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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자수첩] 외부 콘텐츠에만 치중했던 문화융성의 해(1)

지난해 시흥시에 문화라는 말은 1년 내내 따라다니는 말이었다. ‘2016 코리아문화수도 시흥이 우여곡절 끝에 좌초되기는 했으나, 지역 내 문화를 융성해 1년 내내 시민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시의 의지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문화적 이벤트들은 실패와 성공을 떠나 지속적으로 진행됐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지난 한 해 시흥시의 문화관련 프로그램을 보면 느꼈던 부분이다. <편집자 주>

 

어쩌면 지난 한 해 시흥시민들 입장에서는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누려봤을 것이다. 방송으로만 볼 수 있었던 유명 문화·예술인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각종 공연들 역시 과거와는 다른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우리 시흥시의 문화융성인가라는 질문에는 딱히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에 도달한다.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들이 우리 곁을 찾아왔지만, 그 것이 끝나고 난 후에 남은 것이 있었느냐라는 질문에는 좋은 기억밖에는 딱히 떠올릴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한바탕 신명나게 논 후에 남는 공허함이랄까. 지금 이 시기에 느껴지는 솔직한 기분이다.


냉정히 말해서 지난 한 해 동안 시흥시의 문화관련 행정은 향후 문화도시로 성장하겠다는 토대를 만든다는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았나 싶다.


기반 자체가 튼실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판단이 앞서, 정작 시흥시 안의 다양한 문화적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시흥시에 살고 있다고 수준이 시흥시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난 한 해 시흥시에서 진행됐던 다양한 문화관련 사업을 보면 상당수가 시흥시가 아닌 외부에서 가져온 경우가 많았다. 또한, 일을 추진하는 인력풀 역시 외부 전문가들이 다수 차지했다. 일을 진행하는 공무원 스스로도 외부 전문가들의 과거 경력에 치우쳐 정작 우리 시흥시의 전문가들을 충분히 살펴보지 않은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한 문화인이 필자에게 이런 말을 한 것이 기억난다.


시흥시에 살고 있다고 수준이 시흥시라고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이다. 이 지역에서 살고 있어도 단순히 국내가 아닌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마치 시흥시에 살고 있으면 뭔가 부족한 사람처럼 생각하는 인식 자체가 쓸데없는 편견을 만들고 있다.”


결국 자원이 있음에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했다고 볼 수도 있다. 같은 예산을 쓰더라도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투자를 한다면 어쩌면 더 큰 명분과 실리를 챙길 수도 있지 않았을까.


문화·예술인들을 종종 상대하다보면 그들 스스로 행정에 상당히 취약한 부분을 보인다. 어떠한 공모사업이나 관 주도의 사업 등이 거론되어도 그 것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그러한 부분들은 행정기관과 그와 연계된 단체에서 찾아주는 노력이 필요한데 지난 한 해 시흥시는 사업추진에만 급하게 생각한 나머지 지역 자원 찾기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문화융성에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다시 거론하기도 하겠다.

 

공연장 크게 짓는다고 능사 아니다

 

지난해 시흥시의 한 공무원은 기자들과의 대화 도중 시흥시의 공연장 설치에 대한 부분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는 말을 했다. 공연장보다는 먼저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우선으로 두겠다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시흥지역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바람은 자신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창출이 시급한 문제임을 수시로 거론했다. 공간이 있어야만 활발한 콘텐츠를 지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제공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이러한 논리에 대해 시에서는 크게 동조하지는 않았다. 기껏 공간이 창출되었다 해도 연습실 이상의 규모와 시설을 만들지는 않았으니까.


시에서는 향후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공연시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실제 그렇게 큰 규모의 공연장에서 얼마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혹시라도 큰 공연장이 생기면 갑자기 그에 걸맞는 다양한 콘텐츠가 끊이지 않고 생산될 것이라는 현실적이지 않은 기대를 하는 것일까. 문화라는 것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단계라는 것이 필요하다. 갑자기 대작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실제로 문화·예술인들이 어떠한 대작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예산·인력구성·기획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쉽게 접근하지도 않는다. 더구나, 시흥시와 같은 소규모 도시에서 그러한 기대를 하는 것은 꿈을 꾸는 것과도 마찬가지이다. 문화·예술인들이 욕심을 내고 싶어도 하기 쉽지 않은 것이 대규모의 공연이다.


정작 현재 시흥시에서 필요한 공연시설은 좌석수 150석 이내의 중소 규모 정도의 시설이다. 초기 투자비용이 대극장에 비해 적게 들뿐만 아니라 시설 활성화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시흥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공연장은 극히 한정돼 있다. 기껏해야 정왕동에 위치한 여성비전센터와 시흥시청에 위치한 늠내홀, 평생학습센터 대강당, ABC센터에 위치한 ABC홀 등이다. 이들 공연장은 중극장 이상의 공연장으로 소규모 공연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또한, 대관료 역시 인근 지역에 비해 비싼 편이다.

<이어서 두 번째 이야기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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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제1회 추경 예산안 제출 [시흥타임즈] 시흥시가 2일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과 지방채 발행 동의안을 시흥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한 것으로, 전년도 정부 내국세 및 부동산 거래 축소로 인한 세입 결손을 보완하고, 사업별 계획된 투자사업의 적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는 의무적인 경비뿐만 아니라, 시민 불편 해소와 편의 제공을 위한 사업비를 우선으로 반영했다. 또한, 전년도 내국세 감소로 인해 투자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사업비 증액을 예방하기 위해 적시 투자가 필요하다는 시흥시의회의 지적을 고려해 도시 성장을 촉진하고, 사회기반시설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대중교통 개선과 문예회관 및 신천동 생활체육시설 등 다양한 시민 편의 시설 조성을 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싱크홀(땅꺼짐 현상)과 같은 안전 문제에 대한 예방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재해 예방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건강한 도시발전을 촉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경기도와 대도시 광역ㆍ기초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채 발행을 통해 안정적인 도시 성장을 견인해 왔고, 올해에는 전국 70여 개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도시 성장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