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적지 않은 수입니다. 2만 여명의 청구인들은 시흥시에서 만큼은 존재하지 않는 아이가 단 한명이라도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시흥시출생확인증조례”를 청구하였습니다.
그런데 조례 제정에 마지막을 맺어야 할 책임을 부여받은 시흥시의회가 청구인들의 마음을 책상 서랍에 처박아 둔다는 것은 매우 무책임할 뿐 아니라 시의회 역할을 방기하는 것입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의회이라 모두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임기 끝자락에 가치와 의미가 너무나 큰 “시흥시출생확인증조례” 제정에 참여는 시의원이 누릴 수 있는 큰 보람이 될 것입니다.
“시흥시출생확인증조례”가 다수를 위한 조례가 아니라 소수의 경우에 해당 될 수 있기에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도외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하지만 태어났지만 존재하지 않는 단 한명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제정되어야 할 조례입니다. 사람, 생명, 역사에 유의미한 기록을 남길 기회가 이제 한 번 남아 있습니다. 시흥시의회의 마지막 회기는 “시흥시출생확인증조례” 제정을 위한 회기라 명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시흥시의회는 역사적 소명 앞에 엄중하게 임해야 할 것입니다.
“진리를 좇아 매진하는 것, 도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 이는 모두 끝이 없는 과정이다.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 변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나의 발이 바늘이 되어 보이지 않는 실을 달고 쉼 없이 걷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아래 멈추지 않는 마음. 다시.“
얼마 전 제가 본 ‘비밀의 숲’이라는 드라마 마지막 회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태어난 아이에게 그 존재를 확인해주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이며 책임이고 진리를 행하는 것입니다.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시흥시의회가 절망을 안겨주는 행위를 한다고 해도 한 줌의 희망을 가지고, 한 아이의 존재를 위해 우리의 발은 바늘이 되어 실을 달고 걸어 갈 것입니다. 시흥시는 갯골을 품고 있습니다. 갯골은 수 많은 생명의 모태와 같은 곳입니다. 그래서 시흥시는 생명의 도시입니다. 이제 시흥시가 진정한 생명의 도시로 거듭날 기회가 도래하였습니다. 시흥시의회는 반드시 소명을 다 해주길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