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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장애인들의 건강한 삶… 그래서 찾아간다"

[인터뷰] 시흥시 장애인체육회 서한선 사무국장

"장애인 체육에 대한 인식이 특별시나 광역시의 경우는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 상황이지만 경기도 내 각 지자체의 경우 장애인 체육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 시흥시장애인체육회에서는 찾아가는 서비스 프로그램을 국비와 시비를 반반씩 지원받아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시흥시 장애인체육회 서한선 사무국장(49)은 전 국민적으로 생활체육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체육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어쩌면 일반인들보다 더 많은 육체적 활동이 필요한 그들에게 있어 몸으로 느끼는 상황은 녹록치 않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시흥시 장애인체육회가 결성된 것은 지난 20086. 경기도서 다섯 번째로 결성돼 2009년 경기도로부터 인증을 받은 곳이다.

 

원래 일반인과 장애인 체육은 대한체육회에서 통합관리 했지만 장애인 체육이 따로 분리되면서 기관 역시 분화되게 됐다.

 

시흥시장애인체육회의 회장은 당연직으로 현 시장이 맡고 있으며 21인의 이사(감사 2인 포함)를 두고 있다.

 

일단 시흥시 장애인체육회의 업무는 전국 단위의 경기인 볼링, 탁구, 론볼 대회를 원활하게 치룰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13개의 가맹단체의 지원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흥시 장애인체육회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아우르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장애인들의 경기를 보면 그 때 그 때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생활체육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들 중에서도 실력이 급성장해 엘리트 체육 코스를 밟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우리 체육회에서는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바라보고 있다."

 

지난 2012년 런던장애인올림픽에서 시흥의 정상숙 선수가 탁구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정 선수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시합에 집중했다는 이야기로 전 국민의 눈시울을 붉혔었다. 좀처럼 관심을 갖지 못하는 장애인 선수에 대한 관심을 끌었던 이야기 중 하나다.

 

서 국장은 "당시 런던 올림픽에서 일반 선수가 메달을 딸 때는 거의 모든 국민이 한 마음이 되어 응원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장애인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이러한 관심에 100분의 1도 안된 것 같다. 장애를 이겨내면서 더 큰 고통을 감내하면서 이룬 성과일 텐데 국민의 관심이 적은 것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는 이런 부분이 장애인 체육에 대한 지원을 막는 보이지 않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특성상 국민적 관심이 떨어지는 곳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시흥시 장애 체육인이 전국대회 등에서 적지않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전국체전 등에 출전해서 매년 10여 개 이상의 메달을 수확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이 지역 사회의 큰 관심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시흥시 장애인체육회는 엘리트 체육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지만 일반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증진활동에도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해 올해 지속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찾아가는 생활체육 서비스'는 시흥시장애인체육회가 자랑하는 주력 사업이다.

 

국비 50%와 시비 50%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이 사업은 전문지도자 4명이 학교와 클럽 등에 파견돼 장애청소년들의 체육지도와 함께 이 속에서 우수체육인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올해는 11개 학교와 4개 클럽이 이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으며, 연 인원 9000여 명이 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고 있다.

 

"선천적 장애인보다 중도에 장애인이 된 사람들이 육체적 활동에 대한 욕구가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둘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중요하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닫힌 공간에 있다 보면 결국 그들은 스스로 누릴 수 있는 삶마저 제대로 살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사실 시흥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 내에 장애인들을 위한 전용 체육시설을 극히 미약한 실정이다.

 

그나마 시흥시의 경우 옥구공원에서 론볼구장을 세운 것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나은 부분이다.

 

서 국장은 장애인들이 좀 더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종합체육센터를 건립하는 부분에 대해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사항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센터는 보훈회관이 운영하는 시설이 일부 지자체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시설은 일반인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기보다는 보훈회 소속 식구들만 이용할 수 있는 단점이 존재한다. 누구나 균등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 국장은 장애인들이 집 안이 아닌 밖으로 나와야 장애인들의 미래 또한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겪는 이들 중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대학 진학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은 그들이 사회적 활동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부족하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시흥시의 경우 장애인 전문학교가 전무하다는 점은 이들이 졸업 한 후 사회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장치마련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을 둔 부모 입장에서도 자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집안에만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은 크나 큰 고통이다. 이들이 최소한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줘야 한다."

 

시흥시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의 수는 약 17000여 명에 이른다.

 

이들 중 청각장애인들과 장애등급이 낮은 사람들은 그나마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어느 정도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중증장애인들의 경우에는 사회에서 관심을 두지 않게되면 그들의 미래 또한 그릴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시흥시 장애인체육회는 이런 문제에 대해 이제 구체적으로 접근할 예정이고, 차근차근 그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시범적인 사업에 대해 접근하고 있지만 몇 년 안에는 장애인의 사회적응력을 높이는 각종 프로그램의 노하우를 구축해 이와 관련된 선도기관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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