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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자수첩] 시흥 생태관광 스토리를 만들자

(시흥타임즈=홍성인 기자) ‘에코투어리즘’.

 

환경을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환경 피해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즐기는 여행 방식을 말한다.

 

최근 시흥시에서는 이런 여행방식을 도입해 생명도시 시흥의 모습을 가꾸어 나간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19일 시흥시청 글로벌센터에서는 생명의 땅 호조벌 희망을 꿈꾼다라는 주제로 호조벌 생태자원화사업과 관련된 행사를 개최했다. 최재천 전 국립생태원 원장의 생태원 조성과 관련된 다양한 지역 변화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김윤식 시흥시장 등이 참여한 토크콘서트는 호조벌 보호 필요성에 대해 당위성을 이야기했다.

 

더 나아가 김 시장은 시흥의 생태관광지로의 전망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물왕저수지~호조벌~보통천~연꽃테마파크~갯골생태공원~월곶포구~배곧신도시~오이도로 이어지는 코스는 향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생태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난개발로 얼룩진 수도권 상황을 고려할 때 시흥시의 생태적 자원은 그나마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보존된 곳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재화가 있더라도 그 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코스를 개발했더라도 시민이나 더 나아가 국민들에게 그 코스의 특징을 충분히 설명하는 노력이 같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흥시가 이야기한 코스의 주요 지점에 대한 홍보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안내가 어느 정도 나와 있다. 하나의 지점별 안내는 어느 정도 수록돼 있지만, 구간별 연결고리를 만드는 작업은 아직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필자는 과거 환경부 산하기관에서 주최한 한강의 물줄기를 도보로 확인하는 행사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 남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에서부터 북한강과 합류하는 두물머리까지, 그리고 북한강 지류 중 대한민국 국민이 갈 수 있는 최북단 두타연부터 다시 남한강과 합류하는 두물머리까지 등 두 차례에서 걸쳐 도보순례를 실시했다.

 

이 도보순례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다양했다. 생태전문가, 문화해설사, 환경사회단체, 공무원, 언론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도보순례에 동참하며 한강의 자연을 직접 확인했다.

 

당시 도보순례는 참가자들이 단순히 걷고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생태전문가들은 이동하면서 참가자들에게 식물과 동물 등 서식환경에 대해 지식을 전달했고, 문화해설사들은 한강지류에 있는 문화재 등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또한, 언론인들은 그러한 내용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아울러, 사회단체 등 일반 참가자들은 행사가 마무리 된 후에 도보순례 후의 느낌들을 글로 남겼다. 결국 이러한 활동들은 책으로 제작되었고, 한강 물줄기를 홍보하는 자료로 활용됐다.

 

생태관광이 활성화되려면 초반에는 어느 정도 친절하게 알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정 지점만을 알리는 노력이 아닌 하나의 지점과 이어지는 다른 지점과의 연결부분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친절함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그 내용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구성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어차피 자연은 계절별,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하기 마련이다. 처음의 틀만 만들어놓는다면 그 변화에 대한 기록은 그 이야기 속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일정부분 부담하며 더 풍부해지는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작업, 그 것만 해줘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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