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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인터뷰] 시흥시 자연의 보고…목감동을 지키다

[제1회 시흥일보 시민대상-환경] 목감동 환경지킴이 정철주

시흥시 목감동은 동서남북 야산이 수려하고 각종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가재, 도룡뇽, , 고라니, 다람쥐 등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시흥시의 생태계 보고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10년 가까이 환경지킴이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철주[52] 목감동 주민자치위원회 환경분과 위원.

 

그의 환경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2003년 시흥시 환경통신원을 시작으로 시흥시 환경감시원, 클린감시원, 환경모니터요원, 경기도 명예감시원 등에 위촉되어 현재까지 무단투기감시, 생활환경관련 주민계몽, 홍보, 지역환경보호 정화활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0년 제15회 환경의 날 경기도 환경유공자로 선정돼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06년에는 목감동 생활체육구장 환경관리자로 임명돼 시흥시 쓰레기 되가져가기 시범구장으로 정착시켜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유관 단체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기도 했다.

 

그가 시흥시 목감동 환경지킴이로 나선 이유가 무엇일까?

 

정철주 위원은 "시흥시 목감동에 이사온 후 인근 야산에 가보고 나선 깜짝 놀랐다. 기대하지도 않던 천혜의 자연이 눈에 펼쳐진 것"이라면서 "이러한 자연을 무조건 보호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먼저 생활속의 환경부터 개선해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 주민자치위원에 위촉되면서 동네에 쓰레기와 낙서로 얼룩진 아파트 담장 130m를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 예쁜 벽화로 채웠다.

 

또한, 쓰레기 불법투기 장소로 이용돼 동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던 후미진 마을 공터 3곳에 꽃밭을 조성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거리로 탈바꿈 해 놨다.

 

아울러 목감동에 위치한 실개천을 청소년들과 함께 깨끗이 청소한 후 수생식물을 식재해 땅강아지, 개구리, 우렁이가 사는 청소년 자연 학습장으로 조성했다.

 

이러한 노력은 곧바로 효과로 나타났다.

 

쓰레기 불법투기가 이뤄지던 후미진 공터는 주민들의 여가활용 공간으로 창출돼 지역커뮤니티 역할을 톡톡히 했고, 아이들과 함께 그린 아파트 벽화는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줌과 동시에 환경미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지난 2011423일에는 논곡중학교 남녀학생 30명으로 구성된 청소년환경지킴이를 발대하고 지역 환경보호활동, 목감·조남천 정화활동, 주민 환경캠페인, 야생동식물 보호활동, 겨울철 먹이주기, 폐비닐수거활동, 환경우수업체 견학, 유기농채소 재배 등 월 2회 이상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이런 공로로 지난 2012년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에서는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이러한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지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사람을 위한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전쟁이 난 것과도 같은 폐허 속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니 어느 누구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직접 벌어진 일처럼 접근하면서 봉사자들끼리 서로 힘내자고 위로하는 모습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게 됐죠."

 

그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이 목감동 환경 지킴이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 곳에 얼마나 많은 야생동물이 살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목감동 곳곳을 찾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자연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자원봉사 활동이다보니 아무래도 공공기관의 넉넉한 지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이 개선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러한 어려움은 금방 잊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현재 목감동[동장 백동기]의 다양한 참여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목감동주민자치센터에서는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사진이 복도와 계단 벽에 걸려 있다. 정철주 위원의 다양한 활동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진 곳곳에는 정 위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북금곰이 모두 죽으면 인간이 모두 멸망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말그대로 야생동식물이 사라지면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은 없다는 말과 상통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도 중요하고 공장 등도 중요하지만 동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 또한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이 인간으로써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의 환경사랑은 결국 사람에 대한 사랑이 기인했다는 부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앞으로 수질 개선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해가 세계 물의 해이다. 물이 없으면 사람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아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올해는 자라나는 세대들과 함께 물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생각이다."

 

그는 향후 물왕저수지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에도 앞장서겠다고 한다.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이 곳 역시 환경적인 부분을 충분히 생각하면서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 창출에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시흥일보 시민대상 환경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상이라는 것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계기로 시흥시민들이 보다 환경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사소하게 버리는 것부터 신경쓰는 것이 환경보호의 시작"이라면서 "이타적인 마음들이 모인다면 시흥시의 환경은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목감마을 소식지 환경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환경보호 관련 기사를 게재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봉숭아꽃 물들이기 등 여러 가지 환경축제를 향후에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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