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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은계호수공원, 새로운 '익선동'을 그리다

[글: 김경민] 2016년 종로의 익선동에 문화공간 <아마츄어작업실>의 첫 문을 열었었다. 2022년 10월 문을 연 은계호수공원의 아마츄어작업실은 필자가 기획한 6번째 공간이다. 

커피와 공간을 기획하는 일을 해 오면서 수많은 문화예술의 거리를 다녔고, 그 거리에 위치한 수없이 많은 카페들을 다녔다. 문화거리란, 그리고 카페란 유한한 수단의 무한한 발현의 가능성이다. 

공간은 제한되어 있지만 그 제한속에서 무한한 가치를 만들어 내는 무서운 가능성이 있다. 그 가능성이 어떻게 발현되느냐에 따라 그 거리는, 그 마을은, 그 도시는 발전한다.

지금의 익선동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지만, 초기의 익선동은 예술작품 그 자체였다. 익선동 거리는 하나의 전시관이었고, 매일 그 거리의 작품들은 변화했다. 그 거리에 있었던 짧은 2년은 매일매일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영감의 시간이었다. 

도시재생사업과 레트로의 열풍으로 유사한 거리가 많이 생겼지만, 짝퉁은 짝퉁일 뿐이다. 새로운 창조를 위한 모방이 아닌, 박제를 위한 복제를 하고 있을 뿐이다. 

수많은 지역의 문화 거리, 카페 거리 등의 표기를 보면 아무런 감흥이 없다. 문화 거리에 문화가 없고, 카페 거리에 진짜 카페가 없다. 예술가처럼 차려입는다고 예술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 자체가 예술일 때 예술은 시작된다.

모든 현대인들은 예술가다. 예술을 특정인들의 전유물로 말하면 안된다. 현대인들의 삶 그 자체가 예술이며, 예술을 사물화하는 순간 예술을 향유 해야하는 현대인들의 권리는 빼앗긴다. 

진정한 의미에서 예술 심사는 또 다른 수준의 예술 공유여야 하지, 무엇이 옳은 예술인지 단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익선동이 익선동 일 수 있었던 이유는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한 인위적인 노력이 아닌, 그 거리가 예술 그 자체였으며 그 거리의 청년 사장님들의 삶이 예술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늘 사유하는 삶 속에 있었고, 그들의 사유는 예술로 표현되었다.

은계호수공원이 드디어 개방되었다. 이곳 상인들은 다른 상권에 비해 훨씬 젊다. 상인들이 모여 나오는 아이디어는 언제나 새로움에 있지 매뉴얼에 있지 않다. 

이 상권을 이루는 다양하고 독특한 공방들은 상권의 귀중한 자산이다. 

도자기, 커피, 역사, 밀랍초, 앙금플라워케이크, 종이, 업싸이클링, 글씨, 가야금 공방등은 이 상권이 기존의 복제를 답습하는 거리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익선동으로 비상하는 고귀한 자산이다.

이곳 은계호수공원의 거리가 언제나 변형(transformation)하는 전시관이 되기를, 그리고 모든 상점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존재하기를 바라고 기대한다.

시흥시가 민간의 공동체와 시도하는 그 아름다운 시작이 시흥시의 예술이 아닌, 스탠다드 예술이 되기를 간절히 또 간절히 바라고 염원한다. 

예술은 감탄과 의문의 연속이지, 마침표가 아니다. 마침표를 주저리는 가짜 예술가는 조용하길 권한다.

글쓴이 :김경민은 현 아마츄어작업실 대표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커피학석사를 받았다. 


[자유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시흥타임즈는 독자들의 자유 기고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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