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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편집실에서] ‘동물농장’의 오버랩


‘매너 농장’의 존스 씨 밑에서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돼지, 개, 당나귀 등등.

어느 날 메이저라는 돼지는 인간의 착취와 학대에 반란을 일으킬 것을 호소하다 죽습니다. 

동물들은 이 일을 계기로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몰아내고 농장을 장악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반란에 성공합니다. 농장 이름도 ‘동물농장’으로 바꿔 버립니다.  

영악한 돼지인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다른 동물들에게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7계명’을 만들어 가르치며 세력을 키웁니다.

그러나 권력의 속성이 그렇듯이 권력을 잡은 돼지들 사이에 내분이 생기고 결국 독재에 눈이 먼 돼지 나폴레옹은 자신이 키운 아홉 마리 개를 동원해 스노볼을 내쫓습니다.

모든 권력을 장악한 나폴레옹과 돼지들은 서서히 부정·부패하게 되고 자신들이 반란을 일으키며 정해놓았던 7계명을 스스로 고치고 어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른 동물은 글을 잘 알지 못했고 무관심 때문에 돼지들이 아무렇게나 7계명을 고쳐도 시비나 반항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돼지들은 서서 걷기도 하고 채찍을 휘두르는 등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갑니다. 

돼지들은 반란 이후 세웠던 7계명을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에서 ‘모든 동물은 평등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로 수정합니다.  

농장 이름도 ‘매너 농장’으로 다시 되돌립니다. 인간의 착취를 거부하며 평등을 위해 반란을 일으켰던 돼지들은 더 이상 돼지가 아니었습니다. 

1945년 영국의 작가 조지오웰은 우화소설 ‘동물농장’을 통해 당시 스탈린 체제하의 소련 신화와 전체주의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독재 권력을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오웰은 권력을 감시하지 않고, 권력이 부패하는 순간에도 저항하지 않는 대중들의 무관심 속에서 전체주의가 출현하는 거라고 일침을 가했던 겁니다.

작금에 와서 이 소설이 자주 생각납니다. 국회든 지방의회든 소설과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시흥시의회에는 의원들 스스로가 지키겠다고 천명한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법령을 준수하고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며 지위를 남용하지 않겠다.”고 써 있습니다. 그리고 “의원상호간의 예의와 인격을 존중하며 충분한 토론을 통해 양보와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떻습니까? 지역신문엔 ‘진흙탕 싸움’, ‘정쟁’, ‘초유의 사태’와 같은 단어들이 지면을 때립니다.  

의회는 시민이 ‘권한’을 잠시 ‘위임’했다는 사실과 규범을 망각한 채 스스로 ‘권력’이 되어 사적인 자리싸움에 목을 매고, 의원이 의원을 감시하며, 꼬투리를 잡아 디스(disrespect) 하는, 전혀 공익적이지 않은 사태가 공공연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알려지면서 소설속 내용과 너무도 오버랩(overlap) 되는 이 순간, 그들을 뽑아주었던 시민들은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의원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 천명한 윤리강령과 실천규범을 다시 되새겨 볼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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