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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모두가 외면한 ‘사막 집’

(시흥타임즈=우동완 편집장)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덥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특보에 가만히 있어도 지칩니다. 이런 날씨에 에어컨 없이 살 수 있을까 생각도 들지만 더위를 맨몸으로 견뎌내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건강하고 혈기왕성한 젊은 청춘도 견디기 힘든 폭염에 몇 평되지 않는 작은 방에서 열기와 싸우는 병약한 노인과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있다면 그 고달픔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얼마 전 입주를 시작한 목감지구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엔 에어컨을 설치한 집이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저소득층에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들이라 정부가 전기 누진세를 완화 한다고 한들 에어컨을 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LH가 이 단지에 의무적으로 공급한 무료급식소 등 사회복지시설은 전혀 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자체와 LH가 운영에 난색을 표하며 핑퐁게임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의 다수 언론이 이 문제를 거론했지만 정부기관과 지자체에선 아직 뽀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언론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영구임대아파트가 사회적 약자들을 몰아놓은 ‘현대판 고려장’이다.” 라고 표현하며 “주변 교회에서 무료급식을 하겠다고 방송을 했더니, 40여명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합니다. 

또 “입주 후 보름동안 엠블런스가 4번이나 출동했으며 집에서 나오는 방법을 모르거나, 집을 찾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많아 직원들이 초긴장 상태”라고 보도 했습니다. 

이게 웬 일입니까.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장애인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한 새 아파트가 오히려 고달픈 공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집 보단 보살핌이 더 필요한 이들에게 생색내기 식으로 사막에 집 지어놓고 알아서 살라는 꼴입니다. 물 한 방울 주지 않고 말입니다. 

이들을 구조해야 합니다. 가만히 나둬선 안됩니다. 

시설을 지어 놨으니 운영은 알아서 하라는 LH나 운영비 등 기타 사정으로 사회복지시설을 떠맡지 못하겠다는 지자체나 매 한가지지만 지금 이렇게 변명이나 늘어놓을 때가 아닙니다.

시급한 상황에 빠진 이들을 목도 하고도 언제까지 시스템 탓만 해야겠습니까. 정부기관이든 지자체든 누구든 나서야 합니다. 

시민들이 대표로 뽑은 의원들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향후 시흥시에 들어서는 대규모 보금자리 주택에서도 이러한 문제는 여지없이 발생할겁니다. 

대비책을 미리 세우고 더는 고통 받는 이가 없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이들을 왕처럼 떠받들어 달라는 요구가 아닙니다. 끼니때 굶는 이가 없는지, 무더위에 지쳐 쓰러진 이가 없는지 보살펴 봐 달라는 겁니다. 우리와 함께 살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약자들 아닙니까. 

"이 부탁이 너무 어렵겠습니까?"

관련기사: 시흥타임즈-‘목감지구 영구 임대아파트 사회복지시설 건물만…’ www.newsdream.co.kr/news/article.html?no=29922
컬쳐인시흥-'목감 영구임대주민들, "현대판 고려장"' www.culturein.co.kr/sub_read.html?uid=5788&section=sc6&section2=%C7%F6%C0%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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