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박경애 문화예술전문 객원기자] 지난 24일 저녁 시흥시립전통예술단의 신춘음악회 ‘미래의 기억’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노래, 낭독, 극중극, 춤과 영상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했던 드라마틱 콘서트 ‘미래의 기억’은 역사의 질곡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민족의 저항과 독립을 향한 의지, 희생을 먼 미래에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각인되는 공연이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로 시작하는 프롤로그부터 노래와 무용으로 창작한 이상화 시인의 저항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흥시립합창단이 부른 1910년 이후 금지되었던 최초의 대한제국 애국가, 시흥 군자동 만세운동과 유랑 악극단을 연계한 극중극에서의 만요메들리, 유관순 열사의 옥중 고뇌를 무용과 창작으로 표현한 ‘나는 대한 사람이다’, 대북과 깃발의 퍼포먼스가 돋보인‘ 끝내 이기리라’ 그리고 대미를 장식한 시흥시립소년소녀합창단(지휘:함희경)의 에필로그 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이 그 의미가 깊었다.
특히 2장 ‘자주독립국임을 선언하노라’에서는 임병택 시흥시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시의원 및 시민대표들이 독립선언문을 함께 나눠 읽는 것으로 공연에 직접 참여하여 시대 의미와 해석을 배가했다.
또 3장에서는 20세기 초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랑 악극단의 쇼를 만담꾼의 재미있는 입담과 귀에 익숙한 만요 메들리, 눈을 뗄 수 없는 버나놀이, 상모돌리기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공연에서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는 공연의 백미였다.
마지막 5장에서는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는 민족의 기상과 선열들의 강인했던 결의가 대북의 큰 울림으로 표현되었다. 한복을 입고 독립군가를 부르는 시흥시립합창단을 배경으로 휘날린 대형 태극기는 공연을 관람한 전체관객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했다.
에필로그는 미래의 주역인 시흥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라고 말씀하신 백범 김구선생님의 염원을 담은 창작곡 ‘우리가 바라는 세상’(작곡:한지나)으로 아름다운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김원민 예술감독의 진행하에 불린 앙코르 곡 아리랑은 관객전체가 함께 했으며 관람석은 아리랑과 태극기의 물결로 가득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배곧중학교 3학년 강모 군은 "마지막 앙코르 곡으로 아리랑을 다 같이 부르니까 저절로 애국심이 생기는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또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김수연 시의원은 시흥의 독립지사들도 생각이 나서 매우 가슴 벅찼고 시흥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공연을 기획한 김원민 시흥시립전통예술단 예술감독은 "시흥의 군자면 만세운동이 공연기획의 시작이었다" 며 "미묘하게도 지금의 시국에서 공연을 열게 되었는데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역사적으로 굴곡이 많았던 우리민족이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늘 백성들이 일어나서 해결했던 것들과 문화예술의 힘을 우리의 미래에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