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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편집실에서] 2018년 한 해를 돌아보며

任重道遠(임중도원)…'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아래 기사 본문 중 파란색을 클릭하면 관련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2018년 올 한해는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습니다. 

올 초반부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치러지는 지방선거로 인해 모든 관심이 선거에 쏠렸습니다. 

지난 6월 실시된 선거에선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었고, 바른미래당, 정의당, 녹색당 등 여러 정당이 지방선거에 도전했지만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벽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시흥시장엔 전국 지자체장 중 최연소, 경기도 최다득표로 임병택 시장이 당선됐습니다.

또 정수가 12명에서 14명으로 늘어난 시흥시의회는 민주당이 9명, 자유한국당이 5명으로 구성돼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린 양당체제가 되었습니다. 유례없는 민주당 광풍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을 톡톡히 보았다는 평입니다. 

지역 정가가 요동 치는 사이 시흥시의 숙원 사업이던 소사~원시 복선전철(서해선)도 6월 16일 개통됐습니다. 교통 오지로 불리던 시흥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전철 개통으로 인해 교통 여건이 상당부분 개선되었지만 이로 인한 대중교통 체계개편으로 시민들은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 여름은 유난히 뜨거웠습니다. 7~8월 최고 기온이 38도를 넘나들며 폭염경보가 내려지기 일쑤였고, 이때 폭염의 사각지대에 놓인 서민들의 삶에서 “재난도 불평등 하다”는 관점을 다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9월 17일 시행에 들어간 시흥화폐 ‘시루’는 스타트가 좋았습니다. 시루는 당초 유통 목표액인 20억 시루를 시행 한 달여 만에 조기 달성하고 10억 시루를 추가 발행하는 등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같은 달 정부는 하중동 일원 46만2천㎡ 그린벨트에 주택 3500호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고, 10월엔 배곧동이 정왕4동에서 분동되어 시흥시의 행정동이 18개로 늘기도 했습니다.

개발사업으로 인한 주민들의 반발도 거셌습니다. 10월 은계지구 입주자 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시민들은 아파트와 불과 20여미터 떨어진 곳에 소규모 영세 공장들이 난립한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시와 정치권에 촉구, 집회를 열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 일에 대한 책임소재와 공방은 현재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11월엔 시흥 월곶에서 성남 판교를 잇는 복선전철(이하 월판선)이 2026년 개통될 전망이라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시흥시 관내 월곶▶장곡▶시흥시청을 경유하여 판교까지 이어지는 전철은 시흥시 교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란 기대가 높습니다.

11월, 시화MTV 거북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서핑장이 2020년 말에 문을 연다는 소식도 추가되었습니다. 시흥 인공서핑파크는 시화MTV에 조성된 거북섬(인공섬)을 포함해 약 32만5,300㎡ 규모의 부지에 인공서핑장을 비롯해 호텔, 컨벤션, 마리나, 대관람차 등을 함께 조성할 예정입니다.

시흥시의회는 11월 20일부터 12월 20일까지 31일 간의 일정으로 제261회 제2차 정례회를 개회하고 행정사무감사와 2019년도 시흥시 예산안 심의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12월 12일부터 18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예결위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충돌로 파행되었고 결국 본회의에서 민주당만 출석해 새해 예산안을 통과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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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정치로 귀결된다는 말에서 돌이켜 보면 아쉬웠던 점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 새로 구성된 시 정부와 시의회에 거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시민들 입장에선 더욱 그러했습니다.

임병택 시흥시장의 경우, 혁신적 제도개선과 인재 발굴, 추진력 있는 정책제안 보다는 논공행상에 가까운 인사와 지난 정권 지우기 등에 힘을 빼며 "구태를 답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냉정한 여론도 있습니다.

또 그의 곁에 참모진이 아예 부재하다거나 혹은 너무 많아서 어느 곳을 통해 소통을 해야 하는지 난감하다는 소리도 왕왕 들립니다. 

나름 진전을 이루었음에도 반감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어려운 현 상황을, 
올해 교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 임중도원(任重道遠,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이 대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시의회는 14석 중 9석을 민주당에서 독식하면서 자유한국당과의 협의․상생적 구도는 요원해졌습니다.
초선의원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열린 행감과 예산심사는 사안에 대한 적정성 평가 보단 감정을 앞세운 막말과 고성이 난무하는 품위없는 심사로 시민들의 질타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오죽하면, 시 공무원 노조가 지난 7대 의회에 비해 현 의회가 '아주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겠습니까. 

예결위 파행에서 보듯, 여당은 넘치는 자신감에 너그럽지 못했고, 야당은 안 되면 쉽게 토라져버리는, 아이들 싸움을 목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일련의 일들을 지켜보면서 여기서 정치 또는 정치적 행위란 것을 찾아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그러나 지난날의 짧은 평가로 앞날의 모든 것을 예단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시민들은 아직도 새롭게 구성된 시 정부와 시의회에 거는 기대가 많고 정치권이 좀 더 합리적으로 시민중심으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다사다난 했던 2018년을 지나면서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지만 공과 과를 인정 하고 더 나은 2019년을 만들어 내길 정치권에 기대합니다. 

저희 신문사 역시 올 한 해 부족한 것도 많았고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그러나 늘 한 결같이 사랑해주시는 독자 여러분이 있어서 행복하고, 또한 부끄럽습니다. 

다가오는 2019년, 최선을 다해 지역에서 인정받는 언론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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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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