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과천 경마장(렛츠런파크) 이전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수도권 지자체 간 유치 경쟁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시흥시는 유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열어두며 대응에 나섰지만, 실제 성사 여부는 대규모 부지 확보와 지역 수용성이라는 현실적인 조건을 얼마나 충족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29일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통해 과천 경마장 이전을 전제로 한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경마장 부지를 활용한 개발 구상이 공식화되면서, 대체 부지를 둘러싼 논의는 과천을 넘어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과천 지역에서는 경마장 이전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적지 않다. 경마장은 레저세 등 지방재정에 기여하는 비중이 큰 시설로, 이전 시 과천시의 재정 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과천시가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시민 사회에서도 이전 반대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이전 자체가 정치적·행정적으로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중앙정부, 경기도, 한국마사회 간 이해관계 조율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흥시뿐 아니라 파주시, 화성시, 안산시 등도 경마장 이전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는 미군 반환공여지 활용 방안을, 화성시는 간척지를 중심으로 한 입지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으며, 안산시 역시 시 전역을 대상으로 분석에 착수했다.
경기도 차원에서는 경마장에서 발생하는 레저세 등 도(道) 세수 유지를 고려해 ‘도내 이전’이 바람직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이 같은 방향성은 유치 경쟁이 경기 북부와 서부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시흥시는 25일 임병택 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담 TF를 구성하고, 시흥시정연구원을 중심으로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관내 유치 가능 후보지를 발굴하는 동시에 관련 법령 검토와 문화·관광 산업 연계 방안도 함께 살핀다는 계획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시가 가진 강점과 지역 발전 방안을 연계해 종합적인 유치 전략을 마련하며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흥시의 유치 가능성을 두고 “출발은 했지만 아직 시험대에 오른 단계”라고 평가한다. 경마장은 최소 100만㎡ 이상 규모의 평탄한 부지와 함께 대규모 교통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여기에 사행성 시설에 대한 주민 반발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단순한 의지 표명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과천에서 나타난 이전 반대 여론은 향후 유치를 검토하는 다른 지자체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후보지가 구체화되는 순간, 해당 지역에서도 유사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종합하면 시흥시는 TF 구성과 용역 착수를 통해 유치 경쟁에 공식 합류했지만, 경쟁 지자체들과 비교했을 때 아직 뚜렷한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향후 시흥시가 대규모 후보지를 얼마나 현실성 있게 제시하고, 교통·민원 대책을 포함한 종합 계획을 내놓느냐가 유치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마장 이전 논의가 단기간에 결론 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유치전은 지자체 간 전략과 여론 관리 역량이 맞붙는 장기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