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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시흥시 집행부의 안일한 행정이 하천을 병들게 했다”

권영근 시흥도시환경포럼 운영위원

병들어가는 하천을 수자원공사로부터 관리를 인수받고 주민들에게 합당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게 바로 시민 알기를 우습게 생각하는 모습 아닌가.”

권영근 시흥도시환경포럼 운영위원은 오랜 기간 정왕동에 거주하면서 지역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남다르다.

그는 최근 정왕인공하천에 대한 시 집행부의 안일한 처사에 대하 심한 유감을 표명했다.

 

- 정왕동 거주한 지는 얼마나 됐나?

 

15년 되었다. 부산이 고향인데 시흥에는 취업차 올라왔다가 정왕동에서 아주 살게 되었다. 여기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서 이젠 정왕동이 제 가족의 고향이다.

 

- 정왕동 살면서 가장 불편한 문제가 있다면 무엇인가?

 

아마도 정왕동 사는 사람들들 대부분이 악취와 환경오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물론 교통도 불편하고 문화생활을 할 만한 도시 인프라가 없는 점도 그렇지만.

 

- 평소에 이곳 인공하천에 와 보기도 하는가.

 

거의 일주일에 한번정도 왔다. 주로 청소봉사활동하려고 왔는데 올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감출 수가 없다. 처음 정왕동에 왔던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더러운 하천의 모습은 전혀 바뀌지 않고 있으니 정왕동 주민이면 누구나 하천을 보면 화가 날 거다.

 

- 200억 원 이상 들여 한국수자원공사가 공사 발주해서 지금은 준공 완료 되었는데 주민입장에서 보시기에 어떠한가?

 

이곳에 처음 와서 본 하천은 그야말로 하천이 아니었다. 온갖 쓰레기가 주변에 널려있었고 하천 수질은 도저히 물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탁하고 거기에 악취가 진동하여 가까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주민들의 숙원은 산책도 하고 아이들이 물을 만져도 안전한 하천을 만드는 것이었다. 나도 봉사팀과 여러 번 하천에 내려와 쓰레기 줍기 봉사를 한 적도 있었다. 이곳 하천은 몇 몇 사람들의 봉사로 해결되지 않는 원천적인 문제가 있는 곳이다. 인공적으로 조성하고는 그대로 방치하여 주거지역에서 나오는 하수도 흘러나오고 공단구단의 하천은 말도 못하다. 우수관(빗물이 나오는 관로)에서 비가 올 때 빗물만 흘러나와야 하는데 파란색, 보라색, 어떨 때는 핑크빛 물이 나올 때가 있었다. 모두 공단에 있는 업체에서 우수관에다 몰래 버린 폐수가 바로 하천으로 유입된 탓이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처음에 200억원이나 들여서 자연형 하천 공사를 하겠다고 고시하고 하천조감도까지 그럴듯하게 그려서 광고판도 붙이고 해서 정왕동 주민들의 기대가 컸다. 그러고 나서도 몇 년 지나 착공하고는 준공 완료했다고 하는 모습이 지금 보는 이 모습이다. 예전이나 200억 원 들인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물어보라. 지금의 하천을 보면서 200억원을 쏟아 부은 하천이라고 생각하는 주민은 아마 아무도 없을 거다. 정왕동 주민들을 우습게 보는 처사이다. 우리 주민들이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며 입 닫고 귀 닫고 산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왕동 주민들 그렇지 않다. 건의하고 독촉해도 귀를 닫고 듣지 않으려는 행정기관 때문에 반은 포기한 상태라서 그렇지, 주민들이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 지난해 3, 김윤식 시흥시장이 참석한 하천추진단 간담회자리에서 5월 안에 주민과 함께 하천 추진단을 구성하여 추진단에서 협의 하에 하천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시장이 직접 발표했는데 약속을 안 지키고 올해 224일 하천추진단을 발족했는데 수자원공사로부터 지난해 10월에 이미 하천관리 인수인계 받았다고 한다. 알고 있었나?

 

그렇다. 그 자리에 갔었다. 내 자신이 하천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었다.

그날 이후 담당부서인 하수과 하천팀은 무슨 연유인지 요지부동하며 주민과의 약속을 무시한 채 벌써 해를 넘겼다. 그리고는 아무런 홍보없이 불쑥 하천추진단 발족식하고 저런 쓰레기 하천을 수자원공사로부터 인수인계 받았다니 황당하다. 정말 답답하다.

김윤식 시흥시장이 정왕동에 살면서 쓰레기 하천을 매일 보며 지냈으면 좀 달라졌을까 싶다. 자치단체장이 주민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만약에 지키지 못할 정도로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다면 주민들에게 알려서 미리 양해라고 구하는 게 행정수장으로서 할 도리인 것이다.

시장이 못하면 담당공무원이라도 하천추진단 구성원들에게라도 알리고 양해를 구하든가, 향후 계획에 대해 협의하는 게 행정이 해야 하는 주민을 대하는 자세가 아닌가?

주민 위에 공무원이 군림하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몹시 언짢다. 이제 저 쓰레기 하천 앞으로 시흥시가 책임져야한다. 인수인계 받았으니 당연한 것이다. 앞으로 시흥시 혈세가 얼마나 들어갈 지 알 수 없다. 고스란히 피해는 우리 주민들의 몫이다.

 

- 앞으로 정왕동 하천이 어떻게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물이 깨끗해야 한다. 아이들이 발이라도 담글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나. 안양천도 그렇게 더럽던 곳이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들이 나서서 힘을 모아 지금은 새들이 오고 아이들이 하천생태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하천이 되지 않았는가.

우리 정왕동 하천도 이렇게 산책도 하며 하천에 있는 각종 생물들도 관찰할 수 있는 정왕동의 명물로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돈이 많이 든다면 단계적으로 한 구간을 먼저 하천생태체험장으로 조성하고 다음단계로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려면 하천추진단이 보다 열정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추진위원을 더 확보하고 실제로 민관이 함께 힘을 합쳐 명실공히 대표적인 민관협력기구로 자리잡아야 할 것 같다. 나도 열심히 참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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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택 시장, “배곧 송전선로 전자파 걱정 없도록 시공”… “양심 걸고 평가받겠다” [시흥타임즈] 임병택 시흥시장이 시흥 배곧신도시를 관통해 인천 송도로 연결되는 초고압 송전선로(신시흥-신송도 송전선로 건설사업, 34만 5천볼트)의 합의가 불가피했던 입장을 재차 설명했다. 임 시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전과 서울대와 합의할 수밖에 없었던 송전선로 대안노선에 대해, 배곧1동 2동 주민대표님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개최했다” 면서 “잠시 주민분들의 권한을 위임받은 시흥시장으로서 직무적 양심을 걸고 행한 일들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려하시는 전자파는 전혀 걱정 안 하시도록, 지하 80미터 수준까지 내려서 시공된다.” 며 “과학적으로 증명된 발표를 믿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임병택 시장은 10월 23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3년간, 3번의 소송전을 불사하며 한전에 맞서 왔지만 지난 8월 23일 서울행정법원에서 각하되면서 시흥시를 지나는 신시흥-신송도 전력구 건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서울대 시흥캠퍼스 지하를 지나는 대안노선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배곧신도시와 정왕동 주민들은 “원칙적으로 초고압 송전선로의 배곧 관통을 반대하며 우회 노선에 대해 협의나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