하기에 커피행사는 늘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이 된다. 커피는 어쩜 연예인 같은 존재다. 시흥시내 거점이 되는 곳곳에, 시흥시 남과 북을 이을 수 있는 커피행사들이 독특한 컨셉으로 펼쳐져야 한다. 동시에 커피산지국 대사관들과 교류하며 그들이 시흥시 커피행사의 무대에 참여해 글로벌커피도시로 세워져야 한다. 이를 통해 도시 곳곳의 활성화를 만드는 시너지를 일으켜야 한다. 

커피산업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시흥시 곳곳에 여려 형태의 커피행사가 개최되는 동시에, 커피산업도시를 대표할 ‘커피거래소’가 세워져야 한다. 대표 커피앵커시설이다. 도시의 활성화는 앵커시설이란 전국명소 같은 물리적 공간과 그곳을 거점으로 주변에 무형의 행사들이 만나 폭발적 시너지를 일으켜야 한다. 앵커시설 없는 행사는 상시적 활성화를 위한 엔진을 가질 수 없다. 한마디로 물리적 메커니즘 없는 무형의 행사는 모래위의 성 같은 것이다. 

커피거래소를 통해 시흥시와 교류하는 커피산지국가 농장들의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소도매 경매를 통해 커피경매가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일상의 축제가 될 수 있다. 예를들어 일반인도, 또는 소상공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1키로 단위의 커피생두거래 부터 하는 것이다. 나아가 국내에는 없는 공기관이 주도하는 K-커피 인증제를 선점하여 시흥시에 들어오는 커피산지국들의 커피생두를 인증하여 역수출 하는 K-커피 문화를 선점하고 독점하는 것이다. 

품질좋은 커피를 인증받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시흥커피거래소에서 K-커피 인증을 받는 국제적 인식을 만들어 시흥시가 글로벌 커피산업도시가 되는 것이다. 이를통해 세계커피산지국가들의 대사관들이 함께하고, 전국 및 아시아 커피애호가들이 찾아오고, 세계커피농장들이 커피인증을 받고 역수출 하는 커피산업도시가 되는 것이다. 

또한 시흥시내 카페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에게 품질좋은 시흥시 K-커피 인증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납품하여 카페 소상공인들에게도 혜택을 주고, 시흥에 오면 어느 카페를 가서도 시흥시 K-커피 인증커피를 맛 볼수 있는 커피문화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커피산업도시 시흥은 도시 곳곳의 지역활성화를 자연스럽게 만들 것이다. 상상해 보자. 시흥의 커피행사를 위해 매년 방문하는 수백만, 수천만의 관광객들이 방문기간 주유, 숙박, 음식, 관광 등을 해결하며 지불한 비용은 시흥시의 지방세로 걷히게 된다. 

지금의 상상은 생각보다 빨리 실재로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쓴이 :김경민은 현 아마츄어작업실 대표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커피학석사를 받았다. 

[자유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시흥타임즈는 독자들의 자유 기고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시흥타임즈 기자 estnews@naver.com
'조금 다른 언론, 바른 기자들의 빠른 신문' Copyright @2016 시흥타임즈 Corp.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주소: 경기도 시흥시 새재로 11, 201호 (장현동, J-PARK) | 전화: 031-498-4404 | 팩스: 031-498-4403 | 이메일: estnews@naver.com | 등록번호: 경기 아51490(인터넷)/경기 다50513(지면) | 발행·편집인: 우동완 | (주)에스시흥타임즈 법인성립: 2016년 01월 27일 | 신문사 등록일: 2016년 2월16일(지면), 2017년 2월 22일(인터넷) | 구독/후원/광고 납부는 전화 또는 이메일로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