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뜨겁고 무더웠다. 도로 건너편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금방 버스는 들어올 거 같은데 길을 건너는 방법은 두 가지, 바로 옆 가파른 육교위로 다리통이 터져라 뛰던가 아니면 몇 발짝이면 건너는 도로를 무단횡단 하던가. 참고로 나는 관절이 좋지 않다.'

(시흥타임즈=우동완 기자) 이곳에서 이런 비슷한 고민을 해본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시흥시 대야동 다다커뮤니티센터(구. 대야동주민센터) 육교 옆에 새로운 횡단보도가 설치됐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특별히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육교로부터 200m 안에 횡단보도를 설치할 수 없게 돼 있지만, 육교이용을 불편해 하는 시민들의 무단 횡단이 잦다 보니 예외 규정을 적용했다.
이 구간의 기존 횡단보도는 약 240m 간격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그 사이에 육교가 있었지만 임신부나 노약자, 휠체어 장애인 등 교통약자 등이 육교를 이용해 길을 건너기엔 힘든 상황이었다.
또 최근 들어 차량 중심의 차로 정책이 보행자 위주로 바뀌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기존 육교가 있더라도 바로 옆에 횡단보도를 설치한 것이다.
1일 대야동 거주 이모씨는 “육교가 있어도 오르내리기도 힘들고 다리가 아파 도로를 무심코 건너곤 했는데 이제 횡단보도가 생겨 편해졌다”고 말했다.
기존의 육교가 빠른 차량 통행에 포커스가 있었다면 횡단보도의 설치는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에 포커스가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서울의 경우엔 새로 육교를 설치하는 곳은 거의 없고 기존 육교를 철거시키고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250개에 이르던 육교가 2014년엔 166개로 34%의 육교가 사라졌다.
또 육교가 있더라도 보행자의 편의를 위해 가까운 곳에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하는 곳도 늘어나 차량 중심의 차로 정책이 보행자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시흥시청 이충목 도시교통국장은 “육교를 두고 무단횡단 하던 곳을 고정관념을 버리고 횡단보도를 설치했더니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 하시더라.” 면서 “앞으로도 차보다 사람이 먼저되는 사람중심의 도시를 만들겠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