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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편집실에서] “허리띠 졸라매는데 의정활동비 인상이 맞습니까?”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시민들의 신음이 깊다. 

동네 골목 한 바퀴만 돌아봐도 위태로운 상황이 직접 피부로 느껴진다. 종업원을 여러 명 쓰던 가게는 불경기 타격으로 주인이 직접 서빙 보는 집이 부지기수다. 

또 한 달에 외식 서너 번 하던 가정은 외식은커녕 고금리와 고물가의 부담으로 밥상 반찬까지 줄여가며 수년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흥시 의정비 심의위원회’는 시흥시의원들의 의정활동비를 월 36만원(기존: 110만원, 인상안: 월 146만원) 올리는 안을 잠정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법 시행령 일부를 개정해 올해부터 기존 의정비보다 광역의회 의원은 50만원, 기초의회 의원은 40만원까지 더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이유다.

사실 의정활동비는 지난 2003년 이후 20년간 상한선이 동결됐었다. 그러나 의원들이 월급의 개념으로 받는 월정수당은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적용해 해마다 올라왔다. 

시흥시의원들의 경우 월정수당(월 288만원)과 의정활동비(월 110만원) 등을 포함해 연간 4,780만원 가량의 의정비를 받고 있고 의정비 외에도 업무추진비·정책개발비·의정활동 등의 예산은 따로 지원받는다. 

여기에 더해 2022년부터 정책지원관 제도가 도입돼 의원들의 자료수집·연구를 뒷받침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의정활동비가 인상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봐야 한다. 

의원들은 각 지자체가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예산을 축소하고, 민간 기업과 시민들의 경제적 고충이 큰 상황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예산 심의 시 “경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본인들 스스로도 많이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시의회가 이런 상황과 여론을 무시하고 법령 개정에 편승해 자신들의 배만 불리겠다는 행태를 보인다면 안 그래도 싸늘한 민심은 더욱 날카롭게 돌아설 것이다. 

아쉬운 것은 이 상황에 대해 어느 의원 하나 공개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을 대변하겠다는 일성은 다 어디 갔는가? 고통의 짐을 함께 나누어지겠다던 다짐은 선거철 홀리는 문구에 불과했던 것인지 참담하다. 

의회에 입성한 이후 시민과 입장을 달리하는 모습을 두고 시민 사회는 “못된 것만 배웠다”라고 일갈한다. 

돈이 현실적으로 부족하다면 인정할 만한 근거와 사회적 합의가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자기 배만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라면 납득하기도 어렵고 그에 대한 책임은 더욱 크게 져야 할 것이다.

오는 23일 시흥시는 이와 관련된 주민 공청회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시는 이런 것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의회나 지자체와 관계있는 소수의 주민만 참여하는 요식행위에 그쳐선 안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시민 사회의 의견을 깊이 있게 적극적으로 청취하길 바란다. 

덧붙여 봉사하고 희생하면서 존경받는 정치인이 시흥에서 오랫동안 자리 잡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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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완 기자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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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훈련한 시흥G스포츠 럭비팀, 전국대회 우승 ‘기염’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체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아닌 평범한 시흥시 중·고등학생들로 이루어진 신생 시흥G스포츠 럭비팀이 전국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차지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지난 24년 11월 제51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중고 럭비대회에서 종합 3위, 올해 2월 열린 제3회 진도군 체육회장배 전국럭비대회 겸 스토브리그에서 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방과 후 장곡중학교 등 불빛 없는 어두운 운동장에서 훈련하며 이뤄낸 성과라 열악한 환경을 극복한 도전정신이 더욱 빛났다. G스포츠는 학교운동부 주도의 전통적인 학생선수 육성 제도 한계를 승화시켜, 지역사회와 함께 학교체육-생활체육-엘리트체육을 연계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경기도의 학교운동부 공공형, 개방형 플랫폼이다. 지난 21년 창단한 시흥G스포츠 럭비팀은 시흥시 관내에 재학 중인 학생 30여 명으로 이뤄져 있다. 체육만을 전공으로 하는 엘리트 선수들이 아닌 럭비를 좋아하는 시흥시 지역의 다양한 학생들이 방과 후 시간을 쪼개 훈련하는 방식이다 보니 전용 구장도 없고, 야간엔 외부에서 비치는 불빛에 의지에 훈련을 이어 가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열악한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