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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편집실에서] 배신의 정치 제대로 보여준 '시흥시의회'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시흥시의회 원구성이 지난 7일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의장 박춘호(민), 부의장 이금재(통), 자치행정위원장 이상섭(무), 도시환경위원장 이복희(민), 의회운영위원장 김태경(민)이 후반기 의장단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원구성이 종료된 이후에도 지역에선 이런저런 잡음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흥시의회는 14명 의원 중 8명이 민주당 소속이고, 미래통합당은 5명이다.

나머지 한 명은 민주당 소속이었다가 음주운전에 걸려 탈당한 무소속 의원이다.

수적으로 압도적인 민주당은 지난 전반기 의회 원구성에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모두를 싹쓸이 했었다. 그러나 이번엔 부의장 한자리를 통합당에 내줬다. 민주당에선 협치를 실현 한 것이라고 하지만 통합당 입장에선 소수 정당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고 말한다. 

그런데 현재 논란이 되는 것은 의장단의 선거 과정이다. 우선 의장의 경우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박춘호 의원과 이복희 의원이 선거를 실시, 박춘호 의원을 후보로 결정했고, 의원들간 전체 선거에서도 박춘호 의원이 당선되면서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또 민주당은 의총에서 전반기에 의장단을 하지 않았던 홍헌영 의원을 자치행정위원장으로, 이복희 의원을 도시환경위원장으로 확정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앞서 의장 선거에 출마했던 이복희 의원은 평의원으로 남겠다고 했지만 나중엔 도시환경위원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7일 열린 본회의에선 민주당 의총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먼저 치러진 자치행정위원장선거가 논란의 핵심인데,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상섭 의원이 위원장으로 돌연 출마하면서 의총에서 합의되었던 홍헌영 의원은 결국 떨어졌다.

복수의 의원들에 따르면, 무소속 이상섭 의원을 자치행정위원장으로 밀어주면 의회운영위원장을 미래통합당에 넘긴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민주당 의원들 중 일부가 자신들이 의총까지 열어 합의한 약속을 깨고 미래통합당 의원들과 야합을 통해 무소속 이상섭 의원을 밀어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더 웃긴 것은 이같은 야합이 지켜지지도 않아,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격이 됐다는 것이다. 

의회운영위원장에 출마한 전반기 의장이었던 민주당 김태경 의원과 미래통합당 안돈의 의원이 결선 투표까지 벌인 결과 6:6 동수로 다선의원인 김태경 의원이 위원장으로 선출되었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 일부와 야합을 통해 자치에 무소속 이상섭 의원을 밀어줬지만 자신들 몫으로 약속한 의회운영위원장은 결국 받지 못했다.

어쩐일인지, 민주당 의원들은 의총의 결과를 무시하고, 음주로 자당을 탈당한 무소속 의원을 밀어주는가 하면, 미래통합당은 다른 위원장 자리를 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 합심하여 힘을 뺐으니, 공정함과 신뢰가 생명인 의원들이 지금 무슨 일을 벌인 것인지 도대체 납득 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결국, 합의와 협치를 바탕으로 시민을 위하겠다는 일들보단, 자기 자리 지키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의원들을 보면서 정치란 '신뢰'보단 '배반'이라는 수식어를 확인하는 증거가 된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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