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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화/예술] 호평 이어지는, 창작 오페라 ‘무아, 넌 어떤 요정이니?’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어느날 느닷없이 찾아오는 죽음, 생명이라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일상을 함께 하는 반려묘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유령이 된 녀석의 이름은 호두, 호두는 가족의 품을 그리워한다. 그러다 노루우물에서 사는 요정 무아를 만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요정 무아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호두와 함께 우물 깊은 곳에서 생과 사를 결정하는 경계인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이미 죽음은 돌이킬 수 없는 것. 경계인은 다시 살려줄 수는 없지만 새로운 생명을 가족에게 보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반려묘 호두는 무지개 다리 너머에서 언젠간 다시 만날 가족들을 기다린다. 



지난 9월 29일 시흥시 ABC행복학습타운에서 열린 판타지 동화 오페라 ‘무아, 넌 어떤 요정이니?’의 줄거리다. 

오페라의 제목만 보고 노루우물에 사는 요정들의 이쁜 동화 같은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오페라는 삶과 죽음, 그리고 가족의 애틋한 그리움을 어둡지 않은 밝은 소리로 담아내고 있었다.

공연 내내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는 찡한 감정들이 솟구쳤다. 관람객들 중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누군가는 같은 일을 겪었을, 또 예견하고 있을 일들이다. 

이 오페라는 시흥시창작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이번에 초연한 공연이다. 그만큼 모든 이야기와 노래, 음악 등은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거리나 음악 등의 수준이 매우 탄탄하고 높다. 제작진은 공연을 위해 지난 몇 달 동안 서울과 시흥을 오가며 맹연습을 했다고 한다. 

공연의 구상은 2년이 걸렸다. 그러나 올 초에 작품이 선정되면서 이후 대본과 음악이 만들어지고 비로소 연습에 들어갔다. 준비 기간이 짧기도 했지만, 시흥에 변변한 공연장이 없어 서울을 오가며 연습을 해야했단다. 그야말로 척박한 환경에서 공연을 위해 뼈를 갈아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요정들로 나오는 어린이 중창단 에뜨왈싱어즈와 오케스트라를 맡은 와이앙상블은 지역에서 듣고 볼 수 없는 하모니로 감정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무아역의 이한나, 호두 염현준, 할미요정 황혜재, 경계인 위정민 등 성악가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다. 

또 연출을 맡은 엄숙정, 음악을 만든 정보형, 대본을 쓴 송우미, 예술감독 박경애 등 제작진만 보더라도 공연의 수준은 의심할 여지 없었다. 



시흥에서 이런 창작 오페라를 본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일까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끊이지 않는 박수로 이들에게 화답했다. 

초연하는 창작 공연은 대중성이라는 위험을 돌파해야 한다. 또 제대로 된 공연장 하나 없는 시흥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저예산의 어려움도 극복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알아서일까 지역 문화예술향유를 위해 예술적 혼을 투여해 준 이들에게 시민들의 호평이 끊이지 않는다. 


시민들은 “이와 같은 공연이 단 한번에 묻히지 않기를, 또 이를 계기로 창작 분야가 더 발전되어 시민들의 문화 향유와 예술인들의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판타지 동화오페라 ‘무아, 넌 어떤 요정이니?’는 시흥시가 주최하고 두비아뮤직컨설팅이 주관, 시흥타임즈 등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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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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