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시흥시의회 240회 2차 정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의회에선 시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과 조례안 등을 심의하는 매우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시의원들이 가장 막강한 화력을 발휘할 때가 시 사업과 관련된 조례안을 무력화 시키거나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순간일겁니다. 시의원의 책무와 역할을 생각해볼 때 합리적이지 않은 정책이나 예산을 골라 잘라버리는 것이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않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린 시 행정부의 거수기가 아니다”라는 식의 의사표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의원의 권한이 유효적절하게 쓰여 지고 있는가에 대해선 논란이 있습니다. 지난 22일 열린 자치행정위원회에선 시가 제출한 일명 잔디사업 조례안 등 3건이 부결처리 됐습니다. 조례안이 부결처리 되면서 해당 사업들은 좌초되거나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그런데 부결된 이유를 살펴보면 좀 합리적이지 않은 부분이 눈에 띕니다. 합리적이지 않은 부분이라는 말은 정치적의도가 짙게 관여되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추론을 불러옵니다. 예컨대 잔디사업의 경우 사업을 펼치는 주체에 대해 문제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당 사업은 현 시장
(시흥타임즈=홍성인 기자) ‘傍若無人(방약무인)’. 타인을 업신여기고 무시하면서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말을 뜻한다. 최근 시흥시의회 의원들의 행동을 보면 이 사자성어가 더 와닿는 느낌은 뭘까. 아직도 2년이나 남은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원들 사이에 잰걸음을 보채는 경우가 많아 보이지만 그 모양새가 썩 좋지만은 않다. 오늘(21일)부터 열린 제240회 시흥시의회 2차 정례회에서는 예산안 심사가 주로 이어진다. 이번 회기를 앞두고서 지역언론은 예산안 검토 대상인 ‘학교운동장 천연잔디 조성사업’과 ‘시흥아카데미’에 건에 대해 순탄하지 않은 예산심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를 냈다. 정치적인 관점이 깊숙이 개입할 것이라는 예상을 한 것이다. 현재 시흥시의회는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이 7명이다. 장재철 시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후 새누리당에 입당함에 따라 과거 6:6 여야 동수 구조는 이미 깨졌고, 이번 회기 때부터 새누리당의 입김이 크게 좌우할 것이라는 예상은 뻔한 상황이다. 더구나, 도시환경위원회 역시 문정복 의원이 자진 사퇴(외형적으로 보였을 때)함에 따라 김찬심 의원이 신임 도시위원장으로 선출돼 현재 상임위원장 자리는 모두 새누리당이 독식(?)한 상황이다. 그러
[시흥타임즈=우동완 편집장] 지난 8월 시흥시 대야동 다다센터 앞 육교 바로 옆에 횡단보도가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11월엔 은행동 소방서 앞 육교 옆에도 횡단보도가 그려졌습니다. 이일은 이곳 주민들의 숙원사업 이었습니다. 다리 아프게 육교를 오르지 않아도 되고 멀리 떨어진 횡단보도로 돌아갈 필요도 없게 됐습니다. 육교 설치의 목적은 빠른 차량통행에 있습니다. 신호 없이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도로. 그 목적을 위해 육교는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시대적 요구는 ‘차량 보다 사람이 먼저’로 바뀌었습니다. 모든 도시계획에 사람이 우선되는 정책이 펼쳐지는 마당에 차량우선 정책의 산물인 육교는 설 자리가 애매해 졌습니다. 또 육교 건설로 인해 교통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오히려 육교 밑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장애인들에게 육교는 건널목이 아닌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에 불과했습니다. 이 같은 실정에 따라 이미 서울의 경우엔 새로 육교를 설치하는 곳은 거의 없고 기존 육교를 철거시키고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250개에 이르던 육교가 2014년엔 166개로
‘매너 농장’의 존스 씨 밑에서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돼지, 개, 당나귀 등등. 어느 날 메이저라는 돼지는 인간의 착취와 학대에 반란을 일으킬 것을 호소하다 죽습니다. 동물들은 이 일을 계기로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몰아내고 농장을 장악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반란에 성공합니다. 농장 이름도 ‘동물농장’으로 바꿔 버립니다. 영악한 돼지인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다른 동물들에게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7계명’을 만들어 가르치며 세력을 키웁니다. 그러나 권력의 속성이 그렇듯이 권력을 잡은 돼지들 사이에 내분이 생기고 결국 독재에 눈이 먼 돼지 나폴레옹은 자신이 키운 아홉 마리 개를 동원해 스노볼을 내쫓습니다. 모든 권력을 장악한 나폴레옹과 돼지들은 서서히 부정·부패하게 되고 자신들이 반란을 일으키며 정해놓았던 7계명을 스스로 고치고 어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른 동물은 글을 잘 알지 못했고 무관심 때문에 돼지들이 아무렇게나 7계명을 고쳐도 시비나 반항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돼지들은 서서 걷기도 하고 채찍을 휘두르는 등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갑니다. 돼지들은 반란 이후 세웠던 7계명을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에서 ‘모든 동물은
