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이 분분했던 배곧 행정동 공론화를 위한 시민 토론회가 23일을 기점으로 2차 토론회까지 마무리 된 가운데 첫 시작과 동시에 강조했던 것처럼 그 어떤 결론도 나지 않았다.
이 토론회 자체가 분동이냐 단일동이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검토하고자 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시민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가려는 것이 목적이었던 만큼 이제는 이후의 과정이 중요하다.
1차 토론 결과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시관계자를 대표해서 나온 김정석 행정국장은 시의 공식입장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준 후 주민들과의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는 1차 토론회 때 “사전정보가 부족하다“라는 불만 제기에 대한 시의 답변이었지만 모든 것이 결정난 게 없다는 말에 주민들은 더 혼란스러워했다.
많은 주민들이 질의를 하기 원하는 가운데,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고 뒤에 모여 있던 일부 주민들이 질문을 하고자 하였으나 발언권을 주지 않자 토론회장에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사회자의 제안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토론회를 시작하긴 했으나, 일부러 시간을 내어 그 자리에 참석한 주민들의 의견도 모두 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주민들의 과격한 행동에 눈살을 찌푸렸다.
2차 토론회에서는 배곧 행정동이 1개 동일 때와 2개 동 일 때의 강점과 약점을 찾아보고, 약점에 대한 해결방안이 무엇이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는 행정과 주민들의 관점의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조건적인 찬반이 아니라 약점에 대한 보완이 된다면 생각을 달리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기 때문이다.
토론을 마친 후, 김정석 행정국장과 주민들간의 질의응답시간이 다시 이어졌다.
배곧동의 17개 단지 대표 회장들의 협의체인 "배곧발전연합협의회“라고 소개한 김종선씨는 “1동, 2동에 대한 설명이 편중되어 있고 그 것을 토대로 시민토론회를 열고 데이터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며 “시청에서 배포하신 자료를 보면 시청과 시의회가 결정한다고 되어 있는데 각 단지 별로 투표가 가능하다. 배발연이 적극 협조할테니 전체 입주민 투표를 통해서 결정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정석 행정국장은 “사실 의견수렴이 어려워 공론회장을 열었지만 앞으로 주민투표를 해야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공식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시와 시의회가 하겠지만 그 과정에 의견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연합회장님들이 뜻을 모아 도와주신다면 주민 의견을 듣고 전체 의견을 반영을 한 행정동 공론화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원안인 2개동에서 갑자기 1개동으로 계획을 변경하려는 과정에서 특정단체의 공문발송이 문제가 된 가운데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사실여부를 파악해달라고 의견을 모았고, 공문확인이 바로 안되는 점을 들어 추후에 확인 후 확실한 답변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토론회는 마무리 되었다.
이 날 토론회에 참석한 주민은 “분동이 된다면 어떻게 나눠질지에 대한 것도 투표 시 영향이 크다. 인구수나 토지면적 등 분동의 조건을 몇 가지 청사진으로 제시하고 디테일한 자료를 이용한 주민설명회가 필요하다. 대다수의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로 단점을 보완 후에 주민투표를 실시해야한다.“ 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토론회를 거치며 한 가지 확실해진 것은 분동-단일동 찬반의견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팽팽했다는 것이다.
더 이상의 시간지체는 주민들간의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혈세의 낭비도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개인의 입장보다는 공동체의 입장에서 어떤 선택이 배곧동의 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인지에 비중을 둬야할 것이다.
이제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으로 시가 중심을 잡고 책임 있는 행정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는 여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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