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 추국희 주무관은 지난해 7월 코로나 파견근무를 마치고 동행정복지센터로 돌아왔다.
행정복지센터 내 유일한 간호직 공무원으로, ‘만 80세 이상 저소득층 독거노인가구 건강관리’를 기획해 추진했고, 같은 해 10월 운영을 시작한 ‘시흥돌봄SOS센터’ 내 돌봄 매니저와 건강전문가로서의 활동도 시작했다.
“마치 무인도에서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것 같은 막막함이 있었어요. 그때 유념한 것이 현장이 답이라는 것, 그리고 각 동행정복지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복지 내에서 내 역할을 찾아보자는 것이었죠”
추 주무관은 올해 1월부터 거주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똑똑! 건강상담소’를 운영하며 현장에서 돌봄대상자를 발굴하고 지역 주민의 건강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첫 사례담당자인 만 84세 독거노인가구인 조○○ 어르신과 만났다.
대상자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할 뿐 아니라 청력장애로 인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였다. 오랜 시간 방치돼 있어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크게 취약한 상태였다. 추 주무관이 방문해 건네는 한 마디에 쏟아내는 눈물에는 그간 어르신이 느꼈을 외로움이 진득하게 녹아있었다.
추 주무관은 건강 스크리닝부터 시작했다. 고혈압에 당뇨합병증까지 겹쳐 일상생활 전반과 건강식생활 관리, 우울감 등 정서관리까지 복합적인 욕구가 상존했다.
“무엇보다 병원진료가 시급했어요. 하지만 외출 자체를 두려워하셨기 때문에 어르신과 신뢰관계를 우선 형성하면서 마음의 벽을 낮췄죠. 돌봄SOS센터와 연계해 병원 동행 서비스를 받았고, 청력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동 맞춤형복지팀과 연계해 보청기 구입도 시도했죠”
지역사회자원인 종합복지관을 통해서는 밑반찬 지원사업을 의뢰했고, 서비스 수혜 전까지 공백은 시흥돌봄SOS 식사지원 서비스를 이용했다. 건강과 생활 전반이 건강하게 지속되려면 무엇보다 인적안전망이 필수적이었다. 추 주무관은 노인맞춤돌봄서비스와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일촌 맺기 서비스를 의뢰했다. 지금 사례 대상자는 주 1회 생활지원사가, 월 2회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방문해 안부와 생활 전반을 모니터링한다.
“처음 인기척을 느끼지도 못하고 멍하니 허공을 보던 어르신의 얼굴을 기억해요. 이제 행정복지센터 선생님, 반찬 선생님 등 애칭을 붙여가며 반갑게 맞아주시니, 이게 기적이지 않겠어요?”
추 주무관은 이런 변화는 간호직 공무원이기에 가능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전문적인 의학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사례대상자의 마음까지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는 추 주무관의 얼굴에 간호직 공무원의 자긍심이 밝게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