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2.5℃
  • 맑음강릉 -4.8℃
  • 맑음서울 -9.3℃
  • 맑음대전 -9.7℃
  • 구름많음대구 -6.8℃
  • 구름많음울산 -4.4℃
  • 구름많음광주 -4.7℃
  • 구름많음부산 -1.4℃
  • 흐림고창 -6.4℃
  • 흐림제주 3.0℃
  • 맑음강화 -11.0℃
  • 흐림보은 -12.8℃
  • 흐림금산 -11.6℃
  • 흐림강진군 -2.6℃
  • 흐림경주시 -5.9℃
  • 구름많음거제 -1.0℃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편집실에서] ‘한 명을 외롭지 않게 만드는 용기’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지난달 일이었습니다. 시흥시 월곶동에 거주하는 한 장애인이 자살을 기도하려 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장곡지구대 경찰은 그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자살은 막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출동한 경찰관으로부터 그의 딱한 사연을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10여년 전 30대 젊은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풍)으로 왼쪽 전신이 마비되어 장애 2등급을 받았던 그는 최근 장애등급 심사에서 등급이 하락되었습니다.

장애등급이 하락되자 지금까지 그가 받아오던 여러 가지 치료 등 혜택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몸이 성치 않으니 일을 할 수도 없었고, 혼자 사는 형편이라 따로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습니다.

1인가구로 국가의 지원을 받아 근근이 삶을 유지해오던 그에게 찾아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은 그를 아파트 옥상 위 난간에 서게 만들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그를 살릴 수 있었지만 답답하고 아린 사연에 불안하긴 마찬가지 입니다. 관계기관에 그를 구제할 방법이 있는지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대답들은 역시 시큰둥 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사회안전망의 한계를 드러내는 사건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14년 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단독주택 지하 1층에 살던 박 모 씨와 두 딸이 생활고로 고생하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명 ‘송파 세모녀 자살사건’이 대표적입니다.

지금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지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과 무관하게 요즘은 다가온 지방선거로 시끄럽습니다. 

헌신하고 봉사하겠다는 이들로 차고 넘치지만 그들이 말하는 선전문구가 진실일까 하는 의문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지방선거의 구조상 공천만 잘 받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니, 시민보단 당이 우선이고, 일단 되고 보자는 식의 사람들이 대다수라 민생을 생각하는 정치인을 찾아보기 힘든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또 당선이 되더라도 치적을 위해 멀쩡한 동네 보도블록을 매년 수십억 예산을 들여 갈아엎고, 표가 될 만한 단체행사만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으니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그 선전문구에 신뢰가 갈리 없는 것입니다.
 
골목 구석구석에 닫혀있는 문을 두드려 소외되고 차별받아 사선(死線)에 선 이웃이 있는지 돌아보는 정치인이 없는 이유는 정치권에 책임이 크지만 시민들의 책임도 있습니다.

정당들이 자신들에게 줄을 서서 공익보단 사익을 생각하는 무늬만 정치인인 자들을 걸러내지 않았고 시민들 역시 정치의 주인으로써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고통 받은 것은 밑바닥 서민들입니다. 하루하루 근근이 살면서 기댈 언덕 하나가 없어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이 주변에 있다면, 지금 정치인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뛰어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멀쩡한 보도블록을 매년 갈아치우는 그 수십억으로 벼랑 끝에선 이들이 떨어지지 않게 최소한의 장치를 만들겠다는 그런 사람은 왜 없는지 답답합니다.

백 명을 기쁘게 하는 일과 한 명을 외롭지 않게 하는 일이 나란히 있을 때 후자를 선택하는 용기 있는 정치인이 있다면 깨어있는 시민들은 아마 그를 선택하게 될 겁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반드시 그런 인물이 가려지고 또 선출되어 소외와 차별없이 함께 사는 세상이 펼쳐지길 간곡히 기대합니다.


배너
배너

관련기사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우동완 기자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뛰겠습니다.

배너


배너


미디어

더보기
루벤시아1차 작은도서관, 문화프로그램으로 일상 속 예술 확장 [시흥타임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최하고 한국작은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25 LH 작은도서관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루벤시아1차 작은도서관이 지난해 9월 개관 준비를 시작해 11월 정식 문을 열었다. 시흥시 장현지구 내 위치한 작은도서관은 개관 이후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으로 주민 만족도 ‘높아’ 지난 12월에는 ▲생화 미니 트리 만들기 ▲마카롱 비누 만들기 ▲독서 보드게임 ▲트리 석고 방향제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큰 관심 속에 마무리되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한겨울에 생화를 보고 만질 수 있어 싱그러운 기분과 활력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아로마 공예에 참여한 주민 역시 “아이를 키우느라 늘 바빴는데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도서관은 2026년 문화프로그램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자체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1월에는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에게 전하는 마음을 손글씨로 표현하는 캘리그라피 수업이 마련됐다. 이와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