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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편집실에서] 2023년을 돌아보며... "본질이란 무엇인가"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견리망의’(見利忘義),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으로 올해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입니다. 

참으로 작금의 현실을 말해주는 사자성어가 아닌가 합니다.

올해도 의로움을 잊은 일들은 곳곳에서 벌어졌고, 이로 인해 시민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가슴 아프고 부끄럽습니다. 

2023년을 돌아보며 "본질이란 무엇인가"를 되뇌게 됩니다. 언론으로써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 지적하고 비판하면서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질까 고민도 합니다. 

문제 하나하나엔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다단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선명한 이유는 '본질'에서 벗어났기 때문일 겁니다. 

올 한 해 시흥시에서 벌어진 일들 중 그런일이 유독 많았습니다. 식수로 쓰는 상수도관에서 검은물이 나오고,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스쿨존엔 전기차 충전소가 들어서는 등 존재의 이유를 부정하는 일들 말입니다.

또 늦어지는 인프라 구축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신도시 상권의 신음이 어느 때보다 깊기도 했습니다. 

물론 좋은 일도 많았습니다. 서울로 가는 신천~신림선의 타당성이 있다고 나와 청신호가 켜졌고, 지역의 숙원인 학교 신설이 확정되고 문예회관도 건축에 들어갔습니다. 더불어 자연환경이 복원되고 생태계가 살아나면서 멸종위기 종들이 발견되었다는 소식도 여러번 들려왔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 시흥타임즈가 보도했던 사건들 중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던 기사를 몇 가지 둘러보고자 합니다.

[2023년 한 해를 돌아보며...인기 기사] 
▶본문에서 관련기사를 클릭하면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LH가 조성한 은계지구에서 지난 2018년 4월 30일 최초로 수질 민원이 발생했습니다. 식수로 마시는 수돗물에서 검은 알갱이가 섞여나오길 5년. 참다못한 주민들은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나섰고 공익감사까지 청구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국토부 장관과 LH사장, 시흥시장, 시의장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은계지구 상수도관은 현재 교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사원은 최근 이문제에 대해 정식 감사를 벌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5월, 은행동 검바위초등학교와 맞붙은 바로 옆 부지에 전기차 충전소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학교와 학부모들은 차량 통행을 줄여도 시원치 않은 스쿨존에 전기차 충전소가 들어선다고 일제히 반발했고, 집회를 열어 당국과 업체에 항의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고, 본질을 망각한 규정으로 인해 공사는 강행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학부모들은 영하의 추위 속에 피켓을 들고 있고, 급기야 업체는 시위를 벌인 학부모를 고소까지 한 상태입니다. 


시흥시가 벌인 하수관로정비 BTL사업의 문제가 연이어 터졌습니다. 2020년 4월부터 수년간 하수가 역류하고, 지하실 벽면에 페인트가 습기로 인해 벗겨지는 등의 침수 피해를 겪었다는 시민의 기사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피해를 입은 시민은 나몰라라 하는 당국을 대신해 원인을 밝혀내고자 하수도가 연결된 도로를 파봤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건물에서 나오는 하수관이 도로에 묻힌 하수관로와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보도를 본 시민들은 경악했고, 유사한 사례가 더있다는 제보도 이어졌습니다. 결국 시흥시의회는 특별위원회를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4월 시흥시의회 국민의힘 시의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정책지원관 채용을 놓고 갈등을 벌였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의회에서 채용한 정책지원관이 민주당 국회의원실에서 근무하던 사람들로 편향적으로 채용됐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 국회의원실에서 근무했다는 이력만을 가지고 과정을 의심하며 불공정하다고 우기는 것은 지나치다며 선발 과정은 공정했다고 맞받았습니다. 한 달간 이어진 갈등은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봉합됐지만, 시민들은 파행까지 이어진 소모적 논쟁에 불편한 시선을 보냈습니다. 


경기침체가 본격화 되고, 신도시의 인프라가 제시기에 구축되지 못하면서 상권의 신음이 어느때보다 깊었습니다. 시에서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예산도 적지 않게 투입했습니다. 이로 인해 올 한해는 은계호수와 거북섬에서 정말 많은 행사가 열린 느낌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한 활성화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그럼에도 상권과 지역을 살리기 위한 각고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시흥시 도심을 가로지르는 장현천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보호 대상인 수달이 시민의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시민들은 다시 돌아온 수달을 보며 자연환경이 개선되었다며 반가워했고, 이후 11월까지 3마리의 수달이 목격되었습니다. 

인간의 도시 건설로 파괴되었던 생태계가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외에도 8월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해양보호종(해양수산부)으로 분류된 ‘붉은발말똥게’가 국가습지보호지역인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집단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장현지구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장현 1초의 신설이 확정되었는가 하면, 시흥시 최초 특수학교도 중투를 통과해 2027년 개교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실정에 맞는 세세한 정책이 앞으로도 더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시흥에서 서울로 가는 전철인 신천~신림선이 용역결과 경제성이 있다고 나왔습니다. 청신호가 켜진 것입니다. 아직까지 시민들의 불편사항 1위인 교통문제가 현재 공사중인 노선들과 추가적으로 신설되는 노선들로 인해 하루 속히 해소되길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 시흥타임즈는 올해도 여러분의 사랑을 받으며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고, 남은 2023년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다가오는 2024년 갑진년 (甲辰年)에는 좋은 소식들만 들려오는 해가 되길 기원하고 또 기원합니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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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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