(시흥타임즈=우동완 편집장) 어느 한 부족의 청년들은 20살이 되면 성인이 되는 시험을 치룹니다. 시험의 내용은 ‘사자사냥’입니다. 사자를 잡아오면 성인식을 통과 한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사자에게 잡아먹혀 부족의 희망이 사라집니다. 이 부족의 추장은 사냥기간 동안 안전과 번영을 기원하는 춤을 춥니다. 사냥터로 가는 3일, 사자를 사냥하는 3일, 또 사자를 잡아 돌아오는 3일, 총 9일간 쉬지 않고 춤을 춥니다. 이 이야기는 지난달 30일 시흥시청을 방문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강연 내용입니다. 이 전 장관은 철학자인 마이클 더밋이 개념화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사냥 나가는 3일과 사냥기간 3일은 이해가가지만 돌아오는 3일간 춤을 추는 것은 합리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가는 3일, 사냥하는 3일이 지나면 청년들은 이미 사자를 잡았거나 또는 잡아 먹혔거나 둘 중에 하나로 결과는 정해졌는데 돌아오는 3일간 춤을 계속 추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과는 지난 6일간에 정해졌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추장이 춤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끝났어도 희망을 가진다.’였습니다. 예컨대 시험 날 이미 당락이 결정 난 아들의 발표를 며칠
(시흥타임즈=홍성인 기자) 시흥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이하 도환위)가 또 파행을 거듭했다. 23일 도환위는 제238회 시흥시의회 임시회 상임위 활동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장재철, 윤태학, 홍원상 의원이 참석하지 않아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했다. 도환위는 본회의가 끝난 후 바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장재철, 홍원상 의원은 아예 참석하지 않았고, 윤태학 의원은 “홍 의원과 장 의원 없이 부위원장 선임 건을 협의할 수 없다.”며 회의실에서 5분만에 나왔다. 이와 같은 상황은 지난 7월 열린 임시회에서 의장 선출 및 상임위원장 선출에 대한 불만을 품은 세 의원이 단체 행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불참한 이유 역시 현재 도시환경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정복 의원에 대한 문제를 거론했다. 홍원상 의원은 “지난해 12월 본예산 예산결산특별위원장 후보로 나선 나를 특별한 이유 없이 반대했다”라는 이유로, 장재철 의원은 “문 위원장의 남편이 건축업을 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도시환경위 활동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대한 문 위원장의 입장 표명이 없어 불참했다”는 문제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 때문에 연이어 상임위 활동을 보이콧 하고 나선 것은 좀처럼
(시흥타임즈=우동완 편집장)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덥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특보에 가만히 있어도 지칩니다. 이런 날씨에 에어컨 없이 살 수 있을까 생각도 들지만 더위를 맨몸으로 견뎌내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건강하고 혈기왕성한 젊은 청춘도 견디기 힘든 폭염에 몇 평되지 않는 작은 방에서 열기와 싸우는 병약한 노인과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있다면 그 고달픔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얼마 전 입주를 시작한 목감지구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엔 에어컨을 설치한 집이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저소득층에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들이라 정부가 전기 누진세를 완화 한다고 한들 에어컨을 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LH가 이 단지에 의무적으로 공급한 무료급식소 등 사회복지시설은 전혀 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자체와 LH가 운영에 난색을 표하며 핑퐁게임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의 다수 언론이 이 문제를 거론했지만 정부기관과 지자체에선 아직 뽀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언론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영구임대아파트가 사회적 약자들을 몰아놓은 ‘현대판 고려장’이다.” 라고 표현하며 “주변 교회에서 무료급식을 하겠다고 방송을 했더니,
