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8.9℃
  • 맑음강릉 22.4℃
  • 맑음서울 19.9℃
  • 구름많음대전 19.8℃
  • 대구 18.8℃
  • 울산 18.1℃
  • 광주 12.3℃
  • 부산 17.4℃
  • 흐림고창 13.9℃
  • 제주 12.4℃
  • 맑음강화 16.8℃
  • 구름많음보은 18.5℃
  • 흐림금산 18.4℃
  • 흐림강진군 13.8℃
  • 흐림경주시 19.6℃
  • 흐림거제 13.8℃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편집실에서] ‘한 명을 외롭지 않게 만드는 용기’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지난달 일이었습니다. 시흥시 월곶동에 거주하는 한 장애인이 자살을 기도하려 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장곡지구대 경찰은 그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자살은 막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출동한 경찰관으로부터 그의 딱한 사연을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10여년 전 30대 젊은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풍)으로 왼쪽 전신이 마비되어 장애 2등급을 받았던 그는 최근 장애등급 심사에서 등급이 하락되었습니다.

장애등급이 하락되자 지금까지 그가 받아오던 여러 가지 치료 등 혜택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몸이 성치 않으니 일을 할 수도 없었고, 혼자 사는 형편이라 따로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습니다.

1인가구로 국가의 지원을 받아 근근이 삶을 유지해오던 그에게 찾아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은 그를 아파트 옥상 위 난간에 서게 만들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그를 살릴 수 있었지만 답답하고 아린 사연에 불안하긴 마찬가지 입니다. 관계기관에 그를 구제할 방법이 있는지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대답들은 역시 시큰둥 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사회안전망의 한계를 드러내는 사건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14년 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단독주택 지하 1층에 살던 박 모 씨와 두 딸이 생활고로 고생하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명 ‘송파 세모녀 자살사건’이 대표적입니다.

지금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지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과 무관하게 요즘은 다가온 지방선거로 시끄럽습니다. 

헌신하고 봉사하겠다는 이들로 차고 넘치지만 그들이 말하는 선전문구가 진실일까 하는 의문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지방선거의 구조상 공천만 잘 받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니, 시민보단 당이 우선이고, 일단 되고 보자는 식의 사람들이 대다수라 민생을 생각하는 정치인을 찾아보기 힘든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또 당선이 되더라도 치적을 위해 멀쩡한 동네 보도블록을 매년 수십억 예산을 들여 갈아엎고, 표가 될 만한 단체행사만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으니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그 선전문구에 신뢰가 갈리 없는 것입니다.
 
골목 구석구석에 닫혀있는 문을 두드려 소외되고 차별받아 사선(死線)에 선 이웃이 있는지 돌아보는 정치인이 없는 이유는 정치권에 책임이 크지만 시민들의 책임도 있습니다.

정당들이 자신들에게 줄을 서서 공익보단 사익을 생각하는 무늬만 정치인인 자들을 걸러내지 않았고 시민들 역시 정치의 주인으로써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고통 받은 것은 밑바닥 서민들입니다. 하루하루 근근이 살면서 기댈 언덕 하나가 없어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이 주변에 있다면, 지금 정치인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뛰어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멀쩡한 보도블록을 매년 갈아치우는 그 수십억으로 벼랑 끝에선 이들이 떨어지지 않게 최소한의 장치를 만들겠다는 그런 사람은 왜 없는지 답답합니다.

백 명을 기쁘게 하는 일과 한 명을 외롭지 않게 하는 일이 나란히 있을 때 후자를 선택하는 용기 있는 정치인이 있다면 깨어있는 시민들은 아마 그를 선택하게 될 겁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반드시 그런 인물이 가려지고 또 선출되어 소외와 차별없이 함께 사는 세상이 펼쳐지길 간곡히 기대합니다.


배너
배너

관련기사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우동완 기자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뛰겠습니다.

배너


배너


미디어

더보기
은계 한양수자인 주민들, 은계호수공원서 환경정화 활동 전개 [시흥타임즈] 시흥은계 한양수자인아파트 주민들의 자발적인 환경정화 활동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시흥은계 한양수자인아파트 공동체활성화단체인 ‘한아름봉사단’은 지난 19일 은계호수공원 일대에서 ‘우리 마을 쓰레기 줍기 행사’를 열고 깨끗한 마을 만들기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입주자대표회의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입주민과 어린이, 가족 단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20명의 주민이 함께했다. 참여자들은 노란 조끼를 입고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든 채 은행천 산책로와 호수 주변 곳곳을 돌며 버려진 생활 쓰레기를 수거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주민들의 정성 어린 손길이 모이며 공원 일대는 한층 더 쾌적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특히 어린이들도 이번 활동에 함께하며 환경 보호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했다. 가족이 함께 땀 흘리며 마을을 가꾸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세대 간 소통은 물론, 이웃 간 정을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이날 현장에는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시흥시의회 이상훈 시의원도 함께해 주민들과 뜻을 모았다. 주민들과 함께 쓰레기를 줍고 주변을 정리하며, 모두가 함께 만드는 마을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를 주관한 입주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