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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인터뷰/6·1 지방선거] “청년이 온다. 새 희망이 온다”

지방선거 만 45세 이하 청년 시의원 후보 인터뷰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시흥시민 평균 나이 39세. 전국 지자체 중 시흥은 젊은 도시로 손꼽힌다. 이런 지역적 특성과 시대적 요구의 반영일까. 이번 제8회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 역시 젊은 청년 후보가 어느 때보다 많다. 시흥시의원에 도전하는 후보 중 4명이 만 45세 이하 청년이다. 

시흥타임즈는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청년 후보들을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눠봤다. 

지난 5일 어린이날 행사를 마치고 나온 청년 후보들은 새벽부터 이어진 선거운동으로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런 모습도 잠시. 인터뷰 중 자신들의 비전을 이야기할 때엔 눈빛이 반짝거렸다. 돌아볼 과거보다 다가올 미래가 더 중요한 사람들. 바로 청년 정치인들의 모습이었다. 

“어려서 꿈이 대통령이었요” / 민주당 이상훈(시흥시 가선거구, 만 29세) 시의원 예비후보 

시흥시 가선거구(대야, 신천, 은행)에 출마한 민주당 이상훈 후보는 1992년생. 올해 만 29세로 시흥시의원에 출마한 후보 중 가장 어리다. 시흥에서 태어나 은계초·은행중·소래고를 나왔고 단국대학교 정보 지식대학원에서 창업학 석사를 받았다. 

이 후보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2017년 마케팅 기획회사인 위커벨을 설립했고 정부 1호 청년 창업가 세대로 주요 창업 기관의 마케팅 기획전략 멘토 등을 맡아 일했다. 

많은 어린이의 꿈이 대통령인 것처럼, 그의 어릴 적 꿈도 대통령이 되고 싶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남들과 조금 다르게 이 꿈을 늘 잊지 않았다. “대학때부턴 어떻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어요. 그래서 이와 관련된 사업들도 해왔고요”, “그러다가 지난 2020년 민주당 문정복 국회의원의 선거를 돕기 위해 홍보미디어 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실질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게 된 거죠”

이름 없는 신인 정치인으로 시흥의 정치 일번지라 불리는 가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재선에 나서는 쟁쟁한 후보들과 맞붙어야 하는데다가 기호 나번을 받아 정치공학적으론 불리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기회가 찾아왔는데 고민했죠. 그런데 어차피 갈 거라면 빨리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의회에 입성한다면 청년들이 좀 더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하면서 그로 인해 시흥시의 상업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이 후보가 출마한 가선거구는 정개특위 개편을 통해 이번 선거부터 총 4명의 시의원을 선출 하게된다. 현재 출마한 후보는 총 5명으로 민주당 1-가 김선옥, 1-나 이상훈, 국민의힘 2-가 김찬심, 2-나 안돈의, 정의당 양범진 후보다. 

“청년들이 지역에 발 붙이고 살 수 있게” / 민주당 김진영(시흥시 나선거구, 만 32세) 시의원 예비후보

시흥시 나선거구(과림동·매화동·목감동·능곡동)에 출마한 민주당 김진영 후보. 김 후보 역시 시흥시 토박이로 포리초·소래중·소래고를 나왔고 대학에서 마술을 전공했다. 

1989년생으로 올해 만 32세인 김 후보는 지역에서 문화·예술분야에 투신해 온 젊은 기획자다. 

어려서부터 청소년 동아리활동과 마술사업 등을 펼치며 지역 현장에서 접촉을 늘려왔던 터라 이미 이 계통에선 얼굴이 익숙한 후보다. 

그는 시흥에서 자란 청년들이 시흥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데 힘쓰고 싶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역에 유능한 인재가 있어도 부족한 인프라와 시장성 등으로 시흥을 떠나 서울로 향하는 일은 이제 너무 흔한 일이 되어버린 상황이고, 고장을 위해 무엇을 해보려 해도 제도나 분위기 등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임은 부정할 수 없다. 

김 후보는 “시에선 청년들에게 공간만 내주면 끝인냥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면서 “공간과 예산, 정책 등이 한 사이클로 맞물려 돌아가야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정치에 첫발을 들인 것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때였다. “그때 입당을 하고 이후 청년위원장을 맡아 하게 됐어요. 세상을 뒤집겠다라는 생각보단 상식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리고 저도 나이가 들어 기득권이 되기 전에 청년의 마음으로 정치를 해보고 싶었어요” 

김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엔 목감 신도시가 들어선 동네가 있다. 그는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원도심과 신도심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변화와 발전이 공존하는 동네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운이 좋게도 그가 출마한 나선거구는 2인 선거구로 쪼개졌고, 이곳에서 민주당은 김진영 후보 한명만 1-가번으로 공천한 상태여서 당선권에 들게됐다. 

상대당인 국민의힘에선 이 지역에 2-가 이건섭, 2-나 이금재 후보를 공천한 상태다. 

