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커피 소비행사가 아닌, 원두 생산국을 중심으로 한 ‘커피 외교의 무대’로 자리매김한 ‘제3회 시흥 세계커피콩축제(World Coffee Bean Festival)’가 지난 1일과 2일 시흥시 은계호수공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축제에는 중남미·아프리카·아시아 등 15개국 대사관과 커피농장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해, 커피를 매개로 한 국제교류와 문화외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시흥 세계커피콩축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많은 커피 관련 행사가 ‘소비자 중심’으로 구성된 데 반해, 시흥은 ‘생산국 중심의 외교 플랫폼’을 구축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행사가 아니라, 각국의 원두가 지닌 문화적·산업적 가치를 함께 조명하며, 생산국과 소비국을 직접 연결하는 실질적 수출·협력의 장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개막식에서 "시흥시의 세계커피콩축제는 단순한 상업행사가 아니라, 세계 각국의 문화와 산업이 교류하는 뜻깊은 자리다. 커피를 사랑하는 한국, 그리고 시흥에서 이런 국제적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시흥이 커피 외교의 중심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커피 한 잔에는 지구 반대편 농부의 땀방울, 로스터의 섬세한 손길, 바리스타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어우러져 진정한 한 잔의 감동을 만든다”며 “올해 시흥에서 3회째를 맞이한 세계커피콩축제는 그 감동을 함께 나누고, 맛보는 뜻깊은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번 축제에는 ▲사라 안젤리나 솔리스 카스타네다 주한 과테말라 대사, ▲페스투스 K. 응게노 케냐 환경기후변화부 차관, ▲에미 제로노 킵소이 주한 케냐 대사, ▲올린 마누엘 마드리드 세페다 주한 에콰도르 공관차석, ▲알레한드로 벨라스케스 주한 온두라스 참사관, ▲존 마수카 탄자니아 대사 경제자문관 등 주요 커피 생산국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APEC 정상회의와 각국 주요 일정이 겹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외교관들이 시흥을 직접 찾으며 시흥의 커피외교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과테말라의 사라 안젤리나 솔리스 카스타네다 대사는 “시흥은 한국에서 커피문화와 산업을 잇는 중요한 도시가 되었다”며 “1889년 파리박람회에서 ‘세계 최고의 커피’로 선정된 과테말라 커피는 현재 전체 수출량의 5%가 한국으로 향한다. 이번 축제를 통해 양국 간 문화·산업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에콰도르의 올린 마누엘 마드리드 세페다 공관차석은 “시흥 축제에 처음 참여했지만, 남미 커피를 알릴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 다음에도 꼭 참여하겠다”고 전했으며, 케냐의 페스투스 K. 응게노 차관은 “케냐 커피는 지역마다 향이 다르다. 시민들에게 그 다양성을 알릴 수 있는 훌륭한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시흥시와 꾸준히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탄자니아의 존 마수카 경제자문관은 “올해는 두 한국 기업이 탄자니아 커피를 함께 다뤄 더욱 의미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경민 세계커피콩축제 감독(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교수)은 “시흥은 이제 커피 소비 도시가 아닌, 커피 산업 외교의 교차점이 되고 있다”며 “커피를 통해 생산국과 소비국이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을 시흥에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임병택 시장도 “시흥은 커피를 사랑하는 도시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교류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언젠가 각국의 우정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축제 현장에는 전국 로컬카페와 해외 농장들이 선보인 다양한 커피향이 공원을 가득 채웠다. 특히 다회용 시음잔 수천 개가 조기 소진될 만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장을 찾은 배곧동 거주 김모씨는 “작년보다 훨씬 풍성해졌어요. 각 나라의 대표적인 커피를 직접 맛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시흥에서 이렇게 세계 여러 나라를 만나는 축제가 열리는 게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세계커피콩축제는 단일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흥뮤직페스티벌’, ‘2025 시흥사회적경제박람회’ 등과 함께 열려 음악과 체험, 지역경제가 어우러진 복합문화축제로 발전했다. 커피와 음악, 청소년 바리스타 경연, 친환경 커피박스 재활용 캠페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이 도시 전체를 활기 있게 만들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시흥 세계커피콩축제는 커피를 통해 세계와 연결되고, 산업과 문화, 외교가 공존하는 ‘로컬-글로벌 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주요 커피 생산국들이 시흥을 한국 커피외교의 거점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시흥시는 내년부터 참여국을 확대하고 생산국과 소비국을 직접 연결하는 ‘글로벌 커피 로드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시흥은 더 이상 소비만의 도시가 아닌, 세계 커피산업의 외교 허브이자 한국 커피문화의 새로운 중심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립니다.









[시흥타임즈=우동완 대표/편집장] 세계 주요 커피 생산국들이 한국 시흥을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