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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편집실에서] "약한 고리부터 강하게"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지난 13일 150㎜의 집중호우가 시흥시 곳곳을 침수시켰습니다. 물론, 지난 과거의 수해 경험을 바탕으로 대비책을 세워둔 터라 2017년 대규모 수해 때와는 달랐습니다. 

그럼에도 취약한 지점은 여전히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목감동 한 반지하 가정도 이날 하수가 역류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온 집안이 역류한 하수와 오물로 난장판이 된 와중에도 집안 식구들은 이상하게도 대수롭지 않은 듯 행동했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침수된 가정 네식구 중 아버지를 제외한 세명은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 대처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침수 소식을 접한 시흥시청 직원들과 적십자회 등에서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나섰고 여러 가지 지원을 했습니다. 

사각지대에 있던 위기가정이 발굴되어 앞으로는 더 촘촘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긴 사연을 듣는 내내 가슴이 아팠습니다. 

쇠사슬의 강도는 가장 튼튼한 고리가 아니라 가장 약한 고리에서 결정됩니다. 둑도 가장 약한 부분에서 터지게 되어있습니다. 전체의 능력이 가장 약한 부분에 의해 결정된다는 ‘미니멈의 법칙’은 여러곳에서 실존하는 이론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역의 능력 역시 가장 약한 부분을 기준 삼아야 합니다. 아무리 높고 멋진 건물과 넓은 도로, 쾌적한 공원이 있다한들 사각지대에 소외된 채 방치되는 시민들이 존재한다면 그 지역의 평가는 추락할 것입니다. 

단 한사람, 단 한가정도 고난의 사각지대에 머무르지 않게 하는 일, 힘들고 어려운 일이고 지금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와 행정의 바탕이 높고 넓고 화려한 도시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약한 고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공공성의 철학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강조하고 싶습니다. 

시흥은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고 더 화려해질 것입니다. 그 빛에 가린 그늘이 늘어나지 않아야겠습니다. 

20일 개회한 제300회 시흥시의회 본회의에서 신임 송미희 의장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나중에 즐거워한다.”는 뜻의 “선우후락(先憂後樂)”이란 말을 꺼냈다고 합니다. 

위정자들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인 이 사자성어를 가슴에 새겨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인다면 시흥은 분명 1등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백 명을 기쁘게 하는 일과 한 명을 외롭지 않게 하는 일이 나란히 있을 때 후자를 선택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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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완 기자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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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소송 공개변론 시작에 헌법재판소와 함께 국회도 주목 [시흥타임즈] 정부의 기후대응 계획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헌법재판소의 공개변론이 헌법소원 제기 4년 1개월만에 열리면서 그간의 진행과정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3월 청소년기후행동 소속 활동가 19명이 이른바 ‘청소년 기후소송’을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유사 소송이 이어졌고, 헌재는 이 소송에 더해 △2021년 시민기후소송 △2022년 아기기후소송 △2023년 제1차 탄소중립기본계획 헌법소원 등 다른 기후소송 3건을 모두 병합해 지난 23일 진행했다. 헌법재판소가 4년 여만에 공개변론을 진행하면서 아시아 최초의 기후소송 공개변론으로 주목받게 되었는데, 그 배경으로 지난 해 국회 국정감사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수원시갑, 더불어민주당)은 2023년 10월 16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헌재가 기후소송과 관련해 소극적인 면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후소송이 제기된 지) 3년 7개월 지났는데도 아직 (소송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확인이 안 된다”며 “헌재에서 3년이 넘은 이 사건에 대해 공개심리를 하든 결론을 내든 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종문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공감하며 “늦지 않게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