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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사람답게 사는 세상 만들기… 그 곳을 위해"

[인터뷰] 시흥인권연대 이광부 회장

'인권'(人權).

사전적 의미로 사람이 개인 또는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누리고 행사하는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말한다.

사실 우리나라에 있어 '인권'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불과 20여 년 전만하더라도 우리에게 있어 인권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국가였는지는 의구심이 남는 부분이다.

또한, 현재 상황에 와서도 인권이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말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인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남모르게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인들의 눈으로 찾아보지 않기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본지는 시흥시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현재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시흥시인권연대 이광부 회장(59)을 만나 우리 시흥시민에게 필요한 모습은 무엇인가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18일 점심시간. 대야동 시흥소방서 옆 육교 밑에서 자원봉사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육교 밑에서는 시흥시인권연대가 준비한 무료급식이 이뤄지고 있었다. 12시가 가까이 되자 하나 둘 씩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금세 십여 명이 넘는 사람이 무료급식을 이용했다.

제공되는 음식은 잔치국수. 사람들이 자리에 앉으면 이광부 회장은 바쁜 발걸음으로 음식을 갖다줬다.

 

시흥시 인권연대에서는 매주 목요일 이 자리에서 무료급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처음엔 격주로 진행했지만 이제는 매주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한다.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권리의 기초는 의식주 문제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사실 인권이라는 것 자체가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일수도 있다. 우리 회원들 간에 이러한 공감대가 형성돼 무료급식 행사를 꾸준하게 진행하게 됐다."

 

인권연대가 무료급식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처음 무료급식 사업을 시행할 때만 해도 매주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을 따랐다. 공공기관의 지원 없이 개인 참여자들의 후원을 통해 사업이 이뤄지는 것이어서 적지않은 부담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회원들 중 사업 취지를 적극 살리려는 의지를 가지고 형편에 따라 조금 더 부담하는 회원의 참여가 있어 무리없이 진행하고 있다.

 

처음 이 무료급식은 대야동 시흥소방서 인근에서 이뤄지지는 않았다.

 

대야동 상권이 이뤄지고 있는 롯데마트 인근에서 진행했지만, 무료급식이 있는 날에는 인근 음식점이 장사가 안된다는 민원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옮기게 됐다고 한다.

자리를 옮겨서 행사를 진행하지만 하루 평균 150~200여 그릇의 국수가 찾는 이들에게 제공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시흥시인권연대는 기본적으로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한 항의와 시정촉구 노인, 청소년, 외국인을 위한 사업 지역, 나라, 지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한 사업 등을 골격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 시흥시인권연대가 처음부터 시흥시 인구 전체의 인권을 아우르는 활동을 한 것은 아니었다. 2006년 단체를 처음 설립했을 때만 하더라도 청소년 인권연대로 출범해 지난해까지 활동해 왔다.

 

"단체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청소년들의 인권을 위한 활동이 앞서나가는 것과 동시에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활동 대상에 대한 변화가 필요함을 느끼게 됐고 지난해 비로소 시흥시인권연대로 확대 개편하게 된 것이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 시흥시에서 인권에 대한 관심을 두어야 할 곳으로 시화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라고 전한다.

 

2만여 명이 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고 어려운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임금체불, 언어가 통하지 않아 당하는 불이익, 지역사회에서의 부적응 등 외국인 근로자들이 생활은 실로 심각한 수준이다. 어쩌면 이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인권 사각지대에 놓은 사람들이 아닌가 한다. 이들을 위해 인권연대 차원에서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 현재 시흥시 내에서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확인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작업이 마무리되면 그들이 시흥시 내에서 기본적인 인권을 누리며 생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대한민국 사회에 있어 '인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정치적인 부분과 항상 연결돼 부각이 됐다.

 

정치적인 큰 변화와 맞물려 인권에 대한 용어가 거론이 됐고, 어쩌면 이 단어는 상당히 무거운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극단적인 정치적인 반목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부터는 인권문제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부분에서 발생되기 시작했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인권은 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기초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나이, 신체, 경제, 활동 등 각 분야에서 인권 문제는 수시로 거론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광부 회장이 인권이라는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역시도 자신과 밀접한 생활 속에서 느낀 아쉬움이 인권연대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사소한 부분일수도 있지만 작은 배려가 존재하지 않는 주변 환경을 보면서 이를 사람들에게 환기시키는 역할이 필요함을 느끼게 됐다고 말한다.

 

"인권이라는 것은 어쩌면 가진 자들이 없는 자들에게 베푸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이들이 인권 사각지대에 놓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질수록 더 풍요로운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광부 회장은 타 지역의 인권 프로그램이나 활동 등에 대해 수시로 벤치마킹하고 있다.

 

아직은 시흥시의 인권 운동에 대해서는 걸음마 수준이라고 인식해서다.

 

하지만, 인권 개선과 관련된 사업은 수시로 진행할 예정이고, 조만간 일반 시민들에게도 인권에 대한 인식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로 시흥시에 거주한 지 17년째에 접어든다.

 

적지 않은 기간이지만 그는 시흥시라는 도시가 정말로 살기 좋은 도시라고 자부하고 있다.

현재 인권 인식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것 역시 더 살맛나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진행하는 것이다.

 

"아직 할 일이 산더미 같다. 하지만, 이런 활동을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답을 찾을 날이 있을 것이다."

 

시흥시의 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 그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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