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쾌도난장은 조선 후기 풍속화가 혜산 유숙이 그린 대쾌도를 모티브로 제작된 전통연희극이다. 웃대패와 아랫대패가 만나 매년 실력을 겨루었다는 결련택견의 이야기에 승자독식의 경쟁이 아닌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담아 완성한 작품이다.
쾌도난장의 모티브가 된 대쾌도에는 택견하는 아이들 외에도 주변을 둘러 앉아 움직이고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한다.
그 중 엿 파는 남자와 술 파는 남자, 숨어서 구경하는 아이가 전체 구성을 짜임새 있게 만들어주는데, 쾌도난장에는 이러한 대쾌도 속 인물들이 고스란히 등장하는 것이 그 특징이다.
본 작품의 줄거리는 웃대 택견꾼들, 아랫대 택견꾼들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올 해도 어김없이 대결을 펼치는 택견꾼들. 그러나 대결 중에 방귀를 끼고, 막대기를 휘두르는 등 온갖 반칙이 난무한다.
이에 엉망이 된 대결을 보다 못한 구경꾼들이 뛰어들어 판을 다잡는다는 것이 본 공연의 주된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버나놀이, 사자놀이, 판소리, 탈춤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지고, 이에 택견꾼들도 심기일전하여 정정당당하게 대결에 임하는데 초반의 반칙 결련태와는 또 다른 수준 높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택견꾼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이 실제 택견 최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2020년 제 16회 대통령기 택견대회 남자 일반부 걸급 1위 김성현, 2018년 팔도택견한마당 여자부 우승 이지수, 2020년 제 16기 대통령기 택견대회 남자 일반부 윷급 1위 정현채, 2020년 제 16회 대통령기 택견대회 여자 일반부 개급 1위 채성미, 2020년 제 16기 대통령기 택견대회 여자부 모급 2위 이보현, 2020년 대통령기 택견대회 남자부 개급 2위 이상호 외)
본 공연의 연출을 맡은 예술마당 시우터 박종욱 대표는 "택견을 처음 봤을 때 충격을 잊지 못한다. 분명 낯선데 익숙하고, 익숙한데 낯선 그 느낌이 든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쾌도난장을 직접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쾌도난장은 작년 9월 반석아트홀에서 초연된 바 있다. 오는 5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6월, 7월, 8월까지 경기도 일대 순회 공연을 진행 한다.
본 공연은 문화발전소 열터 제작이다. 공연은 전석 2만원으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남산국악당 홈페이지(www.hanokmaeul.or.kr/ko/g/perf)에서 확인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