시장 근처 한 가게를 바라봅니다. 주인은 날이 덥고 다리도 아프지만 문을 닫을 수도 앉아 있을 수도 없습니다. 쉬는 날 없이 하루 종일 가게에서 일하는 자영업자들이 참 많습니다. 근래 들어선 대기업 위주의 프랜차이즈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서민 경제가 침체되면서 이들의 삶은 더 궁핍해졌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2013년 기준 자영업자 평균연봉은 2072만원. 월로 치면 172만6천원, 하루로 치면 5만6700원 입니다. 차 떼고 포 떼면 이마저도 가져가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수두룩합니다. 2015년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연봉은 3281만원으로 자영업자보단 좀 나은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뽑은 시흥시 시의원들의 연봉은 얼마일까요. 아직도 시의원들이 월급 없는 봉사직으로 아는 시민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6년부턴 의원유급제가 시행돼 시민이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아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시의원들은 월정수당과 의정활동비를 합친 금액을 매월 지급받습니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 위원장의 경우엔 조금 더 받는다고 합니다. 2016년 기준 시의원 1인이 받는 기본 연봉은 4378만8천원. 그러니깐 월 364만9천원, 일로 치면 11만9967원을 받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젠트리피케이션’을 꿈꿔 봅니다." 어디 가서 이런 말을 하면 돌로 얻어맞을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구도심에 문화예술 등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고 이 과정에서 임대료가 오르면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정적 의미가 강한 이 단어가 사실은 지역의 구성과 성격이 완전히 바뀌는 ‘도시 재활성화’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였습니다. 1964년 사회학자 루스 글래스는 슬럼가가 고급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 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말을 내뱉은 이유가 있습니다. 단언적으로 말하면 우리 시흥시 어느 곳에서라도 문화가 번성해 동네가 살아나고 인파가 몰려들어 젠트리피케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그런 긍정적인 모습을 역설적으로 목격하고 싶어서 입니다. 시흥시는 최근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나섰습니다. 그런 일환중 하나로 낙후된 지역에 문화예술 공간을 확충했습니다. 시화, 월곶, 소래산 밑 등등에 이런 공간들이 하나 둘씩 들어섰습니다. 아직은 이 공간들이 시민들과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컬쳐노믹스(Culturenomics)와 같은 일
(시흥타임즈=홍성인 기자) 20일 제235회 시흥시의회 정례회 시정질의 일문일답의 시간. 일문일답에 나선 홍지영 시흥시의원은 월곶동에 위치한 ‘월곶 미래의 탑’ 월곶공판장 옆에 위치한 ‘물고기 조형물’, ‘창공’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김윤식 시흥시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월곶 활성화 사업의 전반적인 부실을 지적하기 위해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고, 시 집행부의 안일함을 꼬집고자 했다. 하지만, 1문 1답의 진행 상황을 보자면 과연 홍지영 의원이 처음 의도했던 대로 진행이 됐는지는 의구심이 든다. 월곶 활성화 사업 중 진행된 벤치의 부실문제 등까지는 이해할 만 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미술품에 대한 해석은 조금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분명 해당 작품을 만든 작가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작품을 만들었을 때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을 것이다. 더구나 그 작품의 경우에는 폐자원을 활용해서 만든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작품에 녹이 슬어 녹물이 흐른다는 것과 조형물 중 일부분 안전문제가 거론됐다면 작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안전휀스 등의 설치를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솔직히 예술작품에 대한 평가를 일반인이 한다는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