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 20일 열린 제323회 시흥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성훈창 시의원(국민의힘, 다선거구)이 시흥시 바이오 특화단지 선정과 관련한 배곧 고압선로 지중화, 거북섬 상가 공실, 구도심 노후화, 장현지구 송전탑 등 시흥시의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하면서 "시흥시가 균형발전 같은 단어는 옛날에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개탄했다.
[아래는 성훈창 시의원의 5분 발언 전문이다.]
존경하는 58만 시흥시민 안녕하십니다. 신현, 장곡, 연성동을 지역구로 활동하고 있는 성훈창 의원입니다.
먼저 5분 발언 기회를 주신 오인열 의장님과 동료 의원님, 그리고 시정에 고생이 많으신 임병택 시장님과 이천여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전국 최고의 바이오 단지가 어쩌니 저쩌니 시흥시를 홍보하는 방송 광고를 들으면 배곧이 떠오르고 쓴 웃음이 나옵니다. 2번 연속 광고 방송이 나오는데, 개인 돈 같으면 저렇게 쓰겠나 싶습니다.
시흥시는 경기도 시군종합평가, 정부합동평가 등 각종 외부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고 매년 홍보하지만, 정작 시흥에 사는 시민들은 집단적으로 화가 나 있어 보입니다.
시흥시민들이 시정에 대해 하는 말은 한 가지 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되는 일, 안 되는 일 떠나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들리는 이야기는 시화호, 거북섬, 바이오뿐입니다.
이것들과 가까운 정왕동, 배곧동에 사는 시민들조차 거북섬이니 바이오니, 그런 단어들이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고 합니다. 세계적 기업과 전문가들이 시흥으로 몰려온다고 K바이오 어쩌고 광고가 방송에서 나오는데, 정작 배곧에서는 주민들이 투쟁에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묻습니다. 누구를 위한 시정인가? 한국전력공사를 위한 시정인가? 수자원공사를 위한 시정인가? 제약회사를 위한 시정인가?
시흥시가 서울대에 배곧 땅 20만평을 주고, 한라그룹이 서울대에 4천 5백억원을 기부한 이야기는 전설적인 비극이고, 웃음꺼리이고, 시민들을 바보 취급 놀려 먹은 정치권의 장난입니다.
그 정치놀음의 배곧땅에 또 다시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쥐꼬리 만큼의 바이오를 받으려고, 바이오의 본산 인천 송도에 전기를 대주기로 했다고 하니, 배곧은 여전히 정치선전의 땅입니다. 애초에 배곧에 서울대 말고 삼성의 바이오산업을 끌어와야 한다고 주장한 정치인도 있었지만, 서울대 오는 것을 가로막는 훼방꾼 취급만 당했다고 합니다.
서울대가 아닌 서울대 문패에 끌려 온 지난 16년 세월을 돌이킬 수도 없으니 가슴만 칠뿐입니다. 지금도 시흥시는 서울대에 줄 돈 다 주면서 쩔쩔 매고 끌려 다닙니다. ‘그런 식이면 서울대 병원이 못 온다’, 틈만 나면 서울대는 협박합니다. 돈 주는 쪽이 오히려 을이 되고 받는 쪽이 갑질을 하는 참 특이한 구조 입니다.
거북섬은 거북섬대로 빈 상가건물 때문에 음산합니다. 상가 좀 살려 달라는 아우성에 축제성 예산만 쏟아 붓고 있습니다. 언제쯤 활성화 될는지 미래도 보이지 않고 희망도 보이질 않습니다.
선거 때마다 명품 호수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정치인들, 그러나 아직도 물왕호수는 비포장 도로 상태이고 공원은 언제 시작 될지 두 번째 일몰을 앞두고 있습니다. 구도심은 늘 그대로 입니다. 아니 쇠퇴 해 가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은행단지, 연성 1, 2지구, 월곶지구, 정왕지구 같은 시흥 1기 신도시들이 곧 30년이 되어갑니다.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떻게 도시를 재편할지 논의가 시작돼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릇만 깨지 않으면 오래 생존하는 것이 한국 정치라 하는데, 우리 시흥에도 그런 정치인이 있는지 알다가 모를 일입니다.
송전탑을 에펠탑이라 부르는 장현지구 사람들을 보면서, 시의원이기 이전에, 먼저 시흥시에 산 사람으로서 부끄럽습니다. 신도시들은 기반 시설 지연으로 임병택시장을 소환 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습니다.
신도시의 사정이 이럴진대, 균형발전 같은 단어는 옛날에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해서는 도시 경영 부재로 아무도 시장을 신뢰하지 않게 됩니다.
한때 정치권의 유행어였던,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좀 고쳐야 되겠습니다. 이렇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시민들의 분노를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