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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와 한국사회 잇는 노력 계속”

오성호 한중동포연합회 회장
중국동포들의 대변인 역할 톡톡
한국과 중국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고민

 

(시흥타임즈=홍성인 기자) “중국동포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요즘에는 그나마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왔다는 이야기만 해도 무시하는 사람이 많았다. 비단 중국동포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 일을 위해 넘어온 이주노동자에 대한 편견은 더 심했다.”

 

오성호(45) 한중동포연합회 회장은 최근 무척이나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중국동포와 한국사회를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창출하기 위해 수시로 중국을 드나들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사람들이 왕래만 하는 것이 아닌 상호간의 문화를 교류하고 이를 통해 사회 전반적인 긍정적 효과를 낳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한중동포연합회가 한국과 중국의 동포사회를 잇는 구심점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과거에는 단체가 형성되지도 않았고 일종의 친목모임이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하나의 단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은 아무래도 보다 체계적인 조직에서 가시적인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회원간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한국사회에 정착하거나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중국동포들이 생활 속에서 필요한 사소한 정보에서부터 각종 어려움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 한국사회가 한 개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는 않는 것 같다. 아무래도 개인보다는 체계적인 단체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동포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단순히 단체로 모여 우리들 입장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지켜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런 사회적인 요구 등에 대해 완충작용을 할 수 있는 것이 단체가 아닌가 한다.”

 

그가 약 15년 전 한국에 들어와서 시작한 일은 중식요리사였다. 지인의 소개를 통해 한국에 들어오게 됐고, 자신이 가진 기술을 처음으로 알린 것이 중식당이었다. 처음 안산에서 터를 잡은 후 사업을 하게 됐지만, 안산 지역 역시 중국동포가 몰리면서 중식당도 경쟁이 붙었다. 고민 끝에 그는 이동통신업으로 업종을 바꾸고 현재까지 시흥시 정왕동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동통신업 사업을 하고 있지만, 사업장에는 휴대폰 개통 등과 같은 목적을 위해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지만은 않다. 이주 후 한국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묻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시흥시에 이주한 중국동포들이 오 회장에게 정착을 위한 다양한 자문을 구하고 있기 때문.

 

그가 중국동포와 관련된 대변인 역할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우연한 기회에 중국동포 중 사소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통역을 하게 되면서부터이다. 말이 통하지 않아 경찰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할 수 없었던 중국동포의 이야기를 전달하게 되면서, 차츰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경찰서에서 오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에는 경찰서에서 시민위원으로 위촉하기 까지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시민위원으로 위촉한다고 하니까) 부담이 되더라.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막상 해보니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더라. 한국사회의 다문화 사회에 대한 정책적 정보도 빨리 습득할 수 있게 됐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상호간의 교류도 활발하게 됐다.”

 

한국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이런 부분을 알고 있는 오 회장은 이미 한국에서 어릴 때부터 생활해 중국어를 못하는 자식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쳐주고 있지만, 잘 안배우려고 한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시흥시 정왕동 지역에 많은 다문화인구가 몰려 있지만, 한국 사회 전체를 보더라도 이제는 다문화사회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인식이나 정책들도 이에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나라에 오는 그들은 일자리를 찾으러 오는 사람들이다. 나름 한국 경제에 힘이 되고 있는 그들이다. 내국인들이 단순히 다른 시선으로만 보지말고 같이 걸어갈 수 있는 사회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는 중국동포들의 강력 범죄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너무 방송매체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심지어 범죄 내용을 너무 자세하게 알려주다보니 모방범죄까지 생기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신분증 위조범에 대한 뉴스를 보도하면서 어떻게 위조를 하는지 방송에서 방식까지 알려준 적이 있었다. 결국 그 방송을 본 전국민이 신분증 위조 방식을 습득할 수도 있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강력 범죄일수록 내용을 전달할 때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편으로 생각한다면 인구수 대비 범죄율은 다문화사회가 더 적지 않는가. 선정적인 보도가 오히려 편견을 양산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동포를 비롯한 정착 이주민에 대한 충고도 같이 했다. 적응을 위한 마음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에 들어오면 맞춰서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내 자신 스스로도 양보할 필요가 있다. 자기가 살던 나라의 습관을 고스란히 이 곳에서 한다면 그 것을 보고 자라는 자식들도 똑같은 행동을 하기 마련이다. 이제 한중교류가 이어진지도 25년이다. 그만큼 사람들도 변해야 한다. 자기 한 명이 바뀌어서 얼마나 바뀌겠냐고 하겠지만, 그 한 명 한 명이 열 명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사회 전반에 대한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오 회장은 다양한 지원 시책도 중요하지만 다문화 주민의 정서에 맞는 고민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경로당 문제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나 시 입장에서는 지역 하나를 놓고 어르신들을 위한 시설 하나만 만들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동포어르신 경로당을 따로 있는 것이 낫지 않을까한다. 젊은 세대들과 달리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서로 간의 적응에 있어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노인들이 경로당에서 편하게 있지 못하고, 적응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점은 단순하게 접근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그는 이런 문제에 대해 행정기관에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에 대해 그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동포들도 똑같이 세금을 내고 있는데 아예 다른 사람들처럼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시흥시 자체에서 일을 추진함에 있어 기존에 관련 민간조직이 있다면 충분히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도 필요함을 강조했다.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자칫 새로 시작하는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포사회에서는 직접 사회와 부딪히면서 느끼는 것들이기 때문에 행정보다 더 현실적이다. 어떠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단순히 지켜보는 입장에서 접근하려 하다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괴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최소화하려면 실제 살고 있는 사람들과 교감이 형성되어야 한다. 과거의 틀을 깨고 새롭게만 하려다보면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오성호 회장은 최근 중국사회의 교류를 위해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시흥경제 활성화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동포에게 있어 이주 후 정착하는 곳은 새로운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그러한 애정이 오 회장의 활발한 활동과 연계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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