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 한국전력공사가 정왕동 신시흥 변전소에서 인천 신송도 변전소를 잇는 고압선(전력구)을 배곧신도시 지하를 통해 연결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전이 설치 예정인 345kv 고압선은 시흥 정왕과 장현, 능곡 일대를 지나는 송전탑의 전력과 같은 규모다.
9일 시흥시와 한전, 지역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한전은 배곧신도시와 송도국제도시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345kV의 고압선을 신시흥 변전소에서 배곧신도시 지하 전력구를 통해 송도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지난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것으로 한전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사업비 1천45억 원을 들여 총연장 7.2km(시흥시 구간 약5km)의 전력구를 오는 2026년 6월까지 건설한다는 목표로 진행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배곧지역에서 환경영향평가와 지반조사, 지하안전영향평가 등을 진행했고, 지난 10월 배곧에서 도로를 굴착해 지질 조사를 벌이던 중 주민들에게 상황이 포착되면서 사건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지역커뮤니티 등을 통해 고압선이 배곧신도시 지하로 지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주민들은 당황스러워하며 한전을 맹비난, 격렬한 반대에 나서고 있다.
이 지역 인터넷 카페에는 고압선이 지나는 전력구의 건설을 결사반대한다는 글과 함께 집단 민원을 넣어야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배곧 거주 A씨는 “주민들이 전혀 모르고 있는 사이 도로를 뚫어 지질을 조사하고,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에 경악한다” 면서 “7만여명이 거주하는 배곧신도시의 한복판에 고압선이 지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또 능곡동 거주 B씨는 “시흥 곳곳을 지나는 송전탑으로 인해 장현, 능곡뿐 아니라 시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는 와중에 한전에서 또다시 타지역으로 가는 고압선을 매립한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면서 “한전은 거꾸로 시흥을 지나는 송전탑 철거에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하여 지난 10월 상황을 파악한 임병택 시흥시장은 국책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시흥시민이 배제된 채 사업이 강행되고 있다는 것에 격노하며 적극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임 시장의 지시로 부시장과 기획조정실이 중심이 된 전력구 공사 T/F팀을 구성하고 원칙적인 반대와 이에 대한 반박을 준비하고 있다. 또 시민 피해 최소화에 따른 대안으로 제3경인고속도로 우회안, 영흥도-송도 직결안 등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시관계자는 "한전이 배곧 일대에서 도로를 굴착하여 실시 중이던 지질 조사는 현재 시의 명령으로 중단된 상태" 라면서 "시는 원칙적이고도 강력한 반대 입장으로 시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본지가 해당 사업에 대해 질의한 내용을 오는 10일 답하겠다고 회신했다.
*본지는 한전에 질의한 건설사업 개요와 현재 진행상항, 주민 반발에 따른 입장 등을 회신이 오는대로 정리해 추가보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