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기획보도] 주택가 주차난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고질적인 주차 문제는 불편을 넘어서 주민 간 갈등까지 초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흥시가 공간 공유로 주차 문제를 해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 활용하지 않거나 비어있는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함으로써 주차난 해소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시흥시 도원초등학교는 ‘스마일 지정주차제’를 시행하며 총 32면의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 중이다. ‘스마일 지정주차제’는 정회원이 2년 동안 주차장 한 면을 단독으로 사용하고, 정회원 부재 시 준회원이 이용하는 방식이다. 회원들이 SNS를 통해 수시로 소통하며 비어있는 주차면이 없도록 관리하고 환경이나 안전 문제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주차’하면 얼굴부터 일그러지는 요즘, 주차 문제를 웃으면서 해결해보자는 의미에서 스마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현재 단독주택이 밀집한 신천동 주변 주차난 해소에 기여하며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스마일 지정주차제’가 처음부터 문제없이 운영된 것은 아니다. 도원초등학교는 이전에도 두 차례 주차장을 개방했지만, 각종 쓰레기 무단투기와 시설물 훼손, 안전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결국 도원초가 주차장을 폐쇄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시청 교통정책과와 신천동 주민자치회가 학교를 찾아가 설득했다. ‘내집앞 지정주차제’에서 착안한 ‘학교 주차장 지정 주차제’를 시행해 이용 시민이 지정 주차면을 직접 청소하고 관리하기로 한 것이다.
주민자치회는 2017년 7월 ‘스마일 지정주차제’ 시행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주차회원 모집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회원 모집 후 이용자 주인의식을 높이기 위해 ‘주차장 이용 시 주의점’, ‘문제 발생에 따른 책임 사항’ 등도 교육했다. 더불어 CCTV를 설치해 주차장을 수시로 점검하고, 환경 정비를 펼쳤다. 시청 교통정책과는 주차장 차단기 설치를 비롯해 유지보수, 주차선 도색 등 행정 지원을 이어갔다.
2017년 9월에는 지정주차제를 이용하는 시민 35명이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지정주차제를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주민이 자체적으로 협의체를 만들고, 회원 규정 등을 마련한 것이다. 주민협의체, 도원초등학교, 신천동 주민자치회가 3자 협약도 체결했다. 도원초등학교가 장소를 제공하고, 주민자치회가 관리 감독 및 모니터링을 시행하면 주민협의체는 회원을 관리하며 함께 걸음을 맞춘다.
이처럼 ‘스마일 지정주차제’가 2년 가까이 유지될 수 있었던 데에는 주민협의체의 노력이 있었다. 주민협의체는 주기적으로 학교 주변을 청소하고,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회비 등 자체 기금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단순한 주차장 이용객을 넘어서 따뜻한 이웃으로 스며들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다. 지금은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를 챙기고, 지역사회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며 마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마일 지정주차제’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0월 열린 제17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향후 주민협의체와 신천동 주민자치회는 ‘스마일 지정주차제’가 다른 학교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어 시흥시 전역에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일 지정주차제’를 이용하는 한 주민은 “공간 공유는 돈 안들이고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방안”이라며 “관내 더 많은 유휴 공간 개방으로 주차걱정없는 시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시흥시의 기획보도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