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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연구하는 자세로…

시흥경찰서 정왕지구대 박준수 경감

시흥시 정왕본동과 정왕1동 일부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시흥경찰서 정왕지구대. 이곳은 같은 경찰관들 사이에서도 근무 비선호지다. 외국인 거주비율이 높고, 다양한 사건사고, 민원 발생량도 상상을 초월해 이곳에 발령이 나면 일단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엄청 분주해 지겠구나"라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하루하루 100건이 넘는 신고와 민원을 처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정왕지구대는 단순히 들어오는 사건을 처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예방활동까지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정왕지구대에는 박준수 경감(56)이 신임 지구대장으로 취임했다. 박 경감은 취임하는 자리에서 지구대원에게 "검거가 최선의 예방이다"라는 말을 강조했다.

 

일반인들이 듣기에는 무서운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박 지구대장의 말에는 중심을 잡는 나름대로의 이야기가 있었다.

 

"아무리 계도활동이나 홍보를 한다고 해서 좀도둑이나 각종 범죄들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들에게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잡힌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고, 경찰들 역시 그런 모습들을 지속적으로 보일 때 그들이 무서워서라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정왕지구대 관할 지역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 접수는 동절기 40여 건, ·추계는 70여 건, 하절기에는 100여 건이 평균적으로 나타난다.

 

현재 48명의 인원으로 42교대로 근무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처리하기 쉽지 않은 사건수다. 그럼에도 박 지구대장은 "전국 어느 지구대나 인원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한다.

 

정왕지구대 관내에는 절도사건과 폭력사건이 제일 많이 발생한다. 심지어 절도 사건의 경우는 이틀 건너 한 건 정도가 발생할 정도로 빈번하다. 하지만, 박 경감이 부임한 후부터 절도사범에 대한 검거율이 꾸준이 높아지자 최근에는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주변에 CC-TV 등을 활용하고 잠복근무 등을 통해 범인을 잡는다. 어떻게 보면 기초적인 정보를 통해 범인을 검거하지만 검거율은 꽤 높은 편이다.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85명의 절도범을 붙잡았다.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 알려져서인지 거의 매일 발생하던 절도 사건도 이제는 2~3일 꼴로 나타나고 있다."

 

박 경감은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한 가지 아쉬움을 피력했다. 해외이주 주민들 중 상당수가 문단속이 허술하다는 것이다.

 

"외국인들 중 문단속 자체를 안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조선족의 경우는 과거 자신이 살았던 곳에서는 대문을 열어놓고 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문단속의 중요성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 허술함을 틈타 성폭행, 강도 사건에 노출되는 등 적지않은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구대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어와 중국어로 제작된 전단지를 만들어 돌리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전국에서는 최초로 지역 소공원에 번호를 부여해 신고시 위치 확인이 용이하도록 했다. 만일 공원 내에서 문제가 발생할 시 신고자는 "○○번 공원에 있다"라는 이야기만 하더라도 지구대에서는 바로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적지 않은 효과를 봤다고 박 경감은 이야기했다.

 

또한, 정왕지구대는 순찰차 집중 투입제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4대의 순찰차를 운영하고 있는 지구대는 어떠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순찰차간 공조를 통해 사건 현장에 동시에 출동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순찰차 집중 투입제'는 집단폭력, 주취폭력 등을 대응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고, 직원들 간 융화 및 유대감 형성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순찰차 집중 투입제' 역시 정왕지구대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그 효과에 타 지구대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 경감은 현재 관할 지구에 있는 주택 가스배관에 가스철망을 씌우는 작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최근 절도사건이 가스관을 타고 주거공간에 침입하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방편이다.

 

"주택에 침입해 각종 범죄를 일으키는 사례 중 가스관을 타고 올라가는 경우가 많고, 정왕동 역시 그런 사례들이 빈번해 착안한 것이 '가스철망' 씌우기 작업이다. 지구대에 부임하면서 도둑 없는 정왕본동, 정왕1동 만들기를 추진하고자 했는데 그에 대한 고민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과거 한 중국 이주노동자가 산업재해를 당해 손가락이 잘리는 부상을 당한 후 보상금을 받아 본국으로 돌아가려는데, 출국 하루 전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한 도둑에 의해 보상금을 도둑맞은 일이 있었다. 그 안타까움이 적지 않았는데 그에 대한 고민을 하다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현재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지구대 예산만으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지자체에서도 지역의 문제이니만큼 많은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

 

박 경감은 주변에서 '자전거 지구대장'으로 통한다. 거의 매일 자전거를 타고 관할 구역을 돌아다니고 점검하기에 붙여진 별명이다. 박 경감이 이러한 활동을 하게 된 것에는 순찰차 점검이 부족한 부분을 메운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실 차로 순찰을 할 때는 동네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소리나 미세한 부분까지 챙기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 현재 지구대 안의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 이를 조금이나마 메우기 위해 자전거 순찰을 돌고 있다. 가끔은 자전거 순찰을 통해 사건·사고를 직접 목격하고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박 경감은 주변으로부터 항상 바쁘고 고민하는 지구대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도 스스로 인정하는 부분이 '늘 바쁜데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솔직히 같이 일하는 경찰들에게 미안하다. 상급자가 늘 바쁘고 고민하니 후임 경찰들이 안 바쁠 수 없지 않느냐. 그런 부분들에 있어 미안한 생각도 들지만 말로 전달할 때는 '월급 값은 해야 하지 않느냐'고 이야기한다. 많이 고생하는 친구들인데 그래도 따뜻한 말이라도 많이 해주고 싶은 게 사실이다."

 

그는 정왕본동과 정왕1동 주민들에게도 고마움을 빼놓지 않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주민참여가 활발하다는 것이다. 생활안전협의회, 자율방범대와 같은 조직이 있어 보다 수월하게 치안 활동을 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33년 경찰 생활 동안 지속적으로 바쁜 곳만 찾아다닌 것 같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같이 근무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바쁜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 항상 고민하고, 현장에서 함께하는 모습으로 바쁘게 생활하는 모습이 박 경감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시흥시 정왕본동에 대한 정책적인 변화도 필요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지속적으로 해외이주노동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안산처럼 '다문화특구'로 만들어 그에 걸맞는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에 등록돼 있는 외국인보다 실제 거주하는 외국인수는 2배 이상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정책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근무지가 어느 곳이던 항상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라고 생각하며 애정을 갖는다는 박 경감. 그가 있어 정왕본동 주민들도 보다 안심하고 생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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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흥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 '본격 가동' [시흥타임즈] 시흥시와 광명시는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을 위한 계획 수립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16일 광명시 인생플러스센터에서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착수보고회에는 박승원 광명시장과 연제찬 시흥시 부시장을 비롯한 사업 관련 담당자와 자문위원,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사업수행기관인 현대차그룹이 사업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참석자와 자문위원들은 사업추진 방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 사업은 국토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수요응답형 서비스 등 미래 모빌리티 적용을 위한 혁신 거점을 조성하고, 모빌리티 혁신 산업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통해 도시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이동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흥시와 광명시는 현대차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래 모빌리티 도시형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어 국비 3억 5천만 원을 지원받아 총사업비 7억 8천만 원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시흥시는 2025년 1월에 광명시흥 공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