“당사자에게 꼭 필요한 생활 밀착형 정치 펼치고 싶어요” 민주당 박소영(시흥시 마선거구, 만 41세) 시의원 예비후보

시흥시 마선거구(정왕3동·정왕4동·배곧1동·배곧2동)에 출마한 민주당 박소영 후보. 올해 만 41세로 초등학생 두 자녀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지역에서 맘카페 운영진과 지역신문 기자, 영상 전문 기획업체 대표등으로 활약하며 바쁘게 살아왔다. 

그녀가 시흥에 첫발을 들인 것은 약 14년전이다. 

“이곳 이사 와서 아이를 낳았고 육아 정보와 지역 소식을 듣기 위해 맘 카페에서 활동하게 됐고, 여기서 정왕동과 배곧동을 중심으로 지역의 엄마들을 만나게 됐어요”, “그곳에서 육아를 하며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다시 사회로 나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공감하게 됐죠”

박 후보는 이런 것을 해결하기 위해 ‘당사자 정치’를 강조했다. 그녀가 말한 당사자 정치란 모든 것이 정치로써 귀결되는 상황에서 누구든 목소리를 내야 하고 이것이 정치권에 제대로 전달돼야 한다는 것이다. 

“80년대생 엄마들과 90년생들의 문화가 완전 달라요. 또 청년들의 문제 또한 세세하게 세부적으로 나눠져 있지만 이런 당사자들의 고민을 정치나 행정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죠”

그녀가 지역 곳곳을 누비며 들은 수많은 고충들은 사실 그들만의 이야기에만 머물렀을 뿐 행정이나 정치권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녀는 그동안 여러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알게된 문제들을 소통을 통해 해결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마선거구에 출마한다. 이곳에선 3명의 시의원이 선출되고 박 후보는 민주당에서 1-가번에 공천됐다.  

같은 민주당 1-나번에 공천된 인물은 전 시흥시청 공무원이었던 서명범 후보고, 상대당인 국민의힘에선 2-가에 이봉관, 2-나에 최복임 후보를 각각 공천한 상태다. 

“선한 정치가 선한 세상을 만든다고 믿어요” 김수연 민주당 비례대표 시의원 후보(만 39세)

시흥시 비례대표 후보인 민주당 김수연 후보는 올해 만 39세다. 김 후보 역시 두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다. 시흥에서 나고 자라면서 시흥의 변화 과정을 지켜봐왔다. 

결혼 전에는 유명 학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강사로도 활약했다. 그러나 결혼 이후 아이가 생기고 곧 경력이 단절된 채 살아야했다. 

어느새 아이들이 자랐고 자신이 살고있는 목감동 신도시에서 유치원 설립이나 학교설립과 같은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것은 곧 그녀와 주민들의 문제가 되었다. 여러 학부모들과 집회에 나섰고 눈앞에 수많은 벽과 부딪히며 정치란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게 됐다. 

“어려서 학교를 다닐때 공장이나 쓰레기장 같은 곳의 오염을 보면서 눈살을 매일 찌푸렸는데 어느날 보니 이런 것이 다 해결되었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런것들이 정치권의 노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사실 이때부터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역의 학교설립 문제를 기화로 그녀는 정치권에 발을 들인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부터 민주당에서 활동하며 교육, 다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접했고, 정치하는 엄마들 등의 시민단체에서 활약하면서 인권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키우게 됐다. 

그녀는 알면 알수록 정치가 제대로,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약자의 기준으로, 시민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선한 정치의 영향력이 선한 세상을 만든다고 믿는다 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시의원 후보로 단독 공천받았다. 그녀는 시의원이 되면 소외된 이웃을 살피고 학부모이자 젊은 정치인으로써 세대를 통합하는 가교 역할과 인권 문제 해소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

존경하는 정치인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정복 국회의원을 꼽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책도 신경써주길” 민주당 홍헌영 현 시의원

사실 청년 시의원의 도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만 29세의 나이로 시흥시 가선거구에서 당선된 홍헌영 의원이 이들의 선배라면 선배다. 그러나 홍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 불출마 한다. 

이날 홍의원은 인터뷰 내내 함께 하며 후보자들에게 이런 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홍의원은 이들에게 “시의원이 해야 할 수많은 일들이 있지만 인기에만 영합한 눈에 보이는 일들보단 눈에 보이지 않는 정책적인 부분도 많이 신경 쓰라”고 주문했다.

그는 '15분 도시'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 이달고 시장을 언급하며 환경과 관련된 문제, 기후위기, 이로 인해 미래 세대가 살아갈 도시의 설계 등을 설명했다. 

또 시의원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학습모임이나 연구모임 등을 통해 공부하는 의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청년의 정치참여, 더는 미뤄서도 미룰 수도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앞서 어느 후보가 말한 것과 같이 지금은 세대별로 문화가 완전히 다르고 이로 인한 갈등 또한 양극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 해결책 또한 찾아 나갈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80~90년대생의 이들이 입성하게 된다면 세대를 통합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리라 믿는다. 

시흥에 새로운 정치참여 세대가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길, 그래서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선한 정치가 펼쳐지길 기대하고 또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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