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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편집실에서] 누구를 위하여 학군을 쪼개나

[시흥타임즈=우동완 편집장] 정왕동엔 중학교가 7개, 그리고 바로 옆 배곧신도시엔 중학교가 1개 있습니다. 

배곧지역은 학생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도시 내 중학교 추가 신설은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향후 학생수가 늘어나 배곧중학교에 학생을 모두 수용할 수 없게 되면 나머지 학생들은 8차선 도로를 건너와 정왕동 서쪽 학교에 들어가는 방안이 유력해지고 있습니다. 

시흥교육지원청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최근 학군 변경안을 마련했습니다. 

안은 이렇습니다. 우선 배곧 인근 단일 학군이었던 정왕학군을 마유로를 중심으로 동·서로 쪼개고 정왕동 서쪽에 있는 학군은 배곧과 공동학군으로 묶는다는 것, 다시 말해 배곧 학생들을 배곧과 정왕동 서쪽에 있는 학교에 분산 수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마유로를 중심으로 동쪽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정왕동에 위치한 학교를 모두 지원할 수 있었던 종전과 달리, 이젠 동쪽 학군인 군서·정왕·시화중에 우선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고 서쪽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시흥·서해·송운·함현중만 지원 할 수 있게 됩니다.

정왕동 지역 학부모들은 종전엔 정왕동 7개 중학교 중 원하는 학교에 지원할 수 있었지만 변경안이 시행되면 마치 경제적 수준에 따라 경계를 가르는 것과 같은 차별이 일어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정왕동은 마유로를 중심으로 동·서로 구분하게 되면 인구구성이나 소득 등 사회·경제적 평균 지표에서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배곧의 중학교 신설이 교육부의 반대에 부딪히자 시흥교육청은 정왕동을 좌우로 갈라 학생을 수용하고자 했던 것이지만 어느 한쪽 학부모들이 보기엔 지역을 구분해 차별을 조장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또 이 변경안에 대해 배곧 입주민들 조차 정왕동 서쪽과 학군이 묶이는 것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학군을 묶어서 다른 곳으로 갈 수 있게 되면 배곧에 중학교 신설은 더 멀어지는 게 아니냐는 것이 배곧 주민들의 반응입니다. 

학부모들은 의문을 던집니다. 그렇다면 누구 좋자고 학군을 쪼개는가. 이렇게 한다고 학생과 시민이 뭐가 더 좋아 지고 어떤 성과를 내는가 말입니다. 

학군을 임시방편적 편의에 따라 좌우로 갈라서 돌아오는 것은 차별로 느껴지는 갈등과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학교 신설에 대한 불만 밖에 없어 보입니다.

학군 변경 문제로 주민들은 이미 차별을 느끼고 또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왕동 지역 학부모들은 최근 학군 변경을 반대하는 모임을 만들고 가두서명을 받는 등 행동에 나섰습니다.

아이들의 학교 선택권을 행정당국이 아무런 협의없이 박탈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학부모들은 기존대로 정왕동 단일 학군을 유지하던가 아니면 학군을 쪼개 교육이 취약해지는 지역에 보상적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행정당국은 이들이 거리에 나가 목소리 높여 분개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라 보고, 이에 따른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입니다. 

아직, 변경안은 시행되기 전입니다. 주민과 더 많은 소통을 통해 "우리는 무시 당한것 같다"는 억울함이 없도록 나서야 합니다.

나는 못 먹고 못 입을 망정 아이들은 차별없이 키우고 싶다는 부모의 마음을 누가 무시할 수 있습니까. 누가 그래도 된다고 했습니까.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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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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