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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흥 공연예술의 긍정적 미래 꿈꾼다"…송성철 시흥시립합창단 지휘자

[시흥타임즈=박경애 문화예술전문 객원기자] 2021년 12월, 한해의 모든 문화예술공연과 사업이 마무리 되는 시점 이지만 시흥시립합창단은 올해 마지막공연인 ‘메리크리스마스 시흥’의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다. 

그곳에서 송성철 시흥시립합창단 지휘자를 만났다. 분주한 분위기 속에서도 신속하고 차분하게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에서 간결하며 젠틀하다고 알려진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송성철 지휘자는 2019년 시흥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했다. 바르톡, 스트라빈스키를 염모한 패기 있는 작곡학도 였던 송성철은 한양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우연히 지휘수업을 청강하다가 교수로부터 지휘를 공부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은후 독일 만하임 국립음악대학에서 작곡, 지휘, 2개의 학위를 받았다. 덤덤하게 이야기 했지만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휘를 공부하면서 그는 그간 표방했던 기악위주의 논리적인 음악에서 사람의 감정을 드러내는 낭만적인 음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낭만음악을 통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음악의 힘에 대해서 깨닫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논리적 음악과 감정적인 음악이 서로 상반 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며 그의 음악세계는 균형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그가 추구했던 음악, 또 새롭게 합창과 지휘를 공부하면서 받아드리고 폭이 넓어진 음악 이야기를 듣다보니 현재 합창단 지휘자로서 레퍼토리를 선정할 때 어떤 생각을 가지고 기획 하는지 앞으로 선보이고 싶은 음악에 대한 비전은 어떤지 더욱 궁금해졌다.

시흥시립합창단의 여러 활동이 있지만 해마다 정기적으로 올려지는 4회의 공연은 정기공연 2회와 기획공연 2회로 구성된다. 송성철 지휘자는 2019년 취임 후 선보인 첫 정기연주회에서 창작칸타타 구미호를 올려 호평을 받은바 있다. 


▶레퍼토리를 선정할 때 어떤 기준과 생각을 가지고 기획하는지?
“저는 긴텀으로 보고 있어요. 이 곳에 올 때부터 생각한 것인데 일단 관객들이 어떤지를 먼저 파악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첫 연주를 극형태로 선택한 것도 관객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였어요. 제가 하고 싶고 단원들의 음악적인 욕구를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음악은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시민들 중에 클래식마니아가 다수는 아니니까요.”

“그런데 그 다수가 아닌 그 분들이 과연 시흥에서 클래식을 제대로 접한 적이 있는가? 생각할 때 지금의 늠내홀의 상태로는 제대로 접할 수 없었다고 봐요.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죠. 그동안은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환경이 조성이 되었을 때 우리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클래식 합창을 잘 준비해서 선보여 드리고 시민들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늠내홀이 공연장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음향장비 없이는 합창과 같은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잘 담아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지휘자가 욕심껏 레퍼토리를 구성할 수도 없음이 힘들텐데 현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시민들의 기대와 음악적 요구들을 장기적으로 수집 반영하고 그에 맞는 플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그의 꼼꼼하고 계획적인 성격과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성실함을 엿볼 수 있었다.

송성철 지휘자는 ‘창작칸타타 구미호’ 이후에 ‘색다른 클래식여행’, ‘브라보 마이 라이프’, ‘푸치니 영광의 미사’ 등의 다양한 장르의 시도와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그 중 ‘푸치니 영광의 미사’는 오르간과 팀파니, 소규모 금관악기구성을 십분 활용하여 그야말로 클래식한 전통합창을 잘 구현했는데 이런 컬러에 목말랐던 마니아들과 합창단원들의 음악적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앞서 언급한 이유들로 인해 "사실상 우리에게는 도전 이었다"고 겸손히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장르를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떤 것이 되었든 잘 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그에게 올해 마지막 연주가 남아있다. 바로 12월 23일 무관객 생중계 공연으로 발표할 기획공연 ‘메리크리스마스 시흥’이다. 이 공연은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대면공연으로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으나 코로나19의 확산세로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되면서 긴급히 무관객 생중계공연으로 전환했다. 

▶오랜만에 준비한 대면공연인데 아쉽지 않나?
“비대면 으로 하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우연치 않게 합창단을 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도 있지요.” 라며 “저는 오히려 또 하나의 방향을 찾았다고 보는데 코로나는 언젠가 사라질 것이고 우리는 이전에 몰랐던 플랫폼에 대응하는 방법도 알게 되었으니까요. 살아있는 단체들은 새로운 방향을 찾게 마련이죠.”라고 말했다. 

인터뷰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길게 보는 안목, 폭넓은 마음이 이끄는 긍정적인 합창단의 미래가 기대가 됐다. 

▶단기, 장기적으로 계획이나 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단원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교육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하고 싶구요. 단기적으로는 시흥에 대한 음악을 발굴하는 것,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들의 정서와 지역을 담은 노래들을 무대에서 꼭 구현해 보고 싶어요. 또 하나는 원하는 학교의 학생들과 함께 교가를 녹음하는 음원 제작하는 프로젝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뮤지컬은 좀 했는데 오페라를 해보고 싶어요. 지난번에 창작지원사업으로 올린 창작오페라도 인상 깊게 봤는데 퀄리티도 좋고 음악도 좋은데 무대가 아쉬워서 결국 이걸 해결할 수 있는 공연장이 있어야 하겠구나 다시 한 번 생각했죠. 어설프게 하면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나쁜 인상을 줄 수 있으니까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꼭 해보고 싶어요.”

마지막 질문을 마치고 일어서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그는 본인의 음악에 대한 자세가 삶에 그대로 투영되는 진실하고 긍정적인 예술가다. 그가 꿈꾸는 대로 예술가의 욕심과 표현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를 온전히 잘 전달할 하드웨어가 꼭 완성되길 바란다. 그리고 클래식합창음악을 시흥에서 처음 접하여 그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게 되는 시민들이 많아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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