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와 교육자치가 엄격하게 분리된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지자체가 공교육에 관여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는데 경기도 교육청이 2011년 3월부터 시작한 “혁신교육지구”는 시흥시가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교육청과 협업의 시작이었습니다.
혁신교육에 부담감이 있었던 시흥시는 시범적으로 프로그램을 위주로 하는 창의적 체험학습을 지원했으며 학교별 특색사업을 방과 후에 운영하도록 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학교들이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만큼의 역량은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우리나라 교육환경에 큰 변화가 온 시점이 있었습니다. 자유학기제가 2016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었고 2022년에는 고교학점제도가 시행된다는 발표가 있었던 2015년은 교육방향의 흐름을 새롭게 전개할 수 있는 첫 도약의 해가 되었습니다. 이 때 교육청과 지역, 지자체의 단단한 협업을 위해 “행복교육지원센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현재 “행복교육지원센터”는 교육과 행정을 연결하고 평생학습과 학교 교육을 연결하는 허브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학습을 심화하여 학교 교육을 지원하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기도 하고 협업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런 경험이 밑거름이 되어 주민이 ‘교육’의 주체이자 객체가 되어 스스로 성장을 거듭하며 함께 지역의 아이를 키우는 마을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이라는 상이한 기관의 융합적인 교육협력체제 속에서 긴밀하게 협업시스템이 구축되어 마을의 교육자원이 발굴되고 교육 프로그램들이 학교 교육과정으로 연계됩니다. 이렇게 학교는 교육과정의 공통성에 지역성이 더해져 시흥시만의 교육과정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혁신교육지구에서 마을교육공동체로 발전되기 위해서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입니다. 유아와 청소년에 대한 공교육 안팎의 지원과 돌봄, 방과후, 평생교육, 직업교육이 교육주체들이 요구에 따라 체계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지역교육의 더 큰 허브 역할을 할 곳이 필요합니다.
현재 장곡, 정왕, 군자 등 3개 마을은 마을교육자치회를 시범운영하며 마을이 아이들 교육을 위해 학교와 소통하면서 ‘우리의 교육은 우리 손으로’라는 진정한 교육자치를 실현하기 위한 민관학 공동기획단이 구성되어 오는 8월까지 운영될 계획입니다.
그 하나의 과정으로 지난 4월 30일, 시흥 ABC행복학습타운 가치관에서 시교육지원청, 시의회와 공동 주최로 ‘한국형 지방교육자치를 위한 시흥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제도나 정책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지역교육의 힘을 키우고자 열리는 공론장은 혁신교육지구의 교육협력을 넘어 지속가능한 시흥교육이 되기 위해 교육주체들이 직접 나섰는데, 교육주체자가 학생과 주민으로 나눠지는 것이 아닌 ‘학생이 당연히 주민이다‘ 라는 생각으로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시와 교육청관계자들 및 마을자원들이 모여 시흥 뿐 아니라 전국단위로 열어놓고 모델설계와 다양한 교육 의제를 토론하며 리빙랩 방식으로 실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참석한 한 주민은 마을자원의 일자리 창출에 치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냈으나, 2007년 시작 된 평생학습의 기반 속에서 마을의 교육자원들이 많이 양성되었고 그 분들의 일자리 창출이 자연스럽게 이뤄졌기는 했으나 부수적인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교육청소년과 이덕환과장은 “ 소통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늘 평생선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장학사님이 바뀌면서 각 사업별로 담당 장학사님들의 업무부담이 있었지만 함께 참여하며 심사하는 과정을 거치고 향후 협의체를 운영하다보니 정착되어 갈등구조들이 해소가 많이 되었다.”면서 “끊임없는 기다림만이 오늘과 같은 교육지원청과의 관계가 성립 되지 않았나 싶다. 시에서는 관심과 협의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장곡고등학교 이성 교장은 “시청와 교육청이 면밀하게 늘 학교의 변화를, 학교의 요구를 관찰해서 혁신교육지구사업으로 만들어내는 장면이 시흥이 가장 다른 지역보다 앞서가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혁신학교가 시흥의 변화 좋은 사례들을 만들어내고 혁신교육담당자들이 사업으로 잘 만들어내고 있어서 유기적 협력관계라고 설명할 수 있다.” 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교육과 돌봄이 국가의 일이었다면 이제는 지역이 주체적인 사고와 현명한 판단으로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그 시작에 시흥시가 밑그림을 잘 그려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