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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순박한 부산 청년…시흥에서 새 활력을 찾다

김만식 한국자유총연맹 시흥시지회 청년회장

2007년 시흥에 정착하면서 그는 지역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찾았다.

 

시흥에 오기 전 살았던 부산에서도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생활의 활력소를 찾았기에 새로운 정착지에서도 그런 삶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재 한국자유총연맹 시흥시지회 청년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만식 회장(45).

 

그는 한국자유총연맹 시흥시지회 청년회장으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단체에 속해 활동하고 있다.

 

정죽자율방범대, 정왕본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정왕본동 체육회, 라이온스클럽, 영남향우회, 시흥시 생활체육회 등 시흥시에서 활발하다고 알려진 사회단체에는 어김없이 그가 속해 있다.

그는 최근 영남향우회 청년회장을 역임하면서 지역 내에 거주하고 있는 영남향우 회원 확충에 신경쓰고 있다.

 

150~200여 명 정도 참여하고 있는 향우회에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하길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누구나 타향에 오면 고향이 생각나기 마련이잖아요? 그리고, 살면서 심적으로 어려워 의지하기 쉬운 사람들도 고향사람들이고. 그런 생각이 나 하나로 그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청년회장을 맡으면서 회원수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 회장의 말에 의하면 영남향우회에서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70여 명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향우회에 대한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기 위해선 아무래도 회원 확충이 지금으로선 제일 필요한 문제라고 그는 말한다.

 

"무슨 단체건 북적북적하면 좋잖아요. 사람 사는 맛도 나고. 더불어 가는 세상인데 그런 분위기를 원래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는 사회단체 활동을 하면서 제일 관심을 두는 사항은 지역 치안에 대한 문제다. 그가 살고 있는 정왕본동의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한 생각이기도 하다.

 

정왕본동은 시화산단의 영향으로 이주민이 특히 많이 거주한다.

 

거주민의 체류기간이 두달 반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지역정착도가 떨어지는 지역이다. 또한, 다국적 노동자들이 다수 거주해 다문화사회를 이루는 곳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지역이 정왕본동이다.

 

"시화산단에서 조그만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곳의 환경을 눈으로 볼 기회가 생긴거죠. 지금은 그나마 조금 개선됐지만 과거에 정왕동하면 대기 환경이 엉망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역주민들은 적지않은 스트레스였죠. 공단은 노후화되고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아지면서 산단 내 환경 역시 열악해졌습니다. 외국인근로자에게 청소까지 시킬수는 없다보니 주변 환경이 지저분해지는 상황으로 연결된 것이죠. 이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들이 컨테이너 박스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모습 역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한 달에 6회 정도 자율방범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못하지만 그래도 지역의 치안 활동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특히, 지역 내 청소년들의 비행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청소년 시기에는 자신들의 행동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명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문제들이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면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키기도 하죠. 정왕본동 지역의 탈선 청소년들의 활동 역시 지역 내에서는 조금은 비중을 갖고 바라보는 상황입니다."

 

그는 최근 청소년들이 탈선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건물의 지하나 옥상 등을 집중적으로 찾아가는 자율방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율방법 활동이라는 것이 한계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 곳에서 탈선 청소년을 만났을 때는 지역 지구대에 해당 상황을 알린다고 한다.

 

그는 지역의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지역 주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치안 사각지대 등에 대해 늘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정왕본동에 대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최근 시흥시 청소년들과 아이들을 위해 농구를 통한 교감을 가지려고 하고 있다. 체육활동을 통해 건전한 정신과 육체를 기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정작 스포츠는 좋아하는 데 잘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웃음). 다만 모든 스포츠를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건전한 사회풍토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면 그 것에 만족을 느끼고 싶습니다."

 

그는 현재 11녀의 자제를 두고 있다. 아빠의 성격을 닮아서일까? 그의 자식들 역시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다.

 

첫 째인 큰 딸은 학교에서 RCY에서 사회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아들 역시 보이스카우트에서 활동하면서 사회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아이들과 종종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이 그런 활동을 즐거워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다보니 가정에서도 활동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입니다."

 

그 역시 시흥 토박이가 아닌 이주민이다.

 

그럼에도 시흥시에 대한 애착은 무척 강한 편이다.

 

인터뷰 중 시흥시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만족하냐는 질문에 그는 주저 없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서 시흥시에 계속 정착할 것이라면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할 생각이란다.

 

"시흥이라는 도시는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도시입니다. 교통이나 모든 면에서 지금보다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도시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친구들이 생겼고 그런 면들이 더욱 이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경상도 사람이라 사람들이 무뚝뚝하게 보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은 데 그만큼 순박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없다며 경상도 남자들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 역시 순박한 마음 하나 만큼은 자랑할 수 있다고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순박한 마음. 그런 마음이 하나가 되는 순간까지 그는 봉사하는 마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각박해져가는 세상 속에서 그의 생각이 더없이 정겹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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