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저녁 죽율동 푸르지오 아파트에서 열린 관련 설명회는 시흥시와 정치권을 비난하는 성토장이 되었다.
이날 설명회엔 지역주민 300여명과 시흥시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2시간 넘게 진행됐다. 주민들은 “듣기 좋은 자원순환특화단지, 알고 보니 폐기물처리장” 등의 피켓을 들고 사업 백지화를 강하게 요구했다.
자원순환특화단지는 시흥시에 난립한 1천5백여개의 고물상 등 재활용 업체를 선별적으로 선정해 120여개 업체를 입주시킬 목적으로 지난 2012년 12월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2014년 환경부로부터 조성 승인을 받았다. 최근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 가능하도록 하는 절차가 시의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말 사업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 특수목적법인(SPC) 설립한 뒤 내년 상반기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산업단지 조성계획 승인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죽율동 푸르지오 아파트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은 “자원순환특화단지가 거주지로부터 수백미터 거리에 들어서 사고나 환경오염이 예상되고, 특히 자원순환특화단지가 타 지자체에 설치된 폐기물 처리장처럼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사업이 주민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 수년에 걸쳐 진행됐고 별도 공청회나 설명도 전무했다”며 시와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흥시는 13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들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일일이 해명 (☞시흥시 자원순환특화단지 이렇게 조성됩니다) 하고 나섰지만 주민들은 시의 이 같은 해명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는 게시한 자료에서 “자원순환단지는 재활용업체의 정비 및 적법입지 확보를 위한 것이기에 폐기물시설의 입주는 불가하며 소각장 등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올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2018년 11월 주민설명회, 2019년 3월 4개 지역(푸르지오아파트, 동보아파트, 사랑마을, 봉우재마을)에 대한 주민간담회를 실시했고 앞으로도 절차에 따라 공청회 이외에도 ‘주민협의체’ 구성을 통해 수시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해 사업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 등의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지역주민들은 비대위를 구성하고 청와대 국민청원과 시흥시에 민원을 올리며 사업이 백지화 될 때 까지 시와 정치권에 압박의 강도를 더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