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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진심으로 성공한 상권을 바라며"... '은계호수공원 상권활성화 2막'

[글: 김경민] 지연되었던 은계호수공원이 개방되고 무대에서 행사만 시작되면 모든 것이 정상화될 것이라 생각했다. 주말이면 무대 앞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그것만 봐도 “여기 정말 대박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상 그런 생각과 계산으로 1년 이상 지연된 은계호수공원 개방과 공원행사 활성화를 위해 상인회가 만들어지고 끊임없는 공동의 노력을 통해 상권활성화 관련 의견이 전달되었다. 지금도 공원개방을 위해 수백건의 탄원서를 LH공사에 전달했던 절절했던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문제는 은계호수공원 상권은 지금도 적자상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외부인들을 만나면 보편적으로 듣게 되는 반응이 “은계호수공원 이제 잘 되지 않나요?” 이다. 상권활성화를 위해 여러 공모사업에 지원하며 심사를 받을 때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비슷한 질문을 듣게 된다. 

심지어 다른 지역에서 왜 은계호수공원과 거북섬에만 특정 행사들을 해주느냐, 라는 민원도 발생했다고 한다. 여전히 적자 상권인데 그런 피드백이 나온다는 것은 도시전체의 상권경제가 어렵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시점에서 은계호수공원 상권에 대한 팩트를 좀 펼쳐놓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 본질을 회피하게 되고 곪은 곳이 더 악화될 것 같다. 

작년 초기 까지만 하더라도 상권의 상인들은 은계호수공원 개방에 공동의 노력을 쏟아 부었다. 개방이 되어야 상권이 정상화된다는 공통된 의견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방을 하는데 힘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개방을 하고 많은 무대행사도 시작되었는데 행사의 영향이 무대 앞 일부 영역까지 밖에 가지 못했다. 행사 횟수가 반복되면 상권전체에 영향이 더 넓게 퍼질 것이라 희망을 가졌지만, 가장 큰 행사가 진행된 작년 10월까지도 활성화 영향은 무대 앞 일부 영역 까지였다. 

이로 인해, 상인회에서 진행한 ‘경기도 세계커피콩축제’와 은행동에서 진행한 ‘은행골축제’의 경우 부스가 설치되는 체험행사의 호수 변 양끝 쪽부터 배치해 상권전체에 최대한 활성화의 영향이 가도록 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거듭했다. 

공원개방에 너무 큰 기대를 했던 것인지 아쉬운 상황은 발생했고, 심지어 동절기가 되면서 무대 앞 상점들까지 운영이 어려워졌다. 유입이 전혀 없었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높은 상권이기 때문에 한철 장사로 버틸 수 있는 상권이 아니라는 게 근본적인 문제다. 행사철에 수익을 내서 비수기를 버틴다는 우스갯소리는 상인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그리고 작년 중순 이후부터 여러 상인들로부터 불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내용은 이렇다. 은계호수공원 개방과 상권활성화를 위해 모두 동참해 노력했는데 모든 활성화가 무대에만 집중되어 무대 외 상권영역의 경우 혜택을 받은 게 없거나 심지어 손님이 더 줄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호수변 양 끝 쪽, 뒤 상권영역까지 전체 활성화가 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들이 계속적으로 빗발쳤다. 대부분 각 상인들의 사업장 앞에서 행사를 진행하거나 조명등의 설치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여기에 장사를 어렵게 하는 민원들까지 지속되어 상권 곳곳이 힘들어졌다. 법은 준수하라고 있는 것이지만,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법이 때론 생계를 위협하기도 한다.

모든 인간은 이기적이다. 다만, 그 이기성을 공동체 전체의 발전을 위해 세련되게 작동하게 하는게 인간사회이며 법과 정치가 도구로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하나의 상권이지만 상권은 영역별로 나뉘어져 있다. 대부분의 상권이 그러하다. 그리고 각 영역의 상인들이 요청하는 것을 자세히 보면 결국 그 영역에 행사이든 시설물이든 활성화를 해달라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버겁기는 하지만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도 있다. 민주주의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발전하는 것처럼 말이다. 누군가는 활성화의 영향이 안가는 위치에 업장을 얻은 게 잘못이라고도 한다. 그 말이 틀리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공원개방을 위해 모든 영역의 상인들이 공동노력을 했기에 그런 말을 쉽게 내뱉을 수도 없다. 

작년부터 끊임없이 제안된 내용들을 정리하고 그에 대해 현시점에서 활성화 방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권활성화와 지역활성화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다를 수 있다. 지역활성화는 상권 일부영역에만 집중될 수 있고, 이 집중은 상권 내 타 영역의 슬럼화를 야기시킬 수 있다. 상권활성화는 상권전체의 활성화를 기준점으로 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상권내 공실율이 높은 곳을 검토하고 부분활성화를 넘어 전체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유형이든 무형이든 상권활성화를 접근할 때 무대를 넓게 사용하는 기획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작년에 ‘시흥시립전통예술단’의 공연 내용을 바탕으로 기고 한적이 있다. 그 당시 공연은 호수 변 무대에서 시작하여 호수 변 전체를 누리며 공연을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의도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호수 변 전체 상인들을 배려하는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고 실제 많은 상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셋째, 적은 예산이어도 동네축제 기반이 아닌 대외적인 기획을 해야 한다. 작년 진행된 ‘경기도세계커피콩축제’는 세계적인 맥주축제인 독일의 ‘옥토버페스트(October Fest)’의 축제철학을 표방했다. 세계적인 축제는 국가나 도시기반이 아닌 작은 마을단위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옥토버페스트’의 시작이다. 세계커피콩축제가 그런 축제가 되어 외부에서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 축제가 되길 바랬다. 또한 그래야만 시흥시내 ‘파이 나눠먹기식’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넷째, 상권 내이든 지역거주자 이든 공격을 위한 민원은 멈춰야 한다. 필자도 어느덧 커피업에서 생계를 유지한지 10년이 되어간다. 장사를 하다 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상인과 상인 사이, 상인과 지역민 사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의 철칙은 같은 상인을 대상으로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다, 이다. 대화로 풀거나 아니면 말고 였다. 결론적으로 같은 상인을 대상으로 한 민원은 상권자체에 피해를 줘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온다. 

또한 어떤 지역민들은 마치 ‘시민의식’이 뛰어난 것처럼 일반적으로 알지도 못하는 법조항을 찾아내 집요하게 신고를 한다. 신고정신이 투철하다. 그 또한 지역을 발전시키기 보다 지역을 슬럼화 시키는 문제를 만들게 된다. 그런 사례들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많이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스스로의 이기심에서 벗어나는 노력이다. 불편한 말이지만 공기관은 활성화를 위해 할 만큼 했다는 입장과, 상권은 모든 책임은 공기관에 있다는 식의 입장이다. 공공의 노력과 상권의 노력이 시너지가 나야 하는 상황에 결과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책임지라는 식의 말들은 서로에게 가시가 된다. 책임전가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온다. 지역도 상권도 모두 슬럼화 되어버린다.

필자는 본 기고 글을 기록하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문제를 문제 자체로 냉정하게 함께 보지 못한다면 문제는 비극적인 결과를 만들 뿐 일 것이다. 종종 “장사는 외줄타기 같다” 라는 말을 인용한다. 장사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이렇다. 진심으로 시흥시 내에 성공한 상권사례가 나오길 바란다.

글쓴이 :김경민은 현 아마츄어작업실 대표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커피학석사를 받았다. 

[자유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시흥타임즈는 독자들의 자유 기고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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