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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위하는 생각이 모이면 더 큰 효과를 낸다"

최덕영 희망마을 추진단 '본동생각' 사무국장

"과거에 시흥시라는 도시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한 번은 선배로부터 시흥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를 듣고 당연히 서울시 시흥동인줄 알고 그곳으로 갔다가 낭패를 겪은 일도 있다.“

 

시흥시라는 곳도 모르고 살았던 청년이 이제는 지역의 소금 같은 존재가 되어 살고 있다. 시흥시 정왕본동 희망마을 추진단 '본동생각'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최덕영(42) 국장. 그에게 있어 시흥은 하나의 기회의 땅이다.

 

그는 현재 지역 공동체로 변화를 추구하는 '정왕본동'에서 눈에 띄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정왕역 인근 시니어클럽과 환경미화원 쉼터 철제담장에 벽화그리기를 추진해 많은 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삭막하기만 했던 철제담장이 그림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창출된 것이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시각적 효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그림 소재로 '생금집 이야기'를 그려 지역의 전설을 알리는 노력도 기울였다.

이런 반응에서일까. 정왕본동뿐만 아니라 다른 동에서도 과거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고 있던 방치 담장을 벽화로 꾸미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정왕역 인근은 시흥의 중심지다. 역에서 도착해 조금만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곳이 시니어클럽과 환경미화원 쉼터가 위치한 공간이다. 어쩌면 이곳은 그 용도 외에는 방치된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재 위치한 공간을 시 집행부가 보다 넓은 생각을 가지고 주민들이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창출하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시에서 시민을 위해 활용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큰 예산을 안들이고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많다."

 

그는 시흥에 정착한 시간은 기껏해야 8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과거 경기도 고양시에서 인터넷 전용선 설치회사를 만들어 운영해오다 이런 저런 일들로 일을 접게 됐다. 그 후 새로운 일들을 모색하던 중 선배의 우연한 만남이 시흥에 정착하는 계기가 됐다.

 

"2006년 정왕동에 와서 주변을 살펴보니 아직은 변화하는 도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어있는 상가도 많았고. 전에 인터넷 전용선 관련 일을 했을 때도 분명 안산까지 공사를 하러 다니곤 했는데 시흥시가 있다는 인식은 전혀 못했던 것 같다. 당시 이곳에서 무슨 일을 하면 좋을까하고 생각한 것이 부동산 중개업이었다."

 

그는 시흥에 정착하기로 마음먹고 정왕동에 부동산중개업소를 개업했다. 하지만, 사무실을 열은 후 어떤 형태로 영업을 해야할 지 몰라 마냥 명함을 뿌리러 돌아다니기만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당시 자신의 행동에는 '일단 사람부터 알자'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회고한다. 사람들을 자주 만나면서 그들의 마음도 알게 되고 지역에 정서도 몸으로 익히게 됐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그는 도시에 대한 애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보다 살기좋은 도시로 만드는데 조금은 보탬이 되고자 했다. 그러면서 사회단체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이 6년 전이다.

 

그가 정왕본동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하기 전에는 '정왕본동 청소년지도협의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막상 활동을 하다 보니 뭔가 아쉬움이 들었다.

 

"사업을 구상해도 다양한 부분에서 벽에 부딪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왕본동이라는 마을에 애정을 불어넣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해소하고자 참여한 것이 주민자치위원회이다. 성격상 목표가 정해지면 그것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활동 영역이 달라진 것 같다."

 

그는 원래 성격이 내성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활동했던 모습을 들어보면 내성적인 성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무슨 일이든 따라가는 것보다는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좋아한다. 친구들과 모임에서도 주도적으로 분위기를 이끄는 편이다."

 

그는 현재 정왕본동에서 활동하는 것이 '봉사''돕는다'는 느낌으로 접근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다. 그냥 '자기만족'이란다. 하지만, 막상 그런 활동을 하면서도 주변에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한다.

 

"군서초 인근에서 '참사랑밥터'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다. 끼니를 거르는 학생과 지역 내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후원 등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사업이지만 매달 200만 원이 넘는 금액이 적자다. 그럼에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인도를 막고 행사를 진행한다고 인근 주민으로부터 민원이 들어왔다. 수익을 남기는 사업도 아닌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노력하는 일인데 협조는 못해줘도."

 

그는 말을 이어나가다 또다른 아쉬운 이야기를 꺼냈다. 이번에는 군서초등학교 인근 주차선 문제였다.

 

1010일부터 군서초등학교 주변은 셉테드 시범구간으로 지정돼 학생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그러면서 군서마을에서 유일하게 그려져 있었던 군서초등학교 담벼락 주변 주차선이 지워졌다.

 

'본동생각'에서는 지워진 주차선에 화분을 심고 차량이 주차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그러자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주차할 공간을 일방적으로 지우면 안된다고 항의한 것이다.

 

"주차선을 지운 곳 바로 뒤편에 공영주차장이 자리잡고 있다. 그곳을 이용하기 위해선 3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아이들의 안전과 3만 원이 과연 비교대상인지 되묻고 싶다. 정왕본동이라는 마을은 정주인구의 변동이 심한 곳이다. , 치안문제 등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기도 하다. 작은 부분이기는 하지만 조금씩 살기좋은 마을로 변화하는 모습에 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봤으면 한다."

 

그가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던 기간에 벌인 사업중 '분리수거 거점수거' 사업도 진행됐다. 동 전체에 걸쳐 주민주도의 폐기물수거 정책으로는 전국 최초의 사례다.

 

사업을 추진하는 초기만 해도 주민들에게 이해를 시키는 노력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안나가면 민원이 들어올 정도로 주민들의 호응도 높아졌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관리를 꾸준히 하는데 어려움이 따라 현재는 무인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최덕영 국장은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보다 못하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을 항상 염두하면서 생활한다고 한다.

 

의욕에 앞서 너무 앞서나가다 탈이 날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내가 정왕본동에서 주도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곳에서 선후배와 친구들이 생겨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들의 생각들이 뭉쳐서 '본동생각'과 같은 결실을 맺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을을 위해서 필요로 하는 것에 단체끼리 모이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각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더 큰 발전을 이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왕본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한 가지 바람을 나타냈다. 거주기간이 짧다고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보다 '일단 나가보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오히려 이곳에 사는 주민들도 더 살고 싶은 마을로 조금씩 변화할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정왕본동을 생각하는 그의 모습에 또 밝은 마을의 미래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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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흥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 '본격 가동' [시흥타임즈] 시흥시와 광명시는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을 위한 계획 수립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16일 광명시 인생플러스센터에서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착수보고회에는 박승원 광명시장과 연제찬 시흥시 부시장을 비롯한 사업 관련 담당자와 자문위원,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사업수행기관인 현대차그룹이 사업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참석자와 자문위원들은 사업추진 방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 사업은 국토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수요응답형 서비스 등 미래 모빌리티 적용을 위한 혁신 거점을 조성하고, 모빌리티 혁신 산업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통해 도시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이동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흥시와 광명시는 현대차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래 모빌리티 도시형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어 국비 3억 5천만 원을 지원받아 총사업비 7억 8천만 원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시흥시는 2025년 1월에 광명시흥 공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