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 문예출판사가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선정도서, 뉴욕타임스 선정 20세기 최고의 책 100권 등에 선정되며 오랜 시간 한국 독자로부터 사랑받은 ‘간디 자서전’의 개정판을 출간했다.
문예출판사의 ‘간디 자서전’은 영남대 박홍규 명예교수가 옮긴 것으로 개정판을 출간하며 새로 번역을 다듬었고 현대적인 느낌을 살린 표지를 입혔다. 문예출판사의 ‘간디 자서전’ 개정판은 그동안 나온 번역본들에 대한 박홍규 명예교수의 견해와 이번 번역본에 대한 나름의 설명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간디 자서전’은 전 세계에서 위대한 영혼으로 칭송되는 간디가 끊임없이 반성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목소리를 담은 자서전이다. 총 5부로 구성된 ‘간디 자서전’에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인간적인 모습과 그것을 극복하고 불살생, 무소유, 무집착을 실천하려 애쓰는 간디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독자는 이 책에서 예상하기 힘든 성인 간디의 모습을 보고 놀랄 수 있다. 하지만 간디는 자서전을 시작하며 아무리 추악한 것이라도 숨기거나 줄이려고 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며 중요한 것은 자기가 자서전에 한 것처럼 스스로를 엄격하게 성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간디는 엄격한 성찰과 고백이 이 세상을 조금이나마 희망이 있는 곳으로 바꿀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성찰’과 ‘세상의 희망’이라는 간디의 가르침이 잘 나타난 것은 간디와 사탕에 관한 일화이다. 사탕을 좋아하는 아이의 어머니가 간디에게 아이에게 사탕을 먹지 말라고 충고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 간디는 어머니에게 보름 뒤에 다시 오라고 했다. 보름 뒤에 간디는 아이에게 사탕을 먹지 말라고 충고했고 아이의 어머니는 간디에게 왜 보름 뒤에 왔어야 했냐고 물았다. 그러자 간디는 그 당시 자기도 사탕을 너무 좋아했고 그렇기 때문에 아이에게 사탕을 먹지 말라고 충고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한 일화는 유명하다. 어떤 어른이 아이에게 사탕을 먹지 말라고 말하기 위해 자신을 성찰하고 자기 습관을 고칠 수 있었을까. 성찰을 통해 타인을 존중하고 스스로의 말에 책임질 수 있다면 이 세상은 보다 희망적인 것으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
독자는 스스로를 정직하게 바라보는 간디의 자세에서 왜 전 세계의 사람들이 그를 통해서 무수한 가르침을 얻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