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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인터뷰] 다문화가족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

김선미 시흥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이주 외국인들의 숫자는 늘어가고 있는 데 이들에게 지원센터가 있다는 것조차 알릴 수 있는 방법이 한정돼 있다. 이런 부분들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지만 현행 기준에서는 한계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흥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김선미 센터장(44)은 현재 시흥시 관내 해외 이주 거주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그들이 보다 쉽게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장치 부족이 무척이나 아쉽다고 말한다.

 

이 센터는 지난 20101월 여성가족부로 위탁시설로 지정받아 운영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전문지원기관으로 다문화가족을 위한 한국어교육, 가족교육, 상담, 문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을 하고, 지역 공동체의 다문화 인식개선을 통한 사회통합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건강한 다문화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결혼, 취업 등으로 한국에 이주한 사람들은 다양한 부분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밖에 없다.

 

언어에서부터 시작해 문화, 사회 등 자신의 나라와는 다른 환경에서 적응을 해야한다는 점은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센터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센터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했던 사업이 자조모임 지원이었다. 결혼이민자 및 그 가족들에게 먼저 한국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과 이어주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사람이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접근하는 시간이나 또, 문화적 환경 등을 이해시키는 데 있어 적지않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러한 방법은 자국인이 적응을 돕는다는 장점이 있어 호응도가 높았다."

 

김 센터장은 자조모임 프로그램이 특히 결혼이민자가 빠르게 한국사회에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올해는 이 모임이 작년만큼 활성화되고 있지는 못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해에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지원사업에 있지 않은 것이다.

 

산발적으로 모임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예산상 문제 등으로 적극적인 활동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자조모임이 좋은 것은 국내 생활에서 느끼는 부분들을 어렵지 않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자국인들을 멘토로 두다보니 자신의 속마음이나 생활을 이야기할 때 한국 복지사에게 말하는 것보다는 편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김 센터장은 결혼이민자의 생활이 잘 이뤄지는가는 그들이 정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가정폭력, 육아, 문화적 갈등 등이 있을 수 있음에도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그다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가정환경이 어느 정도 안정된 사람들이 오는 편이지만 취업 등을 목적으로 국내에 온 사람들은 센터를 이용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현재 시흥시에 거주하고 있는 해외 이주자는 귀화자까지 포함해 45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25% 정도만 센터를 이용하고 나머지는 센터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김 센터장은 전한다.

 

"센터에서는 해외 이주민들의 신상을 파악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개인 신상 보호 차원에서 법적인 규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그들에 대해 센터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한계가 있는 점은 아쉬움이 크다. 시에서 주기별로 센터 안내 등을 포함한 내용을 우편물로 발송하지만 이사 등으로 실제 거주지가 다른 사람들이 많아 실효성이 높지는 않다."

 

센터는 종종 거리에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한계성이 있다고 전한다. 김 센터장은 더 많은 해외 이주민들이 센터를 인식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책을 정부에서 마련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센터가 생긴 초기부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 센터장이 초반에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다름아닌 '이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름처럼 외국인의 이름은 단순하지 않아 여러 차례 혼동을 겪었다고.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돼 업무를 진행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전한다.

 

사회복지사들은 전반적으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다. 일과 시간에는 프로그램 진행과 각종 민원에 응대하고, 일과 시간 이후에는 남은 행정업무 처리를 하느라 밤 늦게까지 근무하는 상황이 허다하다.

 

"국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사용하는 기관들은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각종 사업을 진행하면 그에 대한 기록물 및 문서 등을 작성해야 하는 데 일반적인 근무시간에 그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천상 퇴근 시간 이후에 남아서 하게 되는 데 아마도 우리와 같은 복지사들의 상당수가 이런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복지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행정적인 부분을간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업무 효율성 증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센터장은 복지사들의 상당수가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해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만큼 과중된 업무에서도 그들이 하고 있는 사회적 역할에 대해 충분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이주 외국인들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친구이자 가족처럼 지낸 것도 3년이 지났다. 점점 증가하는 다문화가족에게 친근하고 편안한 울타리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시흥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단순히 이주 외국인들에게 정보와 지식을 알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있어 이와 같은 기관의 역할은 사회적인 갈등 요소를 해소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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